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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크리스마스

밀러, 크리스마스 이론

by 방가房家 2023. 5. 15.
<HAU: Journal of Ethnographic Theory> 7-3, 2017.
 
대니얼 밀러(Daniel Miller)는 <크리스마스 포장 벗기기>(Unwrapping Christmas)를 1993년에 편집하여 출판한 적이 있다. 그가 그 책에서 제안한 크리스마스 이론화 작업은 독일어판(2011)을 거쳐 이 논문에서 발전되어 정리되어 있다. 전에 흥미롭게 읽은 책이라 추억하며 최근 논문을 읽었다. 그는 다음 세 영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론’을 전개한다.
 
(1) 가족 관계
근대 크리스마스의 기본 정신은 가족이다.(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다른 측면도 있다. 가족과 가정의 가치를 수호하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방탕한 시기를 즐기는 축제(Carnival)의 측면이 있다. 크리스마스 역사 내내 존재하던 요소이다. 크리스마스는 연말연시와 연동된 세시 의례이다. 세계적으로 가족과 방탕함이라는, 상징적으로 반전되는 두 요소가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배치되는 이중적 구조를 보이는 곳이 많다. 
 
(2) 지역 축제와 지구적 축제
크리스마스는 지구적인 동시에 지역적인 축제이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세계적 축제가 지역의 요소와 어떻게 결합되어 발전하는지 탐구하는 것이 중요한 이론적 쟁점이 된다.
 
(3) 물질주의
현대 크리스마스의 역동성은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해온 데서 나온다. 크리스마스의 미국화에서 나타난 산타클로스와 코카콜라의 관계, 루돌프 사슴코가 광고에 의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잘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발달은 백화점의 성장, 마케팅 전략, 상품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독일에서도 지역 산업 발달과 전통 형성이 연결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선물은 크리스마스의 핵심이고, 선물 경제에 관한 마르셀 모스의 통찰은 여기에 적용될 수 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은 상업과 가족 윤리가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준다.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유령/정신(spirit)의 가르침을 받아 미덕이 되는 올바른 소비에 대해 배운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가정 영역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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