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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328

[번역]퍼포먼스(캐서린 벨) 1 퍼포먼스(캐서린 벨) 1 다음 글의 일부를 대략 번역한 것이다. 글의 첫 부분.Catherine Bell, “Performance,”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8), 205-208. 학자들은 종교적 활동을 말할 때 여러 용어를 사용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전례(liturgy), 예배(worship), 의례(ritual), 그리고 최근에는 퍼포먼스(performance)라는 용어가 있다. 이러한 용어들은 각기 다른 관점과 가정을 반영하지만, 의식적인 형식성과 전통성을 특징으로 하는 의례적 행위가 종교의 주요 측면이며 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초점이라는 전제를 공유한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후 대부분의 종교 이론은 이러한 행위가 감정적, 교리적, 혹은 공.. 2025. 4. 1.
[번역]종교, 종교들, 종교적인 아래 글을 대략 번역한 내용이다.Jonathan Z. Smith, “Religion, Religios, Religious,” , 179-194. “신세계”(New World)에 대해서 영어로 쓰여진 두 번째로 오래된 묘사인 새로운 인도에 대한 보고서>>(A Treatyse of Newe India, 1553)에서 리차드 에덴(Richard Eden)은 카나리아 군도 원주민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콜럼버스가 그 곳에 처음 들어갔을 때, 주민들은 벌거벗었고, 부끄러움도 없었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이나 종교도 없었다.” 같은 해에 정복자 역사가 페드로 시에자 드 레온(Pedro Cieza de Léon)은 그의 대작 페루 연대기>>(Crónica del Perú)의 제1부 첫머리에서 북 안데스 원.. 2025. 3. 21.
[논문]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2022) 방원일, “1910년대 서양인의 한국불교 연구”, 『종교문화비평』 42 (2022), 한국종교문화연구소. 1910년대에 한국불교(Korean Buddhism)에 관해 서술한 네 명의 서양인을 다룬 논문이다. 1910년 이전에는 한국불교는 서양인 저술에서 퇴락한 종교로, 소멸할 위기에 처해 있는 옛 전통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1910년대 이후, 1920년경에 한국불교를 주제로 한 연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논문에서는 한국불교가 독자적인 연구 주제로 확립되는 변화에 주목하면서, 네 명의 서양인 저자의 저술을 검토하였다. 막스 뮐러의 제자로 동아시아와 기독교의 관련성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저술가 고든 부인, 한국 전통에 조예가 있었던 성공회 선교사 트롤로프 주교, 저명한 미국 인류학자 프.. 2025. 3. 5.
[번역]종교 연구에서의 물질적 전환(소니아 하자드) 아래 논문의 번역이다. 물질종교 연구라는, 종교학의 새로운 연구 경향을 소개한 논문의 번역이다. 도식화된 요약과 번역 순으로 수록하였다.Hazard, S. 2013. “The Material Turn in the Study of Religion”. 4(1).   (번역)종교 연구에서의 물질적 전환소니아 하자드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물질적 전환을 겪고 있다. 여기서 "물질적 전환"은 물질적 사물과 현상 ―물체, 관행, 공간, 신체, 감각, 정서 등―이 학문적 탐구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주장을 의미한다. 종교학자들은 자기 분야의 중심 범주에 대한 특별한 도전과 역사적 무게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들도 이러한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다.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 서구 담론에서 구성된 종교는 여전히 개별 신.. 2025. 2. 26.
[논문]코로나 시대의 종교와 공간(2021) 코로나 유행이 1년 이상 되었던 시기에 준비한 논문. 불확정적인 시대에 시사적인 글을 쓰다보니 주제가 잘 잡히지 않았다. 애는 썼지만 결론은 평범한 편. 상황의 요청에 의해 써야 하는 글은 쓰기가 쉽지 않다.  방원일, “코로나 시대의 종교와 공간”, 『종교문화비평』 40 (2021).  초록:한국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종교는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 정부는 방역을 위해 비대면 종교 집회를 요청하였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독립적 영역이었던 종교 공간에 공적 개입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개신교는 전반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수용하였지만,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고수하면서 논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신교회가 ‘주일성수(主日聖守)’라는 시간적 규범을 공간적 규범으로 변형해가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고수한 배.. 2025. 2. 24.
