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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과 연관해서 언급되는 성서 구절들: 북방왕, 좌향군, 붉은 군대 나운몽 장로의 1970년대 글에서 발췌한 내용. 북한과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히는 성서 구절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국 교회에서 많이 사용될 만한 구절이고, 현재처럼 남북관계가 엉망일 때 다시 언급될만한 구절들이라 생각된다. 다니엘은 예언하기를 하나님을 대적하여 ‘세력의 신’을 공경하는 자들이 세계를 나눠서 북방왕과 남방왕이 대결하게 될 것인데 그때에는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이 처음에는 강하나 점점 쇠약해지리라고 하였고(단 11:22-40) 에스겔은 우향군과 좌향군으로 나뉘어 번개같은 무기로 싸워 세계대전이 세 번 있을 것인데(겔 21:14-16) 극한 북방에서 ‘곡’의 후손들이 엄습해오리라고 예언하였고(겔 38:15) 나홈 선지는 파괴주의자들이 붉은 군대를 이끌고 횃불같고 번개같은 병기를 갖.. 2023. 5. 30.
아미시와 외부 세계 미국 아미시Amish 교단을 잘 소개한 책이 있어 흥미로운 내용들을 정리해 놓는다. 임세근, (리수, 2009). 1. 현대 사회와의 만남 아미시는 외부세계와 떨어진 삶을 살지만, 그러한 삶을 후속세대에 절대적 의무로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아미시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 “럼스프린가”라고 해서 외부사회를 자류롭게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기간 후에 아이들은 아미시 공동체에서 살 것인지 외부세계에 나가 살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한다. 약 10%정도가 바깥세상을 선택한다고 한다. 아미시로 교육받은 아이들이 외부를 선택하는 것은 모험이라는 점에서, 이 선택이 진정 자유로운 것인지 의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자기 결단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은 공동체를 유지하는 현명한 방법인 것 같다. 또한.. 2023. 5. 30.
아미시의 용서 2006년 10월 찰스 칼 로버츠라는 남성이 펜실베니아 주 니켈 마인스에 있는 아미시 학교에 침입하여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총으로 학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났다. 5명의 아이가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평소 아미시 농장의 우유를 배달하던 트럭 운전수였다. 비폭력주의자로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이들에게 닥친 이 사건은 “아미시의 911”이라고도 불린다. 놀라운 일은 이 사건에 대한 아미시 공동체의 반응이었다. 사건이 있은 후 아미시들은 범인 로버츠의 가족과 접촉하였다. 가족들은 로버츠의 아버지를 안고서 ‘당신을 용서합니다’라고 말했다. 로버츠의 가족들 역시 이 사건의 희생자라고 인식한 것이었다. 로버츠 가족들은 아미시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였으며, 아미시 가족들은 .. 2023. 5. 30.
금주에 대한 한 신자의 반론(1903) 감리교회에서 발행한 1903년 4월호에 평남 강서군 함종읍에서 김주련이라는 30년 된 천주교신자가 개신교로 개종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주련의 개종에서 가장 큰 관건은 금주 문제였다. 그는 사경회에 참석하여 금주 문제에 대해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는다. 초기 기독교 금주 관련 자료 중에서도 애주가의 입장이 가장 잘 드러난 재미있는 문답이다. 6개의 문답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문: 아무리 술을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다. 답: 사소한 술도 못 끊는데 어떻게 더 큰일을 하겠는가. (2)문: 술을 안 먹으면 죽을 것 같다. 밥 안 먹으면 죽지만 술 안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또 죽는다 해도 죄 짓고 사는 것보다는 죄 없이 죽는 게 낫다. 1, 2번은 인간적 정서에 호소하는 동시에 현실적.. 2023. 5. 30.
초기 구세군 선교의 영화 사용 한국의 구세군 선교는 1908년 10월 1일 호거드(허가두) 부부의 입국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구세군은 처음부터 환등기 상영, 즉 영화를 선교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였다. (1) 에서 첫 환등회(제등집회) 기록은 12월 5일에 나타나며, 12월 12일에는 입장료 징수를 놓고 약간의 분란(주어진 내용으로는 무슨 뜻인지 불분명하다)이 일어나기도 한다. 입장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근대적 의미의 영화 상영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1) 1909년의 행사부터는 일반 신문인 에도 소개된다. “구셰 환등”, , 1909.2.26. “환등 기계”, , 1909.10.14. (2-2) 동일한 행사에 대한 황성신문의 기사이다. “救世軍營幻燈”, , 1909년 02월 27일 (3)한국 구세군 개전 1주년 특.. 2023. 5. 30.
