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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309

[번역]퍼포먼스3(캐서린 벨) 다음 글의 일부를 대략 번역한 것이다. 글의 셋째 부분.Catherine Bell, “Performance,”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8), 211-220.문화적 퍼포먼스에 대한 고전적 연구는 유대인 노인 센터에서 열린 야곱 코비츠(Jacob Kovitz)의 95번째 생일 파티 묘사이다. 이 분석에서 바버라 마이어호프(Barbara Myerhoff, 1984)는 의례적 행동이 예상치 못한 상황. 특히 야곱이 축제 도중 사망한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집단적 해석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야곱은 이 행사를 자신의 희망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고자 했지만, 동유럽의 사라진 슈테틀(shtetles) 출신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이디시어를 사용하는.. 2025. 4. 21.
[번역]퍼포먼스2(캐서린 벨) 다음 글의 일부를 대략 번역한 것이다. 글의 둘째 부분.Catherine Bell, “Performance,”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8), 208-211.퍼포먼스 이론의 가장 중요한 기여는 종교와 문화에 대한 최근 사유들의 중요한 측면을 구현하는 여러 상호 연관된 주제들에 있다. 실제로 퍼포먼스라는 범주는 종교 활동에 내재한 문화적 역동성을 구체화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종교적 삶이 단순히 개념적 신념이나 사회적 관계의 기능적 표현을 넘어선다는 점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문화적 역동성에 대한 초점은 이러한 활동들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자극했다. 다른 한편으로 의미에 관한 질문은 수행적 행동이 단순히 아이디어나 태도를 전달.. 2025. 4. 16.
[번역] 길 저서에 대한 한 반응(휴 어번) 샘 길의 책 “Proper study of religion”을 평가한 아래의 글을 대략 번역한 내용이다.Hugh B. Urban, “A contested study of religion: reflections on Sam Gill’s The Proper Study of Religion” 6-2 (2022): 280–284 조너선 Z. 스미스(Jonathan Z. Smith)의 연구와 유산에 관한 샘 길(Sam Gill)의 중요한 저서를 논하는 자리에 무언가 보태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영광입니다. 오늘날 종교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처럼, 저는 스미스의 폭넓은 연구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샘 길 또한 독창적이고 영감을 주는 이론가로서 저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습니다.길과 저는 약 20년 전 시카.. 2025. 4. 8.
[번역]퍼포먼스1(캐서린 벨) 퍼포먼스(캐서린 벨) 1 다음 글의 일부를 대략 번역한 것이다. 글의 첫 부분.Catherine Bell, “Performance,”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98), 205-208. 학자들은 종교적 활동을 말할 때 여러 용어를 사용한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전례(liturgy), 예배(worship), 의례(ritual), 그리고 최근에는 퍼포먼스(performance)라는 용어가 있다. 이러한 용어들은 각기 다른 관점과 가정을 반영하지만, 의식적인 형식성과 전통성을 특징으로 하는 의례적 행위가 종교의 주요 측면이며 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초점이라는 전제를 공유한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후 대부분의 종교 이론은 이러한 행위가 감정적, 교리적, 혹은 공.. 2025. 4. 1.
[번역]종교, 종교들, 종교적인 아래 글을 대략 번역한 내용이다.Jonathan Z. Smith, “Religion, Religios, Religious,” , 179-194.“신세계”(New World)에 대해서 영어로 쓰여진 두 번째로 오래된 묘사인 새로운 인도에 대한 보고서>(A Treatyse of Newe India, 1553)에서 리차드 에덴(Richard Eden)은 카나리아 군도 원주민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콜럼버스가 그 곳에 처음 들어갔을 때, 주민들은 벌거벗었고, 부끄러움도 없었고, 하느님에 대한 지식이나 종교도 없었다.” 같은 해에 정복자 역사가 페드로 시에자 드 레온(Pedro Cieza de Léon)은 그의 대작 페루 연대기>(Crónica del Perú)의 제1부 첫머리에서 북 안데스 원주민을.. 2025. 3. 21.
