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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46

북쪽과 연관해서 언급되는 성서 구절들: 북방왕, 좌향군, 붉은 군대 나운몽 장로의 1970년대 글에서 발췌한 내용. 북한과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고하는 것으로 읽히는 성서 구절들이 나열되어 있다. 한국 교회에서 많이 사용될 만한 구절이고, 현재처럼 남북관계가 엉망일 때 다시 언급될만한 구절들이라 생각된다. 다니엘은 예언하기를 하나님을 대적하여 ‘세력의 신’을 공경하는 자들이 세계를 나눠서 북방왕과 남방왕이 대결하게 될 것인데 그때에는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이 처음에는 강하나 점점 쇠약해지리라고 하였고(단 11:22-40) 에스겔은 우향군과 좌향군으로 나뉘어 번개같은 무기로 싸워 세계대전이 세 번 있을 것인데(겔 21:14-16) 극한 북방에서 ‘곡’의 후손들이 엄습해오리라고 예언하였고(겔 38:15) 나홈 선지는 파괴주의자들이 붉은 군대를 이끌고 횃불같고 번개같은 병기를 갖.. 2023. 5. 30.
금주에 대한 한 신자의 반론(1903) 감리교회에서 발행한 1903년 4월호에 평남 강서군 함종읍에서 김주련이라는 30년 된 천주교신자가 개신교로 개종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주련의 개종에서 가장 큰 관건은 금주 문제였다. 그는 사경회에 참석하여 금주 문제에 대해 치열한 문답을 주고받는다. 초기 기독교 금주 관련 자료 중에서도 애주가의 입장이 가장 잘 드러난 재미있는 문답이다. 6개의 문답 내용을 요약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문: 아무리 술을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다. 답: 사소한 술도 못 끊는데 어떻게 더 큰일을 하겠는가. (2)문: 술을 안 먹으면 죽을 것 같다. 밥 안 먹으면 죽지만 술 안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또 죽는다 해도 죄 짓고 사는 것보다는 죄 없이 죽는 게 낫다. 1, 2번은 인간적 정서에 호소하는 동시에 현실적.. 2023. 5. 30.
감옥 안의 영들은 누구인가? “그[그리스도]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였습니다.” (베드로전서 3: 19) 이것은 난해하기로 유명한 성서의 한 구절이다. 이 구절을 해석할 때 생기는 중요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맥락에서 이 텍스트의 기능은 무엇인가? 이 텍스트를 이해하게 해주는 종교 사상적 배경은 무엇인가? ‘spirit’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감옥 안의 영들’은 누구인가? 그리스도는 어디로 간 것인가? 그가 선포한 내용은 무엇인가?”(96) William J. Dalton, "1 Peter 3:19 Reconsidered," Bo Ivar Reicke, William C. Weinrich (eds.) (Mercer University Press, 1984) 이 구절의 해석을 다룬 대표적인 다음 .. 2023. 5. 29.
개신교회와 법 황교안, (요단, 2012). 황교안이 법무부 장관이던 2012년에 출판된 책으로, 의외로 흥미롭게 읽었다. 교회 관련된 자문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이 책 전반을 통해 느껴진다. 종교에 관련된 법적 문제가 꽤 잘 정리되는 동시에, 한국 교회의 흥미로운 사례들도 접하게 된다. 특히 교회 분쟁과 관련된 사례들이 흥미롭다. 이 분이 정치적 능력은 별로 없지만, 전문가로서의 자기 영역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직업적 특성이나 개인적 특성으로 인해 책의 어조는 차분하고 개인적 견해는 절제된 편이다. 하지만 생각이 튀는 부분이 가끔 나온다. 책의 주된 내용은 건너뛰고 튀는 부분만 몇 군데 추려본다. 이 분은 ‘정통’, ‘일반적’ 교회라는 표현을 즐겨 쓰며, 이른바 이단, 사이비 문제에 대해서 강경하다. 첫.. 2023. 5. 18.
종교개혁가들의 종교 개념 ‘개신교적인 종교 개념’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전에 귀츨라프의 종교 서술을 분석하면서, 개신교적인 종교 개념이 한국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고 이야기할 때부터 품었던 의문이다. 말로는 쉽게 개신교적이라고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종교개혁가들까지 공부할 필요를 느꼈던 것. 해리슨의 다음 책에서 해당되는 부분을 정리하고 찾아보았다. Peter Harrison, ,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이 주제에 도움이 되는 다른 글로는 다음을 참고할 것. J. Samuel Preus, “Zwingli, Calvin and the Origin of Religion,” 46-2 (Jun., 1977): 186-202. 종교개혁가들은 하느님에 대한 자연지식과 계시지식(즉, 자.. 2023. 5. 17.
