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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공부/출판물22

[논문]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2022) 방원일, “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 『종교문화비평』 42 (2022), 한국종교문화연구소. 1910년대에 한국불교(Korean Buddhism)에 관해 서술한 네 명의 서양인을 다룬 논문이다. 1910년 이전에는 한국불교는 서양인 저술에서 퇴락한 종교로,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옛 전통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1910년대 이후, 1920년경에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불교가 독자적인 연구 주제로 확립되는 변화에 주목하면서, 네 명의 서양인 저자의 저술을 검토하였다. 막스 뮐러의 제자로 동아시아와 기독교의 관련성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저술가 고든 부인, 한국 전통에 조예가 있었던 성공회 선교사 트롤로프 주교, 저명한 미국 인류학자 프.. 2025. 3. 5.
[논문]코로나 시대의 종교와 공간(2021) 코로나 유행이 1년 이상 되었던 시기에 준비한 논문. 불확정적인 시대에 시사적인 글을 쓰다보니 주제가 잘 잡히지 않았다. 애는 썼지만 결론은 평범한 편. 상황의 요청에 의해 써야 하는 글은 쓰기가 쉽지 않다.  방원일, “코로나 시대의 종교와 공간”, 『종교문화비평』 40 (2021).  초록:한국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종교는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비대면 종교 집회를 요청하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독립적 영역이었던 종교 공간에 공적 개입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개신교는 전반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수용하였지만,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수하면서 논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신교회가 ‘주일성수(主日聖守)’라는 시간적 규범을 공간적 규범으로 변형해가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고수한 배.. 2025. 2. 24.
[논문]근대 크리스마스의 형성(2024) 크리스마스는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이다. 평소에 관심을 두고 모아둔 자료를 정리하고, 최근에 본 좋은 책을 기반으로 쓴 논문이다. 서양의 크리스마스 역사는 내가 창의적인 주장을 제기할 수 없는 분야이다. 그렇지만 학술적으로 조금도 정리된 내용이 없다는 이유에서, 정리 차원의 논문을 쓰게 되었다. 다음에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방원일, "근대 크리스마스의 형성: 유럽 전통의 메타모포시스", 15권 1집(2024년). 초록:크리스마스는 근대 미국에서 유럽 전통을 조합해서 형성한 ‘만들어진 전통’이다. 이 논문은 크리스마스가 고대 유럽에서 형성된 배경, 근대에 전통의 변형을 통해 재탄생하는 과정, 현대에 상업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다룬다. 우리는 이 사례.. 2025. 2. 24.
[책소개] "만남" 관련 인터뷰 2023년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을 출판한 직후 라디오 방송에서 가졌던 인터뷰이다.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다소 흥분해서 목소리가 들뜨기는 했지만 하고픈 이야기는 대략 전달했다고 기억한다. 연락주신 관계자께 다시 감사드린다.인터뷰는 아래 질문지 내용대로 진행되었다.원음방송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 “달을 가리키다” 코너2023년 9월 6일 (수) 오후 6시 ~ 7시  https://www.youtube.com/watch?v=aqSKBmsDiKw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150년 정도가 됐습니다. 이는 개신교와 한국 종교의 만남이 150년이 되었다는 건데요. 처음 한국에 들어온 개신교 선교사들은 한국 종교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종교로 기록하고 있을까요?최근, 종교.. 2025. 2. 19.
[논문]20세기 전반 하얼빈의 종교 지형과 문학적 표상(2023) 방원일, “20세기 전반 하얼빈의 종교 지형과 문학적 표상”, 종교와 문화>> 45(2023).요즘 하얼빈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전에 우연한 계기로 쓴 논문이 하얼빈의 다양한 종교문화에 관한 것이라 생각난 김에 올린다. 하얼빈 이주민의 다양한 종교를 소개하고 관련된 문학 자료를 얹어 구성된 논문. 동북아 역사, 문학, 둘 다 전공이 아니라서 쓸 때 공부는 많이 되었지만 신통치 않은 구석도 있는 글이다. 초록:하얼빈은 1900년 무렵 동서를 잇는 철도 교통의 요지에 러시아에 의해 건설되었다. 정교회 성당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 시가지가 조성되었고, 신속하게 유럽 문화가 전달된 동서교류의 중심지가 되었다. 1920년대에는 중국이 주도권을 행사했고, 중국인을 위한 공자 사당과 불교 사원이 건립되었다. 1932.. 2025. 2. 13.
