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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21

산타의 백화점 알바 1. 성 니콜라우스가 산타클로스로 재탄생한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였다. 산타는 대중적 상상력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는데, 여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작품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 팔렸던 영시英詩 “크리스마스 전야”(원제는 “A Visit from St. Nicholas“)를 꼽을 수 있다. 2. 산타클로스의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이 글(산타클로스가 지금의 모습으로 되기 전)의 도상을 참고할 것. 3. 산타클로스는 1890년대에 더 큰 생명력을 얻게 된다. 그 이전까지 상상의 존재였다면, 이 시기 산타는 실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메이시스(Macy’s)를 비롯한 뉴욕의 유명한 백화점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서 판촉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른.. 2023. 5. 30.
그래, 버지니아야, 산타클로스는 있단다 1897년 (The Sun)지 독자란에 버지니아(Virginia O'Hanlon Douglas)라는 이름의 소녀가 질문을 보낸다. “저는 여덟살이에요. 내 친구들은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해요. 아빠는 ‘썬 신문에 나오는 게 맞는 거야’라고 하고요. 뭐가 맞는 건지 말해주세요. 산타클로스는 있는 건가요?” 이 꼬마 독자에 대한 신문의 답변이 “그래 버지니아야, 산타클로스는 있단다”(Yes, Virginia, There is a Santa Claus)라는 제목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글이 되었다. 프란시스 처치(Francis P. Church)가 쓴 이 글은 매년 사람들이 찾는 글이 되어서 크리스마스 때마다 신문에 실렸다. (이 신문이 망한 1959년까지) 나중에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지며(1974년, 1991.. 2023. 5. 29.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지금 내가 논하고 있는 캐롤의 정식 제목은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이다. 좀 어색하지 않은가? 우리 인식 속에 이 노래의 제목은 “울면 안돼”이다. 살펴 보겠지만, 사실상 노래의 내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출시된 개그콘서트 캐롤 앨범을 보면 아예 제목이 “울면 안돼”로 되어 있다. 어째서 제목에 이런 혼선이 생겼을까? 귀찮지만 영어와 우리말 가사를 한 번 비교해보자. 똑순이 버전과 머라이어 캐리 버전도 비교해보고... (똑순이 앨범은 1984년에, 머라이어 캐리 앨범은 1995년도에 발표되었다.) 산타 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산타 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울면 안돼 울.. 2023. 5. 26.
밀러, 크리스마스 이론 Daniel Miller, Christmas: An Anthropological Lens 7-3, 2017. 대니얼 밀러(Daniel Miller)는 (Unwrapping Christmas)를 1993년에 편집하여 출판한 적이 있다. 그가 그 책에서 제안한 크리스마스 이론화 작업은 독일어판(2011)을 거쳐 이 논문에서 발전되어 정리되어 있다. 전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라 추억하며 최근 논문을 읽었다. 그는 다음 세 영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론’을 전개한다. (1) 가족 관계 근대 크리스마스의 기본 정신은 가족이다.(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다른 측면도 있다.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수호하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방탕한 시기를 즐기는 축제(Carnival)의 측면이 있다. 크리스마스 역사 내내 존재하던.. 2023. 5. 15.
선교사 존스의 1902년 크리스마스 스케치 선교사 존스(George Heber Jones)의 자료를 뒤지던 중 그가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해 기록한 짧은 글을 발견. George Heber Jones, "Christmas among the Koreans," Korea Review 2-2 (Feb., 1902). 1902년의 글로, 짧지만 당시 풍경에 대한 중요한 관찰들을 담고 있다. 그는 한국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벌써 자리잡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는 한국에서 트리로 사용되는 소나무에 장수(長壽)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영생(永生)의 약속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덧붙이기까지 한다. 한국 초기 크리스마스의 특징적인 장식인 등불(lantern)에 대한 언급도 중요하다. 집집마다 등불을 하나씩 장만하여 교회 입구에 열지어 장식하는 모습은 불교에서 .. 2023. 4. 26.
200년 전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싸움](Nissenbaum, Stephen, The Battle for Christmas, New York: Alfred A. Knopf, 1997.)이라는 책의 1장을 정리한 내용이다.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라는 새로운 명절이 어떻게 탄생하였는가를 다루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1장의 내용은 크리스마스의 본고장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금지했던 짧지 않은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상당히 놀랐다. 게다가 200년 전의 크리스마스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지금과는 얼마나 다른 날이었는지! 충격적일 정도로 흥미로웠다. 번역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꽤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심 점찍어둔 책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의 크리스마스를 머리 속에 떠올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이미 .. 2023. 4. 19.
크리스마스 수용에 관한 글에 부가할 자료들 8월달에 한 기독교단체 행사에서 “한국의 크리스마스 수용”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 블로그에 있는 같은 제목의 글, 의 자료를 바탕으로 글이 되도록 새로 구성한 글로 내용상 새로운 점이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블로그에 올리지는 않았다. 요즘 접한 자료 중에서 미리 알았다면 그 글에 넣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이 눈에 들어와 여기 첨가해 놓는다.1. 글의 “2-2. 선교사들의 크리스마스와 선교지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에 처음 들어왔던 개신교 선교사들이 그들 나름의 미국식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모습과, 그들의 크리스마스와는 달리 선교사 상황에서 요구된 크리스마스의 모습을 대조하는 부분이다. 선교사들이 처음에 본국의 관행에 충실한 그들끼리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던(그리고 그것은 한국 교회에서 누려지던 것과는 다른 모.. 2023. 4. 16.