소와 송아지에게 줄 것을 빼앗음 며칠 전 의 다음 기사를 읽고 초기 기독교 선교 상황이 떠올랐다. 우유가 스테이크보다 나쁜 이유, 이런 거였어? 이 기사에서는 동물보호단체의 문구를 소개한다. “내가 아기에게 먹이려고 했던 젖을 모조리 빼앗았어요.” 우유는 소가 자신의 새끼를 먹이기 위한 젖을 강탈하여 나온 산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부자연스러운 산물이 영양상으로도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요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우유가 없었다. 선교사들은 한국에 우유라는 식품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낯설어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은 동물의 젖을 사람에 먹이는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우유라는 음식에 대한 저항감이 컸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우유 수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일정 기간 수입해서 먹어야 했다. 다음은 조선혜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사.. 2023. 5. 30.
터너 주교의 정치적 입장 한국에서 활동한 선교사의 다수는 일본의 지배를 승인하는 정치적 입장을 지녔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학계에서는 선교사의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연구가 지배적이다. 대한제국,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서양인들이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일본의 힘의 우위를 인정한 것은 어찌 보면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그런 판단을 내렸다고 해서 제국주의의 앞잡이라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한국인을 사랑하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과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성공회의 2대 주교였던 아서 터너(한국 이름: 단아덕)에 대한 평가에도 나는 민족주의적 평가의 덧칠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1907년부터 YMCA 회장을 역임하면서 종로YMCA 건물을 건립하는 등 기여를 했기 때문에 민족주의 운동을.. 2023. 5. 30.
안티기독교에 관한 글 올해 초부터 이 글을 쓰지 않기 위해 반년 이상 도망 다녀야 했다. 그러다가 이번 여름에 후다닥 해치웠다. 내키지 않는 글은 처음부터 깔끔하게 거부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떤 책에 한 꼭지 참여하게 되었는데, 내게 할당된 주제는 ‘안티기독교 운동’이었다. 고백하건데 나는 이 운동의 내부를 잘 알지 못하며 글을 다 쓴 지금도 많은 조사를 해보지 않았다. 내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라면 ‘공부하지 않고’ 써야한다는 이상한 지론이 있긴 한데, ‘조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준비 부족이다. 나는 글의 방향을 약간 틀어서 안티기독교 자체에 대한 것보다는 한국기독교(주로 개신교)가 욕먹는 현상이라는 좀 더 일반적인 주제로 글의 범위를 넓혔다. 조사 부족도 이유지만 그게 좀 더.. 2023. 5. 30.
산타의 백화점 알바 1. 성 니콜라우스가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였다. 산타는 대중적 상상력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는데, 여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작품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 팔렸던 영시英詩 “크리스마스 전야”(원제는 “A Visit from St. Nicholas“)를 꼽을 수 있다. 2. 산타클로스의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이 글(산타클로스가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 전)의 도상을 참고할 것. 3. 산타클로스는 1890년대에 더 큰 생명력을 얻게 된다. 그 이전까지 상상의 존재였다면, 이 시기 산타는 실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메이시스(Macy’s)를 비롯한 뉴욕의 유명한 백화점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서 판촉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른.. 2023. 5. 30.
초기 한국 천주교 자료의 엑소시즘 영화 를 보다가 이전에 메모해 둔 한국 자료들을 떠올렸다. 20세기초 천주교 자료에서 봐둔 귀신 쫓는 이야기였는데, 이번에 보니 자료의 구체적인 장면들이 영화의 엑소시즘 장면과 겹쳐지는 것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공식적인 엑소시즘의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루어진 ‘귀신과의 만남’은 상당히 많을 것이다. 아래 자료에서 나온 축귀들이 교구에 제대로 보고되고 또 인가를 받아 행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으리라고 짐작해본다. 또한 아래 사례들에는 서구 엑소시즘의 전형을 닮은 부분과 한국의 전통적인 귀신 개념이 혼재되어 있어서 주의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것은 평신도의 차원에서 이들은 엄연한 천주교 축귀로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1) 1906년.. 2023. 5. 30.