[책]메타모포시스의 현장 이 책은 종교, 전력망, 헝가리에서 볼 수 있는 변화를 설명한다. 묘한 조합이다. 상관 없어 보이는 세 전공자가 한 사업단에 속해 있기에 만들어진 조합이다. 나는 책의 1부(1-4장)에서 그간 혼합현상(syncretism)에 관해 써온 글들을 정리했다. 종교는 만나 섞여서 변화한다. 정체성을 중시하는 신학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종교사에서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남이다. 나는 신크레티즘이라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말에 끌려 학자들의 논의를 추적해왔다. 결론은 종교학에서 혼합현상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례영역에서 혼합의 역동성이 발휘된다, 정도의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일단락하고 다음 공부를 준비하려 한다. 제1부 종교의 메타모포시스1장 종교의 혼합과 변형2장 혼합주의 담론의 역사.. 2023. 9. 7.
[책]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 박사논문을 책으로 정리해서 내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속이 시원하다. 아래의 글은 책소개를 요청받아 "대학지성"에 기고한 내용이다. http://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43 한국종교가 종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 대학지성 In&Out ■ 책을 말하다_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 (방원일 지음, 소명출판, 306쪽, 2023.07) 우리는 만남이 잦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www.unipress.co.kr 한국종교가 종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우리는 만남이 잦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2023. 9. 6.
종교적인 것의 시대 아래는 최근 탈종교 상황을 개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글이다. 2020년 2월호에 기고한 글이다. 쉽게 쓰겠다던 애초 생각은 금방 헝클어져 여러 주제가 섞여 들어갔다. 방향이 여러 갈래이니 쉽게 읽히기는 글렀다. 아울러 한국의 무종교 인구에 관해 더 정리된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종교적인 것의 시대 필자는 수년간 대학에서 종교학 교양 수업을 강의하고 있다. 종교와 무관한 국공립대학의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들을 통해 종교에 대한 한국 사회 일반의 정서를 느끼게 된다.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종교인구는 44% 정도이고, 20대의 종교인구는 35% 정도이다. 필자가 강의실에서 체감하는 바가 통계와 비슷하다. 요즘 대학생 중 종교가 있다고 말하는 학생은 열 명 중 세 명 정도이다. .. 2023. 6. 4.
선교사의 만남의 경험과 우상숭배 우상숭배라는 주제로 청탁 받은 글로, 11월호에 실렸다. 잡지에 실린 것과 동일한 원고는 아니다. 기고글에 분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찾아놓고 넣지 않은 자료들을 아래에는 대괄호 속에 삽입하였다. 대부분은 논지를 흐리거나 불필요해서 제외한 것이지만 아래엔 그냥 남겨두었다. 철저하게 선교사 용법에만 근거를 두고 정리한 우상숭배 개념이다. 선교사의 만남의 경험과 우상숭배0. 일반적인 여행과 마찬가지로 선교는 낯선 문화와의 만남의 경험을 동반한다. 그러한 만남의 순간에, 특히 종교적 만남의 순간에 선교사가 처음 접한 문화적 정황을 포착할 적절한 언어를 찾지 못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있으며, 새로운 용어를 찾기 전까지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언어를 활용하여 타자를 묘사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된다. 선교사들이 언급하는.. 2023. 6. 4.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 (책 광고) 내가 쓴 글이 포함된 책이 나왔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발간된 뉴스레터 내용을 골라 뽑아 만든 책 (모시는사람들, 2018). 이 책은 연구소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으로, 이만큼 많은 종교 전문가가 이처럼 다채로운 주제들에 대해 발언해왔다는 연구소의 자부심이 담긴 책이다. 나는 37인의 저자 중 한 명이자 53편의 글 중 두 편으로 참여하였다. (책에 실린 글의 옛 형태는 이 블로그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연구소의 30년 생존에 대한 자축의 성격을 갖는다. 연구소를 소개하는 데 주로 할애된 머리말은 이를 보여준다. 연구소와 인연 있는 분들이 나눠 가진 것만으로도 재고가 상당히 충당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일반 독자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도 그것이 궁.. 2023. 6. 4.