초기 개신교 금주에 대한 논문 개신교의 금주문화의 형성과정을 다룬 최근 논문을 한 편 읽었다. “초기 한국기독교의 금주금연 문제”(2010년)이라는 글. 관심 갖고 있는 주제를 정리한 글이라 고마워하며 읽었다. 마침 잘 아는 분이 쓴 글이라 부담 없이 배운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본다. 문제제기부터가 마음에 든다. “초기 기독교인의 생활 속에 금주․금연이 녹아드는 과정과 끼친 영향력에 주목”(6)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와는 별개로, 연구 방향에는 기존의 것들과 다른 신선함이 있다. 1. 금주문제는 선교사에 대한 언급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술을 금지했나? 논문은 아서 브라운의 유명한 언급을 인용한다. 한국에 들어간 선교사들이 지닌 공통성은 청교도형이었다. 그들은 백 년 전에 뉴잉글랜드의 우리 조상들이.. 2023. 5. 12.
근대적 천국관 콜린 맥다넬 등의 에서, 18세기 중반 이후 변화된 근대의 천국관의 특성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한다. 이 시기 기독교 내세관의 변화는 여러 자료를 통해 추적할 수 있지만, 저자가 제시한 가장 선명하면서도 선도적인 사례는 스베덴보리의 이다.(그의 주요 저작들이 최근에 상당수 번역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특징들을 통해서 우리가 천국에 대해 상상하는 방식이 이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저자는 근대 천국관은 20세기 후반 이후 쇠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한다.) 콜린 맥다넬 & 베른하르트 랑, 고진옥 옮김, (동연, 1998), 402-79. (1) 이 세상과 천국 사이에는 얇은 휘장이 하나 드리워져 있을 뿐이며, 의로운 사람들은 죽음과 동시에 천국에 살게 된다. 사후에 최후의 심.. 2023. 5. 1.
<종교개혁> 중에서 루터에 대한 메모 패트릭 콜린슨, 이종인 옮김, (을유문화사, 2005). 종교개혁 작은 책이지만 이 책에는 든 것이 굉장히 많다. 문장 하나하나가 따끔거리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들을 건드려주고 우리의 상식들을 비틀어주는 맛이 그만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이란 따분하기보다는 차라리 틀리는 게 낫다”는 특이한 지론을 펴는데, 그것은 내 취향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내용 하나하나가 진부한 것이 거의 없고, 드는 예들도 자극적인 것이 많아서, 종교개혁이라는 복잡하고 방대하기 그지없는 영역을 스릴을 느끼며 횡단하게 된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주는 자극들은 대학자의 통찰에서 나오는 것들이기에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들을 남기는 것들이다. 그 예로서 루터에 대한 언급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 2023. 4. 26.
영어 잘 하는 목사님 조용기 목사의 신학을 논할 만큼 책을 읽어보거나 설교를 들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에 관련된 글을 좀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은 그의 삶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에서 조용기 목사의 인생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목사님에 대한 존경이 가득한 서술인데, 어린 시절 목사님의 비범함을 내보이는 측면 중 하나는 영어이다. 요즘 어린이 마냥 영어 배울 환경이 주어진 것이 아닌데도 성취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가 다니던 부산공고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평소 어학에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있던 그에겐 영어를 다 깊이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학교공부를 하면서 틈만 있으면 운동장에 있는 병사들에게 쫓아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렸고, 영어실력은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등.. 2023. 4. 20.
구체적인 죄 개념 한국 기독교 수용의 핵심적인 부분인 죄 개념에 대해서 이처럼 구체적이고 명료한 분석을 본 적이 없다. 읽으면서 고마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찌 이것이 충남에 제한된 이야기겠는가. 우리 나름의 죄 개념 형성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의 신앙 양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충남의 기독교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중요한 종교적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 성원들이 죄를 충부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죄에 대한 정서적 강박관념과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죄 개념은 정통 기독교의 원죄에 대한 강조나 인간의 철저한 한계에 대한 고백이 결여된 채 오로지 “행위의 죄” 또는 “도덕적인 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고민하고 가슴 철렁 .. 2023. 4. 20.