[번역]종교학의 물질적 전회(소니아 하자드) 아래 논문의 번역이다. 물질종교 연구라는, 종교학의 새로운 연구 경향을 소개한 논문의 번역이다. Hazard, S. 2013. “The Material Turn in the Study of Religion”. 4(1). 종교학의 물질적 전회소니아 하자드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물질적 전회를 겪고 있다. 여기서 "물질적 전회"는 물질적 사물과 현상 ―물체, 실천, 공간, 신체, 감각, 정서 등―이 학문적 탐구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주장을 의미한다. 자기 분야의 중심 범주[종교]에 대한 특별한 도전과 역사적 무게에 직면한 종교학자들도 이러한 경향에서 예외가 아니다. 16세기 종교 개혁 이후 서구 담론에서 구성된 종교는 여전히 개별 신자에게 사상적 일치를 부여하는 신념 체계라고 주로 정의된다. 즉, 종교.. 2025. 2. 26.
우리 일상에서 되살려진 애니미즘 애니미즘animism이라는 단어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의 대표적인 용어이긴 하지만, 그의 학문적 의도는 잘 잊힌 채 부정적인 의미만 강조되어 원시민족(교회에서 흔히 말하는 미전도 종족)의 종교라는 멸칭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현대 생태학에서는 긍정적 의미로 되살려지고 있는 용어이다. 설명의 실마리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이 용어의 고전적 의미부터 생태학적 의미까지 완벽하게 설명해준다. 글쓴이의 삶이 배어 있기에 가능한 설명임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된다. 1부에선 타일러 의 번역자 유기쁨이 고전적 이론으로서의 애니미즘을 설명해준다. 이론적 논의에서 거의 항상 무시되어 오는 타일러의 입장에서 그의 문제의식을 상세히 알려준다. 물론 진화론적 도식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던 그의 한계가 무엇인지.. 2023. 7. 16.
허 본좌와의 만남 지난달 있었던 뜻밖의 만남. 이 만남은 두 결과물을 남겼다. 하나는 내가 남긴 학문적 메모. 온갖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근거가 부족한 추측은 자제하고 주관도 배제하고 학술적인 폼을 부려 점잖게 쓴 글이다.(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로 게재) 또 하나의 결과물은 그쪽에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 낚시성 제목에 야릇한 썸네일로 많은 조회수를 올린 영상이 되었다. 이런 식으로 쓰겠다는 양해 없이 종교학자 타이틀을 자기들 맘대로 소비한 것이라 기분이 좋지 않지만 그냥 참는 중이다. [첫째 결과물] 허 본좌와의 만남 1. 정치인 허경영이 얼마 전부터 종교인으로 등장했다. 본인은 이러한 규정을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일단 세상의 분류를 따라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는 여러 번의 대선 출마와 파격적인 선거 공약.. 2023. 6. 4.
건물과 종교 1. 종교 개념과 건물이 긴밀하게 결합한 것은 우리 언어의 특징이다. 우리는 종교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교회에 다닌다”, “절에 다닌다”, “성당에 다닌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교회, 절, 성당이 그 종교 자체처럼 받아들여진다. 우리말에만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어 영어에 “go to church”라는 숙어가 있는데, 이것은 “예배를 본다”는 의미이지 개신교 소속을 의미하지 않는다. 게다가 영어 단어 ‘church’는 개신교와 천주교 건물 모두를 가리킨다. 한국어에서만 교회와 성당이 엄격히 분리된다. 언제부터 이런 표현이 자리 잡았을까? 2. 천도교 교당 건축에 관한 발표를 듣던 중에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건축물이 종교를 구성하는 핵심이라는 생각은 한국에서 종교 개념이 형성되는 초기부터 .. 2023. 6. 4.
종교학 성공담? 요즘 내가 일하는 곳에서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왕왕 있다. 그래서 이런 책도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정보는 많지만 건질 것은 많지 않은 책이었다. 정말 중요한 내용(인문학이 어떻게 그들의 성공에 기여했는가?)은 조금 언급된 내용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핵심에 대한 취재가 잘 되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종교학 사례가 책의 1장에 조금 나오는데 그친 아쉬움도 있다.(사실 내가 책을 산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는데). 종교학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종교학 전공자 마이클은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그는 "당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분야의 일을 전반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인문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한다. 그는 2학년.. 2023. 6. 4.