올곧은 기독교인 1. 19세기 중국에서 이루어진 개신교 선교를 분석한 라인더스는 선교사들이 직립(直立)을 기독교적인 이미지로 여겼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Eric Reinder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4), 116-20.] 그가 든 예를 하나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선교사 맥카치가 한 중국인 개종자를 받아들일 때의 장면이다. “중국인이 방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여러 번 조아리며 외쳤다. ‘오, 예수, 예수, 이렇게 주 예수를 경배합니다!’ 나[선교사]는 그를 일으켜 세워 의자에 앉혔다.” ["Chinese Missionary Work," (Jan., 1851), 113.] 엎드려 있는 이교도 중국인을 일으켜 세우는 장면(게다가 의자에 앉히기까지!)에서, 입.. 2023. 5. 30.
초기 개신교의 전보 이미지 지금 읽고 있는 자료에서 ‘전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바람에 어제 글에 이어서 다시 전보에 관련된 내용을 메모해 둔다. 자료는 한국 최초의 감리교 신학자로 일컬어지는 최병헌의 (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항목을 참조할 것)이다. 책은 1912년에 출판되었지만 내용은 1907년에 에 연재했던 것이니 1907년 글로 보아도 무방하다.이 책은 개신교인과 전통 종교들의 대표자들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화는 주로 유교와 기독교의 대화에 집중되어 있다. 이 내용은 유학을 공부했던 저자 최병헌이 기독교인으로 되기까지의 내적인 고민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형식은 대화이지만 사실상 고리타분한 유교를 벗어나 기독교를 받아들일 것을 강권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기독교 입장에서 유교를 공격하는 맥락에서 아래 인용.. 2023. 5. 30.
채무자의 수호성인, 실업자의 수호성인 라틴 아메리카 현실에 관한 풍자가 가득한 책을 읽다가 경제 현실이 빚어낸 종교현상의 사례를 보게 되어 메모해둔다. 읽은 책은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르네상스, 1998)이다. 브라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성인은 빚진 자들의 수호성인인 산타 에두비제스(Santa Eduviges)다. 순례 때에는 수천 명의 빚진 자들이 절망에 허덕거리며 그녀의 제단을 찾아와 빚쟁이들이 텔레비전이나 자동차, 집을 가져가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때로는 에두비제스 성인이 기적을 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채권국이 이미 정부를 가져가버린 나라[IMF 선고를 받은 나라를 말함]들을 그녀가 무슨 방법으로 도울 수 있겠는가?(169-70) 에두비제스 성인은 우리나라에서 성녀 헤드비제스/헤드비히(영어로는 St. Hedwig)라고 불린.. 2023. 5. 30.
복음주의 출판문화 이전에 ‘기독교 서적’은 ‘기독교 서점’에 가야 살 수 있는 책인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유통망이 개선되어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이전엔 기독교계 학술 서적의 출판물의 질이 일반 서적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았다. 기독교서회 등 몇몇 출판사를 빼면 심각한 직역과 오역이 가득한 책, 심지어는 교정도 제대로 안 본 책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곤 했다. 이 역시 최근에 많이 개선되었다. 이젠 ‘기독교 서적’(번역서)이라고 해서 읽기 괴롭다는 편견은 없다. 여전히 일반 출판물과 ‘기독교 서적’을 구분지어 주는 것은 사용되는 어휘이다. 마침 마크 놀의 (CUP, 2007)라는 교회사 책을 읽고 있어, 책에서 눈에 띄는 어휘들을 정리해본다.(오해를 피하기 위해 미리 밝혀두자면, 이 책의 .. 2023. 5. 30.
선교사 체위(missionary position) “선교사 체위missionary position”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 우리말로는 ‘정상 체위’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이 재미있는 표현에 얽힌 사연은 다음 논문의 앞부분에 잘 정리되어 있다. Robert J. Priest, "Missionary Positions: Christian, Modernist, Postmodernist," 42-1 (2001): 29-46. 논문에서 중요한 부분을 정리해 둔다. 2) 논문 저자에 따르면 이 표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48년 에서다. 킨제이는 미국인들이 얼굴을 맞대고 여자가 아래 위치하는 체위를 선호한다고 말하며 이것을 ‘영미식 체위’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여기서 말리노프스키(1929)가 기록한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트로브리.. 2023.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