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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

근대적 천국관

by 방가房家 2023. 5. 1.

콜린 맥다넬 등의 <천국의 역사>에서, 18세기 중반 이후 변화된 근대의 천국관의 특성을 다음 네 가지로 정리한다. 이 시기 기독교 내세관의 변화는 여러 자료를 통해 추적할 수 있지만, 저자가 제시한 가장 선명하면서도 선도적인 사례는 스베덴보리의 <천국과 지옥>이다.(그의 주요 저작들이 최근에 상당수 번역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특징들을 통해서 우리가 천국에 대해 상상하는 방식이 이 시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저자는 근대 천국관은 20세기 후반 이후 쇠퇴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한다.)
콜린 맥다넬 & 베른하르트 랑, 고진옥 옮김, <<천국의 역사(1,2)>>(동연, 1998), 402-79.

 

(1) 이 세상과 천국 사이에는 얇은 휘장이 하나 드리워져 있을 뿐이며, 의로운 사람들은 죽음과 동시에 천국에 살게 된다.

사후에 최후의 심판까지 대기한다는 관념이 약해지고, 천국이 개별적으로 바로 도달하는 곳으로 상상되었다. 사후에 심판 전까지 깊은 잠을 잔다는 재세례파의 생각이 부정되었고, 천국 전에 거치는 연옥의 의미도 축소되었다.
 
(2) 천국은 물질세계의 연속이며 완성이다.
중세 신학자들은 천국을 물질적인 지상과는 대비되는 영적인 곳으로 상상했다. 그러나 근대의 천국은 현세의 물질적 특성을 완성된 형태로 지니는 곳이며, 감각적인 즐거움도 존재하는 곳으로 상상된다.
 
(3) 성도들이 계속해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다.
천국에서 사람들은 움직인다. 아퀴나스가 생각한 천국에서는 사람들이 부동자세로 하느님만을 쳐다보았지만, 근대에는 살아있을 때의 직업, 혹은 레저문화가 더 완성된 형태로 천국에서 행해질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4) 인간적 사랑, 공동체와 가족에 대한 관심 강조되었다.
중세 천국에서는 현세의 인간적인 관계는 중요치 않고 (새로운 몸으로) 새로운 영적 공동체에 속한다고 생각되었다. 근대에는 가족 관념이 중시된다. 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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