[논문]근대 크리스마스의 형성(2024) 크리스마스는 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다룬 주제이다. 평소에 관심을 두고 모아둔 자료를 정리하고, 최근에 본 좋은 책을 기반으로 쓴 논문이다. 서양의 크리스마스 역사는 내가 창의적인 주장을 제기할 수 없는 분야이다. 그렇지만 학술적으로 조금도 정리된 내용이 없다는 이유에서, 정리 차원의 논문을 쓰게 되었다. 다음에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방원일, "근대 크리스마스의 형성: 유럽 전통의 메타모포시스", 15권 1집(2024년). 초록:크리스마스는 근대 미국에서 유럽 전통을 조합해서 형성한 ‘만들어진 전통’이다. 이 논문은 크리스마스가 고대 유럽에서 형성된 배경, 근대에 전통의 변형을 통해 재탄생하는 과정, 현대에 상업적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다룬다. 우리는 이 사례.. 2025. 2. 24.
[책소개] "만남" 관련 인터뷰 2023년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을 출판한 직후 라디오 방송에서 가졌던 인터뷰이다.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다소 흥분해서 목소리가 들뜨기는 했지만 하고픈 이야기는 대략 전달했다고 기억한다. 연락주신 관계자께 다시 감사드린다.인터뷰는 아래 질문지 내용대로 진행되었다.원음방송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 “달을 가리키다” 코너2023년 9월 6일 (수) 오후 6시 ~ 7시  https://www.youtube.com/watch?v=aqSKBmsDiKw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온 지 150년 정도가 됐습니다. 이는 개신교와 한국 종교의 만남이 150년이 되었다는 건데요. 처음 한국에 들어온 개신교 선교사들은 한국 종교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종교로 기록하고 있을까요?최근, 종교.. 2025. 2. 19.
[논문]20세기 전반 하얼빈의 종교 지형과 문학적 표상(2023) 방원일, “20세기 전반 하얼빈의 종교 지형과 문학적 표상”, 종교와 문화>> 45(2023).요즘 하얼빈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전에 우연한 계기로 쓴 논문이 하얼빈의 다양한 종교문화에 관한 것이라 생각난 김에 올린다. 하얼빈 이주민의 다양한 종교를 소개하고 관련된 문학 자료를 얹어 구성된 논문. 동북아 역사, 문학, 둘 다 전공이 아니라서 쓸 때 공부는 많이 되었지만 신통치 않은 구석도 있는 글이다. 초록:하얼빈은 1900년 무렵 동서를 잇는 철도 교통의 요지에 러시아에 의해 건설되었다. 정교회 성당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 시가지가 조성되었고, 신속하게 유럽 문화가 전달된 동서교류의 중심지가 되었다. 1920년대에는 중국이 주도권을 행사했고, 중국인을 위한 공자 사당과 불교 사원이 건립되었다. 1932.. 2025. 2. 13.
[책]메타모포시스의 현장 이 책은 종교, 전력망, 헝가리에서 볼 수 있는 변화를 설명한다. 묘한 조합이다. 상관 없어 보이는 세 전공자가 한 사업단에 속해 있기에 만들어진 조합이다. 나는 책의 1부(1-4장)에서 그간 혼합현상(syncretism)에 관해 써온 글들을 정리했다. 종교는 만나 섞여서 변화한다. 정체성을 중시하는 신학에서는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종교사에서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남이다. 나는 신크레티즘이라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말에 끌려 학자들의 논의를 추적해왔다. 결론은 종교학에서 혼합현상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례영역에서 혼합의 역동성이 발휘된다, 정도의 간단한 내용이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일단락하고 다음 공부를 준비하려 한다. 제1부 종교의 메타모포시스1장 종교의 혼합과 변형2장 혼합주의 담론의 역사.. 2023. 9. 7.
[책]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 박사논문을 책으로 정리해서 내는데 10년이 넘게 걸렸다. 속이 시원하다. 아래의 글은 책소개를 요청받아 "대학지성"에 기고한 내용이다. http://www.uni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43 한국종교가 종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 대학지성 In&Out ■ 책을 말하다_ 『개신교 선교사와 한국종교의 만남』 (방원일 지음, 소명출판, 306쪽, 2023.07) 우리는 만남이 잦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www.unipress.co.kr 한국종교가 종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우리는 만남이 잦은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2023. 9. 6.
