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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

한국전쟁 때 북한 교회

by 방가房家 2023. 4. 20.

한국 전쟁 때 북한 교회의 활동이 흥미로웠다. 사실 읽기 전에는 북한에 교회의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공산주의와 기독교는 상극이라는 우리 사회의 상식에 눌려서였을거다. 김익두 목사의 북한에서의 활동도 흥미롭다.
유럽 세계대전 때 독일과 영국의 교회가 각자 하느님께 자기 군대의 승리를 빌었던 상황이 제한적이나마 우리나라에서도 있었음을 보게 된다. 북한 교회들이 북한 정권에 협조한 일은 기독교 본류에서 벗어난 일이며 살아남기 위한 마지못한 행위였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북한을 조국으로 살아가는 기독교인이 택할 수 있는 노선의 하나이며 무엇을 ‘의로움’으로 판단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문제이다. 전쟁에 대해 평화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기독교로서 하나 가능한 노선이긴 하나, 역사적 상황이 워낙 빡세서인지 남북한 어느 곳에서도 내기 힘든 목소리였고, 승전의 기도를 올리는 게 두 나라 기독교인들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전쟁 중 북한교회는 전승 기도회를 통한 정신적 지원과 무기 구입을 위한 헌금을 하였다…
북한교회의 일부 지도자들은 인민군의 서울 점령 직후 평양에 모여 서울 탈환 환영예배를 드리는 하면, 1950년 8월 5일 평양 서문밖교회에서는 북조선기독교연맹 중앙위원들과 각 지구 기독교도 연맹대표들, 그리고 북한 전역의 목사, 장로, 전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북한의 기독교도들에게 전쟁의 승리를 위해 총궐기할 것을 촉구하였다...
연맹은 전쟁 승리를 위하여 무기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헌납운동도 전개했다. 기독교도연맹총회 초대 총회장을 지낸 황해도 신천 서부교회의 김익두 목사가 비행기, 탱크, 함선 기금 10만원을 헌납한 후 무기 구입 헌납운동은 각지 교회들로 확산되어 갔다. 8월 5일의 기독교 교역자 궐기대회에서는 “불의와 죄악을 제거하기에 어떤 것도 아끼지 말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치심을 받들고 정의로운 우리의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영웅적 우리 인민군대에게 비행기, 땅크, 함선을 더 많이 헌납하기 위한 기금 거둘 운동을 교도들 사이에서 더욱 맹렬이 전개하자!”고 호소한 바도 있었다.
 (김흥수, [한국전쟁과 기복신앙확산 연구],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59-60쪽.)
(자료 추가)
"만고역적 리승만 도당과 침략자- 미 제국주의 악마들에게 하느님의 저주가 있으라!" (로동신문 1950. 8. 7.) 북한교회는 각종 기도회에서 "미제국주의자"들을 "위선자이며 교활한 기만자이며 음흉한 침략자"일 뿐만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판 극한 배신자 -유다의 화신"으로 표현하였다. (같은 책,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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