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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결혼식6

반의례적 냉소: 지붕킥 117회의 결혼 의 결혼 에피소드가 기다려진다는 글을 올린 바로 그 날에(시간으로 따지면 글을 올리기도 전) 결혼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원래 일주일 정도 후에 재방송으로 을 보곤 했지만, 궁금해서 발 빠르게(?) 찾아보고 소회를 남겨 놓는다. (117회)의 결혼은 의 리나와 재환의 결혼식(이 글 참조)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수 있다. 순재-자옥의 결혼에는 리나-재환의 결혼에 등장했던 요소들이 더 악화된 형태로 등장한다. 거기에 없었던 요소들이 보태어져 최악의 상황을 연출한다. 리나-재환의 결혼이 수습된 형태로 끝난 반면, 순재-자옥의 결혼에선 결혼 의식에 대한 작가의 냉소(이것은 의 홍렬-종옥의 결혼에서 드러난 바 있다)가 극에 달해 수습되지 않은 채로 끝난다. 이런 냉소가 시청자에겐 달갑지 않을 것이다. “‘지붕킥’.. 2023. 4. 14.
리나와 재환의 결혼식순 "The Bare Facts of Ritual"이라는 글에서 조나단 스미스는 북미 원주민의 곰사냥 의례에 대해 이야기한다. 북미 원주민은 자연물과 유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친구인 곰을 사냥해서 죽인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 된다. 그래서 곰사냥 의례는 이러 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사냥꾼은 목욕재계를 하고 담배를 하늘에 올려 식을 준비한다. 인간 세계를 떠나 숲의 세계에 들어가는데, 숲에서는 손님에 대한 선물로 음식, 즉 곰을 내어준다. 선물로 주어진 곰에 대한 의례적 살해가 진행된다. 곰은 일대일로 사냥꾼과 대면하며, 사냥꾼은 그를 달래주는 노래를 해준 후 피를 흘리지 않는 방법으로 곰을 죽인 후 시체를 소중히 갖고 돌아와 의례 규정에 따라 고기를 가르고 처리한다. 이상이 전통적인 의례 규범이고 종.. 2023. 4. 14.
초기 개신교 결혼식 사진 출처: Donald N. Clark, (Seoul: The Korea Society, 2009). 기독교 결혼식 장면(1920년경 서울) Mission Photograph Collection 한국식 기독교 결혼(1904년 함흥) Moffet Korea Collection 결혼 구경꾼들(1904년 함흥) Moffet Korea Collection 2011. 11. 3.
북장로교회 혼상예식서(婚喪禮式書) (조선기독교창문사, 1925)를 요약한 내용. Ⅰ. 자료의 구성 *본문(24쪽) 서문 1장 혼례식서 (조례/절차/복장) 2장 상례식서 (조례/절차/복장) *부록(76쪽) 부록1 -본회 헌법 중 예배 모범 제12장 혼례 조례 부록2 -본회 헌법 중 예배 모범 제12장 장례 조례 부록3 -성례(聖禮)와 장립식(將立式) 1. 세례의 조례와 식 2. 성찬의 조례와 식 3. 장립의 조례와 식 (장로와 집사 선출 / 강도사 인허 시취(試取) / 목사와 선교사 임직) 『조선예수교장로회 혼상례예식서』는 1925년(大正 14년) 2월 25일 조선기독교창문사에서 발행되었다.(정가 80전) 본문은 혼례식과 장례식에 관한 지침들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으며, 예식위원 박문찬이 쓴 원서(元序)와 예식위원 박승봉이 쓴 서문이 앞에 .. 2009. 2. 1.
결혼식에 관련된 만문만화들 신명직의 (현실문화연구, 2003)에서 1920-30년대 안석영의 만문만화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들로, 그 깊이가 보통이 아니다. 짧은 글과 그림의 조합을 통해 사회 단번에 깊숙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좋은 자료를 소개해준 저자에 고마움을 느낀다. 많은 만화들 중에서 옛날 논문 주제와 관련이 되는 결혼에 관한 자료들만 간단히 남겨 놓는다. 1. 1931년이 오면(3): 1930년에 그려진 이 만화는 재빨리 결혼을 해치우는 풍속도에 대한 풍자이다. 간편한 결혼에 대한 대중적 열망은 개화기 때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른바 ‘신식 결혼’을 형성한 가장 큰 추동력이었다. 신식 결혼은 개신교 결혼식을 발판으로 해서 간편함의 욕구를 실현한 새로운 의례의 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1930년대.. 2009. 1. 11.
1930년대 개신교 결혼 1930년대의 결혼식 사진이다. 이전에 내가 쓴 논문에서의 주장 중 하나가 한국의 개신교 결혼식은 혼합적인 의례라는 것이다. 이 사진의 복장은 그 혼합적인 양상을 잘 보여준다. 신부의 옷에 주목할 것. 하얀 소복이다. 거기다 하얀 면사포를 썼다. 면사포는 서구식 결혼을 상징한다. 내가 알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20세기 초반 한 미국 여선교사가 “진짜 개신교식 결혼”을 올리게 해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민끝에 면사포를 만들어 씌웠다. 그렇게 시작된 전통 복장에 면사포를 씌운 신부 복식은 이후 수십년간 유지된다. 복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1920년대의 개신교 의례 지침서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예복이 신구교체시기를 맞아 일정한 제도가 없이 혼잡무장한 것이 유감스러움. 그러나 세계통용예복을 사용할 .. 2009.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