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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음악24

Down To The River To Pray 코엔 형제의 2000년도 영화 (O Brother, Where Art Thou?)에는 인상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노래 한 곡이 삽입되어 있다.(영화에 삽입된 장면) “Down To The River To Pray”라는 곡이다. 찬송가이자 미국 민요이자 흑인 가스펠로서, 19세기이래 남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구전되던 노래이다. 이 영화를 통해, 특히 이 노래를 담당한 청아한 목소리의 가수 앨리슨 크러스Alison Krauss의 가창으로 통해 이 노래는 유명해졌다. 아래 크러스의 동영상, 청아하기 그지 없다. 노래에 관한 정보를 좀 찾아보았다. 이 노래는 19세기 중반 미국 민요로서 채록되었다. 그런데 원래의 형태는 지금과 차이가 있다. (1867)라는 노래집에 채록된 이 노래는 “The O.. 2023. 5. 21.
열 꼬마 인디언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 이 노래는 북미원주민에 대한 이미지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이리라.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노래는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배운 노래였을 것이다. 운동장에서 춤을 추면서, 아마도 숫자 배우기라는 교육적인 목적에서 불렀을 것이 틀림없다. 위의 간단한 동영상에서 특이한 것은 흔히 한국에서 불려지는대로 “하나->둘->셋->...->열”의 숫자세기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둘->셋->...->열->아홉->...->둘->하나”로 열까지 갔다가 하나씩 줄어드는 구조를 보인다는 것이다. 사실 이 순서는 원곡의 형태를 반영한 것이다. 위키 사전에 따르면 노래의 원곡은 1868년의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에서 불린 것이었다. 민스트럴 쇼는 19세기.. 2023. 5. 21.
'도미니크'라는 노래 도미니코 수도회의 존재를 소개하려다 보니, 다음과 같은 우회적인 방법이 나왔다. 준비하는 과정에는 싱잉 넌(singing nun)을 소개한 글이 도움이 되었다. 1. 2009년 말의 자일리톨 광고에 사용된 밝은 분위기의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원곡은 1971년 서수남과 하청일이 부른 ‘벙글 벙글 웃어주세요’이다. 2. 서수남과 하청일의 노래는 바로 1963년 ‘싱잉 넌’(Singing Nun)이라는 가수가 부른 (Dominique)를 번안한 노래였다. 노래하는 수녀는 벨기에의 도미니코 수도원에 있었던 루크 가브리엘 수녀(Sister Luc Gabriel, 속명俗名은 Jeanine Deckers: 위키의 설명)였다. 이 노래는 수도원의 설립자 성 도미니크의 생애를 소박하게 그리고 있다. 후렴구 내용은 다.. 2023. 5. 21.
1930년대 한국어의 '하늘' 하느님이냐 하나님이냐의 논쟁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1930년대 한글맞춤법 개정에 의해 아래아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그대까지 ‘하ᄂᆞ(아래아)님’으로 통용되던 신 명칭에 새로운 철자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거추장스러운 문제가 생긴 것. 처음에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했다. 1930년대 발행된 개신교 잡지 만 해도 새로운 철자법에 따라 ‘하느님’이라는 표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문제가 생긴 건 1938년 성경개역판을 내면서 ‘하나님’을 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20세기초 한국어의 변화로 인해 하날은 하늘로 변했는데 하나님은 그대로 남게 된 것. 요약해서 말하면 일군의 신앙 집단이 자신의 신에 대해 철자법의 예외를 선언한 것이 오늘날 하느님/하나님 문제의 발단이 되었다. 이 논쟁을.. 2023. 5. 21.