차례 상차림의 원칙 홍동백서와 어동육서와 같은 말들은 유교 경전의 근거가 없다는 주장(성균관 의례부장)이 몇 년 전 신문에서 소개되었고 올해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더 자세하게 다루어지는 것을 보았다. 법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서 격식을 갖추느라 고생하는 우리들에게 의미 있는 뉴스이다. 모르기에 집착해왔던 법도에 무슨 근거가 있는지 따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이 뉴스에는 그 다음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으로, 홍동백서와 어동육서가 근거가 없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는가? 분명 홍동백서는 에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교 엘리트의 입장에서 경전적 근거가 없다고 할만하다. 하지만 제사의 법도는 경전의 공백 때문에 실천적 맥락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법도는 조선 시대부터 .. 2023. 6. 4.
대통령의 현몽들 종교에 의한 국정농락이라고 하여 현재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정작 ‘최순실의 종교’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자료가 없다. 나도 궁금해 죽겠다. 대통령이 사용한 특이한 몇몇 표현들이 그와 관련 있겠거니 추측할 뿐이다. 아버지 최태민의 종교에 대해서는 손톱만한 정보들이 있지만, 최순실은 최태민의 실질적 계승자이며 현몽과 계시의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것이 전부이다. 무엇을 계승하였고 어떠한 세계관을 만들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나마 주목할 만한 단어는 ‘현몽現夢’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최태민이 박근혜와 처음 접촉한 것은 육영수의 현몽을 계기로 한 것이었다. 현몽은 환시나 환청과는 구별되는 전통적인 종교체험 방식인데, 이것이 이들 종교의 토대를 이루는 경험이라고 추측할 수밖에. 이와 무관하지는 않지만 맥.. 2023. 6. 4.
“문화로 본 종교학”으로 수업을 하고 나서 지난 학기에 맬러리 나이의 을 교재로 삼아 강의를 했다. 교재의 모든 부분을 순차적으로 따라가지는 않았지만 70% 정도 분량을 필요에 따라 재배치하여 사용했으니 이 정도면 상당히 교재를 많이 활용한 수업이다.(2장 문화와 3장 권력을 상당 부분 생략했다.) 이 교재 덕에 내 수업은 상당히 새로운 수업이 되었다. 그 새로움에 대해 간단히 기록해둔다. 기존의 종교학개론 계열의 교양과목(즉 세계종교 계열이 아닌 종교학 교양과목. 내 경우는 인간과 종교)은 종교현상학적 입장을 강조한다. 같은 교재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종교학 주류의 입장, 엘리아데의 입장을 주로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화나 상징을 이야기하면 엘리아데의 개념(시간의 주기적 소거, 중심의 상징 같은) 위주였다. 즉 상징의 보편적 의미를 설명.. 2023. 6. 3.
감염된 언어, 감염된 종교 고종석의 를 읽으면서 내가 느낀 저항감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워낙 깔끔한 문체와 유려한 논리로 쓰인 책이기 때문에 그런 점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전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한국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은 내가 종교 영역에서 혼합현상(syncretism)에 대한 논문을 썼을 때 이야기하고 싶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땐 내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힘겨웠다. 당연한 이야기를 당연하게 풀어내는 것은 고도의 글쓰기 능력이다. 그때 이 분의 글을 읽었다면 흉내라도 낼 수 있었을 것을. 나는 종교학(사실상 신학)에서 ‘혼합주의’에 쏟아지는 욕설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래서 이름도 ‘혼합현상’으로 고쳐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언어학에서 크레올화(-化, cr.. 2023. 6. 3.
종교 개념의 세번째 영역 얼마 전에 피터 바이어(Peter Beyer)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서구적인 종교 개념이 비서구사회에 적용된 과정을 개괄하는 강연이었는데 나에게 너무 익숙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다소 실망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그가 청중들의 수준을 다소 낮게 설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차돌같이 단단한 논의 전개는 인상적이었지만, 내용은 다소 평범해서, 도대체 그의 대표적인 이론 작업인 지구화(globalization)에 대한 논의가 종교에 대한 이론적 논의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회의만 느낀 채 강연장을 떠났었다. 오늘 종교 개념에 대한 다음 논문을 읽고서 그의 학자로서의 저력을 느끼게 되었다. 최근 종교학자들의 종교개념 논쟁을 깊이 있게 정리하고 자신의 대안도 설득력 있게 제시한 글이다. 그의 대표.. 2023.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