민정이의 '메리 크리스마스' 김병욱 피디는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크리스마스를 다루어왔다. 2006년 12월 22일 방영된 33회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하는데, 여기에는 그의 전작들에서 다루어진 소재들이 중첩되기도 해서 재미를 더해준다. 예를 들어, 33회 처음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의 “점등식”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에서 노구(신구) 할아버지가 앞 동에서 나무를 잘라와서 장식을 하는 에피소드를 떠올리게 한다. 거기서 신구는 집안의 권력자로서 점등식이라는 의례의 주재자가 된다. 반면에 에서는 실질적 권력자가 아버지 이순재가 아니라 며느리 박해미이기 때문에, 박해미가 점등식을 주재하고 이순재는 오히려 의례에서 빠져있다. 의례의 한 장면을 통해 권력 관계를 명확히 그려보인다. 김병욱 작품 중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본격적으로 다룬 .. 2023. 4. 14.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 2004년 12월 24일 엠비씨에서 방영된 베스트극장 606화 는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제작된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서 수작에 속한다. 세 개의 소품들이 엮여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에서 크리스마스를 통한 화해를 그리고 있다.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아니다. 화해의 정신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너무 교훈적이랄까 하는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화해가 우리 사회 곳곳을 가로질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시 말해 사회의 모습이 잘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크리스마스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전공상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종교 간의 관계를 다룬 단연 세번째 이야기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야기는 가족간의 화해이다. 반항적인 딸과 재혼하려고 하는 어머니의 화해, 다른 측면에서는 딸과 어머니 .. 2023. 4. 14.
찰리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A Charlie Brown Christmas)는 1965년 제작된 찰리 브라운 시리즈의 크리스마스 특집이다. (위키의 항목을 참조할 것.) 이것은 처음으로 제작된 크리스마스 특집 만화였고, 방영되자마자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인들의 대중문화 소비는 우리와 상당히 다른 점이 있는 데, 그들이 ‘클래식’이라고 부른 작품은 시즌이 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향유된다. 아직도 많은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 작품을 향유한다는 것은 이 기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The Lonely Tree”라는 올해 글에서도 나타나난 바, 미국인들은 지금도 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찰리 브라운은 왜 자신의 크리스마스가 행복하지 않을까 고민한다. 그는 즐겁게 노는 친구들에 끼어들지 못하고 .. 2023. 4. 14.
존스의 한국 크리스마스 묘사(1902) G. H. Jones, "Christmas among Koreans", The Korea Review 2-2(Feb. 1902), 61-63 존스가 묘사한 한국 크리스마스 풍경. 그는 크리마스날 교회 전체가 일체가 되어 축제로서 이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마스의 성공적인 정착을 말하는 글. 2015. 2. 4.
초기 한국 크리스마스의 모습 아랫글에 이어 다시 논문 우려먹기. 초기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어떤 날이었는지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를 묘사한 옛 자료들을 뒤지면서 나름대로 두 특성을 잡아내었는데, 해놓고 보니 지금 볼 수 있는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좀 허탈했다... 하나는 크리스마스가 비신자에게 기독교를 소개하는 酉?구실을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크리스마스가 수혜의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어릴 적을 생각해보면, 기독교인 친구들은 비신자인 내게 크리스마스 전날 연극 구경을 오라고 많이 초대하곤 했다. 그날 교회 가면 연극 보고, 사탕 먹고, 운 좋으면 선물도 받을 수 있었다. 내게 크리스마스는 그런 날이었다. 그런 내 어릴적 모습이 공교롭게 아래 내용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료 보고 분석한 .. 2009. 1. 20.
한국에 크리스마스가 들어왔을 때 크리스마스와 별 인연이 없으면서도, 난 크리스마스에 관심이 많았다. 무슨 관심이냐면, 이 낯선 날이 어떻게 한국 땅에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되었는가를 알고 싶었다. 옛날에 쓴 논문에 이런 관심의 흔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수용이라는 문제를 놓고 나름대로 자료 찾고 짱구도 굴리고 했더랬다. 논문 중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부분은 내가 직접 찾은 자료로부터 구성한, 몇 안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남의 연구에서 열심히 빌어다 쓴 다른 부분에 비해 설익었으면서도 애정이 가는 그런 부분이기도 하다. 고칠 엄灌?전혀 안 나고, 좀 유의미하다 싶은 부분을 그저 조금 잘라 여기다 실어놓는다. 아래 내용은 한국에 크리스마스가 처음 들어왔던 1800년대 후반의 과정을 조사한 것이다. 추수감사절 수용 조사할 때보다 좀더 .. 2009. 1. 20.
동아일보 크리스마스 기사들(1924-1939) 여기에는 그림 파일을 올리기가 여의치 않아서 엠블에 올린 것을 링크해 놓는다. 동아일보 크리스마스 기사들1(1920년대) 1920년대는 크리스마스가 서양 풍습으로서 소개되는 시기이다. 크리스마스 풍습에 대한 상식들이 소개되는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아직은 낯선 서양 풍속으로, 전사회적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비슷한 시기의 조선일보 기사들도 대동소이하다. 동아일보 크리스마스 기사들2(1930년대초반) http://blog.empas.com/bhang813/25244004 1930년대 들어서 한국 사회에 크리스마스는 익숙한 날이 되어간다. 기독교와 상관없이도 즐기는 날이 되어간다. 이것은 1930년대의 대중들의 소비적 감수성이 급속히 확산되었던 것과 관련이 .. 2007. 12. 13.
크리스마스 관련자료(1910년 무렵) *1910년 YMCA 성서 교실의 크리스마스 풍경 * 밴틀리트가 서재필 부인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1911년) * 1910년 양복점 광고 * 1912년 "경절을 당하여" *"크리스마스 유래"( 1924년) 200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