Like A Prayer 마돈나의 1989년 앨범 머릿곡인 "Like A Prayer", 특히 그 뮤직비디오는 기독교적 상징으로 가득 차 있고 또한 그 상징들을 절묘하게 활용하여 진보적인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한 뛰어난 작품이다. 이 유명하고 그동안 말도 많았을 작품을 난 관련된 글을 읽고 나서야 (공부때문에!) 찾아서 보게 되었다. 2007년이 되어서야 이 비디오를 처음 보면서 “아, 마돈나가 예쁜 여자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난 이쪽에 대해서는 정보나 관심이 없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헐서더의 글(Mark D. Hulsether, "Like A Sermon," in Bruce David Forbes and Jeffrey H. Hahan, eds.,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 2023. 5. 21.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가들 2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http://www.negrospirituals.com/ 에서 많이 얻을 수 있다. 내가 인상깊게 읽은 글로는 구전되는 영가들이 지니는 새로운 역사 자료로서 가치와 그에 대한 분석이 얼마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종교사를 서술하는 방식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은 다음의 글이 있다. Lawrence Levine, "Slave Songs and Slave Consciousness: An Exploration in Neglected Sources," African-American Religion (New York: Routledge, 1997[원글은 1971]). 영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종교사에 대한 고전적인 읽을거리로 소개된 것들로는 다음.. 2023. 5. 21.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가들 1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영가(spiritual)들이 상상 이상으로 내 가까이 있음을 인지하고 나서, 이리저리 영가들을 모아보았다. 전에 말한대로, 우리나라의 이라는 앨범에 적지않은 수의 영가들이 있어 그것들을 찾아보았다. 또, 영가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형성한 원류 중 하나이기에 이러저러한 경로로 미국 가수들을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해진 노래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며칠 전에 라는 작은 책을 구해서 대표적인 영가들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었다. 분도출판사에서 출판된 지 20년이 넘은 이 책의 가격은 1600원! 성 바오로 서원에서 이 책을 찾았을 때는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은 알라딘에 올라온 명쾌한 독자평으로 대신한다. 이 책의 가격은 1,600원이다. 140페이지에 불과한.. 2023. 5. 21.
Kumbaya 어린이 방송을 틀어놓고 있는데(요즘 조카 봐주는 시간이 많다. --), “쿰바야”라는 노래가 나온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영가(spiritual)가 어째서 한국의 어린이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뒤져보던 중에, 흑인 영가-찬송가-동요, 이 세 영역 간에 통하는 부분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영가와 동요라는 동떨어져 보이는 영역을 통하게 하는 것은 구전(口傳)이라는 특성이리라. 예를 들어, 이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어린이를 위한 간단한 영어 노래들인데 적지 않은 수의 영가들이 눈에 띈다. ("Wade In the Water," "Go Down Moses," "Oh Happy Day," "Down By the Riverside," "Michael Row the Boat.. 2023. 5. 21.
When God Dips His Pen Of Love In My Heart 요즘 즐겨 듣는 노래 하나 올려 놓는다. 앨리슨 크러스(Alison Krauss)라는 컨트리 음악 가수가 부른 노래로, 제목은 “When God Dips His Pen Of Love In My Heart”이다. “Now That I've Found You: A Collection”(1995)라는 앨범에 수록된 노래. 내용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가스펠의 내용으로 하느님의 성령을 체험한 기쁨을 노래한 것이다. 구원받음과 죄사함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익숙한 이야기들인데, 두드러지는 부분은 아무래도 제목에 나타나는, 그 체험의 순간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이다. “하느님이 내 마음에 사랑의 펜촉을 축이셨을 때”(When God Dips His Pen Of Love In My Heart)라는 제목은 가사 중간에는 “하.. 2023. 5. 21.
그들의 찬송가: The Rose 세번째 같이 부른 노래도 귀에 익은 팝송이었다. “The Rose"라는 곡. "love"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그들의 박애적인 정서가 물씬 풍겨나온다. 내 기억엔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는데, 사랑은 면도날이라는 두번째 줄 가사는 불리지 않았던 것 같다. 사랑을 찬양하는 노래로 톤을 바꾸어놓은 것. 이 날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5명이었다. 목사 부부와 다른 부부 한 쌍, 그리고 할머니 한 분. 모두 백인 늙은이들이었다. 노래는 한 할머니가 나와서 재롱을 피우며 지휘하였다. 컴퓨터 미디 파일의 조야한 소리를 테이프에 녹음해와서 틀어주며 노래를 불렀다. 그 할머니나 옆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목사나 엄청난 음치여서 내가 알던 멜로디가 맞나 헷갈릴 정도였다. 아무래도 뉴에이지는 노래만큼이나 오래된 백인 노인들의 종.. 2023. 5. 21.
