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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결혼식

1930년대 개신교 결혼

by 방가房家 2009. 1. 11.

1930년대의 결혼식 사진이다.  이전에 내가 쓴 논문에서의 주장 중 하나가 한국의 개신교 결혼식은 혼합적인 의례라는 것이다.  이 사진의 복장은 그 혼합적인 양상을 잘 보여준다.  신부의 옷에 주목할 것.  하얀 소복이다.  거기다 하얀 면사포를 썼다.  면사포는 서구식 결혼을 상징한다.  내가 알고 있는 자료에 의하면, 20세기 초반 한 미국 여선교사가 “진짜 개신교식 결혼”을 올리게 해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민끝에 면사포를 만들어 씌웠다.  그렇게 시작된 전통 복장에 면사포를 씌운 신부 복식은 이후 수십년간 유지된다. 
복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1920년대의 개신교 의례 지침서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예복이 신구교체시기를 맞아 일정한 제도가 없이 혼잡무장한 것이 유감스러움. 그러나 세계통용예복을 사용할 것을 권함. 즉 남자는 高帽에 후록고투며 여자는 面紗花飾에 半洋制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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