초기 한국 기독교의 영광스러운 이미지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참 좋은 시도이고 내가 찾던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연구대상과의 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한국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기독교사 연구의 문제들이고, 이것이 숨겨진 전제로 계승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한 접근 방식의 장단점을 논하는 식으로 초점을 흐리고 싶지 않다. 그것은 학문으로 성립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 기독교 수용 과정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결여된 접근방식이다. 한국의 초기 기독교인들은, 현재 한국 기독교에 편만해 있는 초기 선교사들과 한국기독교의 초창기에 대한 ‘영광스러운 이미지’에 묻혀 딴 나라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즉 ‘가난하고 순박했던 그들은, 매우 온정적이었던 선교사들을 만나, 기독교의 정순한 복음을 훌륭하게 흡.. 2023. 4. 20.
좋은 소식 오늘 아침에 어떤 성도에게 들은 소식입니다마는 제가 수년 전에 청량리 감리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하면서 당시에는 집 한 채가 1,000만원짜리 정도면 괜찮을 때인데 1,000만원짜리 집을 짓는 축복을 받고 살기를 바란다고 김은순 속장에게 축복했습니다. 이 축복을 믿음으로 받더니 200만원짜리 집에서 1,000만원짜리 집을 사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4년 전에 노량진 장로교회에서 집회를 인도할 때인데 교회로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께서 새로 산 집에 오셔서 기도 좀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정중히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데 이 부인이 더운 날도 아닌데 땀을 흘리면서 기도를 받고 있었습니다. 3년이 다 못 되었는데 약한 교회를 도와줄려고 하는데 약한 교회 있으면 두서너 교회.. 2023. 4. 20.
군종제도의 창설 군종제도는 한국교회 내에서 1949년부터 논의되다가 1950년 9월 선교사로서 미군의 군종장교 역할을 맡고 있던 캐럴 신부와 감리교 선교사 쇼우 목사 등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한국군 군종제도의 창설을 건의함으로써 군종제도가 마련되었다. 한국군에게 군종제도가 시작될 때 그것은 다른 어느 군사제도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것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었다. 마침내 1951년 2월 대구의 군종학교에서 한 달 동안 훈련받은 39명의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 그리고 천주교 소속 군종 장교들이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신분은 무보수 촉탁에서 1952년 6월에는 유급 문관으로 격상되고 1954년 12월에는 현역장교로 다시 격상되면서 군목제도는 기반을 잡아 나갔다. (김흥수, [한국전쟁과 기복신앙확산 연구], 87쪽.) 기독교가 .. 2023. 4. 20.
한국전쟁 때 북한 교회 한국 전쟁 때 북한 교회의 활동이 흥미로웠다. 사실 읽기 전에는 북한에 교회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상극이라는 우리 사회의 상식에 눌려서였을거다. 김익두 목사의 북한에서의 활동도 흥미롭다. 유럽 세계대전 때 독일과 영국의 교회가 각자 하느님께 자기 군대의 승리를 빌었던 상황이 제한적이나마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음을 보게 된다. 북한 교회들이 북한 정권에 협조한 일은 기독교 본류에서 벗어난 일이며 살아남기 위한 마지못한 행위였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북한을 조국으로 살아가는 기독교인이 택할 수 있는 노선의 하나이며 무엇을 ‘의로움’으로 판단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문제이다. 전쟁에 대해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기독교로서 하나 가능한 노선이긴.. 2023. 4. 20.
정약종의 <주교요지> 정약종, 하성래 감수, (성황석두루가서원, 1986). 를 읽어보면 18세기말 한국 가톨릭 교인의 기독교 이해의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알 수 있다. 정약용의 형인 정약종은 평생 자신의 신앙을 지킨 인물이었다. 그가 쓴 는 신자들에게 널리 읽혔던 책으로 한국에 가톨릭을 전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양반 집안 출신의 그가 기독교를 이해한 것은, 마테오 리치의 에 소개된 보유론적인 방식이었다. 즉, 유교의 이상을 완성시켜주는 종교로 기독교를 이해한 것이었다. 마테오 리치의 책이 기독교 이해의 주된 원천이었기에, 는 의 내용들을 나름대로 풀이해서 간략하게 서술한 책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는 데 이 책의 매력이 있다. 기독교 교리 소개의 사이사이에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문장들이 알..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