메리 더글러스 (책 광고) (커뮤니케이션북스, 2018) 책 한 권 번역한 것이 인연이 되어, 혹은 발목이 잡혀 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의 이론을 소개하는 작은 책을 냈다. 종교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인류학자 해설서를 쓰다니, 이것은 본업에서 이탈한 것인 동시에 그만큼 더글러스가 종교학에서 중요한 이론가라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더글러스에 대해 종교학의 입장에서 쓴 편파해설서이다. 한편으로는 종교를 공부하면서 그에게서 배운 것에 고마워하며 주요 개념들을 정리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학문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궁금해하며 글을 썼다. 나는 더글러스의 개인사에 대해서 전혀 모른 상태에서 몇 년 전에 그의 책을 번역했는데, 이번에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이런 것도 모르고 번역을 한 게 .. 2023. 6. 4.
연애와 종교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개제된 칼럼. 오래 전에 습작한 글 “새로운 주술론, ” 이후에 발전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는 못했다. 좀 더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엮을 생각도 있었는데 분량이 다 되어 책 메모로만 끝났다. 미리 기고했다가 연구소 사정으로 한 달 묵혀둔 글인데, 그 사이 시국이 급변하는 바람에 세상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생뚱맞은 글이 되었다. [이 글은 수정, 보완하여 다음 책에 수록되었다.한국종교문화연구소, (모시는사람들, 2018).] 연애와 종교  사랑은 종교를 비유하여 설명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 중 하나이다. 당장 떠오르는 아가서와 각종 신비주의 문헌들을 비롯해 종교사 전반에 걸쳐 논할 자료들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내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중에서도 현대인의.. 2023. 6. 4.
종교혐오 시대에 종교 가르치기 거의 몇 년 만에 대학신문을 펴보았다. 내 글이 실렸기 때문이다.(마음에 들지 않는 내 얼굴 사진이 작게 나오도록 찍었음.) 강사들이 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코너에 원고 청탁을 받았다. 코너 성격상 꼰대 스타일의 글이 나올 수밖에 없는 각이다. 안 그러려고 종교학 강의 홍보 쪽으로 쓰긴 했지만 훈계조는 어쩔 수 없다. 아래에 비슷한 제목으로 올린 메모(종교혐오 시대에 종교 공부하기)에 좀 저 말랑말랑한 소재를 집어넣고 제법 교훈적인 마무리를 덧붙여 완성한 글이다. 종교혐오 시대에 종교 가르치기 “종교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애 관련 팟캐스트 '불금쇼'의 한 출연자가 연애 상대의 조건으로 한 말이다. 종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하는 말이었다. 여기서 출연자가 언.. 2023. 6. 4.
종교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종교신문”에서 무려 “차세대 종교학자와의 대담”이라는 거창한 표제 하에 내 이야기로 한 면을 채워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기자가 달아준 제목은 약간 부끄럽지만 종교인이 대부분인 독자층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다. 내 사진은 부담스럽지만 생긴 대로 찍힌 것이기에 더 욕심을 낼 여지는 없다. 기사 내용 대부분은 내가 말한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만족스럽다. 내용상 약간 축약된 부분과 부드럽게 처리된 부분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로 이해된다. 제도권에 들어왔다고 보기 힘든 나를 신문 지면에 초대해 준 계기는 블로그였다. 그래서 마지막에 내 블로그를 언급해준 것도 의미가 있다. 순전히 블로그를 읽고 이런 인터뷰를 제안해준 기자에게 감사드린다. 종교학은 편협한 생각의 틀을 깨는 혜안의 지혜를 알려.. 2023. 6. 3.
종교와 동물 1년이 넘도록 학술적인 글을 생산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내 글이 실린 출판물이 나왔다. 논문 모은 책 치고는 편집에 신경 써준 듯하여 고마운 마음. 재작년에 쓴 논문을 보완해 출판한 것이긴 하지만 양적으로는 한 편의 글이 나온 셈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올해는 글이 쏟아져 나오기를 희망한다! 멋들어지게 쓴 글은 아니지만, 논문 형식의 답답함을 벗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내용으로는 애정이 좀 있는 글이다. 짧은 미국 생활 동안 '북미원주민'에 대해 배운 내용이 반영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배운 성찰을 잘 발달시키지는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지만, 배울 당시의 풋풋한 느낌이 추억처럼 이 글에 남아 있는 듯 하다. 박상언 엮음, (모시는 사람들, 2014). 2023.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