우리 일상에서 되살려진 애니미즘 애니미즘animism이라는 단어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의 대표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그의 학문적 의도는 잘 잊힌 채 부정적인 의미만 강조되어 원시민족(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미전도 종족)의 종교라는 멸칭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현대 생태학에서는 긍정적 의미로 되살려지고 있는 용어이다. 설명의 실마리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이 용어의 고전적 의미부터 생태학적 의미까지 완벽하게 설명해준다. 글쓴이의 삶이 배어 있기에 가능한 설명임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된다. 1부에선 타일러 의 번역자 유기쁨이 고전적 이론으로서의 애니미즘을 설명해준다. 이론적 논의에서 거의 항상 무시되어 오는 타일러의 입장에서 그의 문제의식을 상세히 알려준다. 물론 진화론적 도식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던 그의 한계가 무엇인지.. 2023. 7. 16.
허 본좌와의 만남 지난달 있었던 뜻밖의 만남. 이 만남은 두 결과물을 남겼다. 하나는 내가 남긴 학문적 메모. 온갖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근거가 부족한 추측은 자제하고 주관도 배제하고 학술적인 폼을 부려 점잖게 쓴 글이다.(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로 게재) 또 하나의 결과물은 그쪽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 낚시성 제목에 야릇한 썸네일로 많은 조회수를 올린 영상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쓰겠다는 양해 없이 종교학자 타이틀을 자기들 맘대로 소비한 것이라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냥 참는 중이다. [첫째 결과물] 허 본좌와의 만남 1. 정치인 허경영이 얼마 전부터 종교인으로 등장했다. 본인은 이러한 규정을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일단 세상의 분류를 따라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는 여러 번의 대선 출마와 파격적인 선거 공약.. 2023. 6. 4.
건물과 종교 1. 종교 개념과 건물이 긴밀하게 결합한 것은 우리 언어의 특징이다. 우리는 종교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교회에 다닌다”, “절에 다닌다”, “성당에 다닌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교회, 절, 성당이 그 종교 자체처럼 받아들여진다. 우리말에만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 “go to church”라는 숙어가 있는데, 이것은 “예배를 본다”는 의미이지 개신교 소속을 의미하지 않는다. 게다가 영어 단어 ‘church’는 개신교와 천주교 건물 모두를 가리킨다. 한국어에서만 교회와 성당이 엄격히 분리된다. 언제부터 이런 표현이 자리 잡았을까? 2. 천도교 교당 건축에 관한 발표를 듣던 중에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건축물이 종교를 구성하는 핵심이라는 생각은 한국에서 종교 개념이 형성되는 초기부터 .. 2023. 6. 4.
종교적인 것의 시대 아래는 최근 탈종교 상황을 개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쓴 글이다. 2020년 2월호에 기고한 글이다. 쉽게 쓰겠다던 애초 생각은 금방 헝클어져 여러 주제가 섞여 들어갔다. 방향이 여러 갈래이니 쉽게 읽히기는 글렀다. 아울러 한국의 무종교 인구에 관해 더 정리된 글을 써보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종교적인 것의 시대 필자는 수년간 대학에서 종교학 교양 수업을 강의하고 있다. 종교와 무관한 국공립대학의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들을 통해 종교에 대한 한국 사회 일반의 정서를 느끼게 된다.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종교인구는 44% 정도이고, 20대의 종교인구는 35% 정도이다. 필자가 강의실에서 체감하는 바가 통계와 비슷하다. 요즘 대학생 중 종교가 있다고 말하는 학생은 열 명 중 세 명 정도이다. .. 2023. 6. 4.
선교사의 만남의 경험과 우상숭배 우상숭배라는 주제로 청탁 받은 글로, 11월호에 실렸다. 잡지에 실린 것과 동일한 원고는 아니다. 기고글에 분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찾아놓고 넣지 않은 자료들을 아래에는 대괄호 속에 삽입하였다. 대부분은 논지를 흐리거나 불필요해서 제외한 것이지만 아래엔 그냥 남겨두었다. 철저하게 선교사 용법에만 근거를 두고 정리한 우상숭배 개념이다. 선교사의 만남의 경험과 우상숭배0. 일반적인 여행과 마찬가지로 선교는 낯선 문화와의 만남의 경험을 동반한다. 그러한 만남의 순간에, 특히 종교적 만남의 순간에 선교사가 처음 접한 문화적 정황을 포착할 적절한 언어를 찾지 못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있으며, 새로운 용어를 찾기 전까지는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언어를 활용하여 타자를 묘사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된다. 선교사들이 언급하는.. 202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