그들의 찬송가: Over the Rainbow (2006.3.1) 지난주 일요일에 갔던 뉴에이지 공동체 교회(New Age Community Church). 뉴에이지 운동과 교회라는 형식은 잘 조화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어쨌든 그렇게 운영되는 곳이 있어 궁금해서 가보았다. 교회가 있고, 목사가 있고, 일요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는 곳이다. 뉴 에이지 그룹 중에서도 복고적인(기독교적인) 취향을 가진 곳으로 이해된다. 드리는 예배 역시 기독교의 틀을 사용해서 구성된다. 단어들만 조금씩 바꾸면서 주기도문(아버지를 아버지/어머니로 바꾸는 식) 외우고, 설교하고 성만찬도 한다. 명상 시간과 기를 모아서 서로를 치료해주는 순서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뉴에이지 운동에 대해서는 좀더 경험이 쌓이면 이야기하겠고,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이 그 날 함께 불렀던.. 2023. 5. 21.
Just A Closer Walk With Thee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하느님이 두려워 숨으려는 그 찰나에 다음 구절이 등장한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야훼 하느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는 야훼 하느님 눈에 뜨이지 않게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 (창세기 3:8, 공동번역) 곧 이어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호통이 떨어지고 아담과 이브가 나와 벌을 받는 급박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그와 무관하게 이 문장의 표현은 사랑스럽다. “날이 저물어 선들바람이 불 때”라는 아름다운 시간에, 그들은 하느님이 거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다. 거니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이야기의 설정이지만, 설정이 설정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2023. 5. 21.
야퀴족 사슴 노래 미국 애리조나주와 멕시코 북서부 소노란 사막에 분포하는 야퀴(Yaqui)족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은 요예밈(Yoemem, 그들 언어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런 경우 어떤 이름을 취할 것인지 약간의 갈등이 생긴다. 학자에 따라서는 그들이 부르는대로의 이름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큰 오해에 기반한 것은 아니므로 내 생각에는 그냥 통용되는 대로 야퀴족이라고 해도 무난할 것 같다.) 야퀴족의 역사에서 내 관심을 끄는 부분은 두 대목이다. 첫번째는 그들이 오랫동안 자신의 자주권을 위해 싸워온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17, 18세기 그들은 몇차례에 걸쳐 스페인 군대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기록에서 그들은 사나운 사람들로 묘사된다. 야퀴족은 멕시코 정부와도 투쟁을 벌였.. 2023. 5. 21.
서러워 말아요 꽃잎이 지는 것을 (사진 출처: http://blog.empas.com/annylove/7898251 ) 요즘 듣기에 좋은 노래라서 올려놓는다. 서러워 말아요 꽃잎이 지는 것을 그 향기 하늘 아래 끝없이 흐를텐데 그 향기 하늘 아래 끝없이 흐를텐데 아쉬워 말아요 지나간 바람을 밀려오는 저 바람은 모두가 하나인데 밀려오는 저 바람은 모두가 하나인데 부르지 말아요 마지막 노래를 마지막 그 순간은 또 다시 시작인데 마지막 그 순간은 또 다시 시작인데 조동진이 만든 "다시 부르는 노래"에는 나와는 참 잘 맞는 만물유전(萬物流轉)의 세계관이 담겨있다. 조동진도 라즈니쉬 탐독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그의 히피 취향이 되었든, 나의 도가적 취향이 되었든 굳이 따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 차원에서야 다 통하는 이야기인걸.... .. 2023. 5. 21.
불나무라는 노래 , 한국 대중음악에서 이처럼 은유의 중첩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방의경의 노래를 만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어디 방씨 가수가 누구 있나 살펴보던 중에 그녀 노래들을 듣게 되었는데, 청아한 목소리와 낯선 가사들에 전기에 감전된 듯이 그냥 사로잡혀 버리고 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노래들은 엄청난 사연과 내공에 둘러싸인 노래였다. (방의경에 대해서는 한겨레21 기사, 주간한국 기사 1 / 2 참조) 지금의 우리와 방의경을 그나마 연결시켜 줄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양희은의 의 작사가라는 사실 정도이다. (김세화가 부른 (하양 나비)라는 노래도 방의경이 만들었다.) 그러나 70년대 방의경은 포크계의 두목으로 불리며 선굵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남성으로는 김민기가 있다면 여성으로는 ..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