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공부/출판물22 20분에 전달되는 한 종교의 모습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새로운 내용은 아니고 전에 올린 내용을 가공해 기고한 글. 사우스파크, "몰몬교에 대한 모든 것”을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방식을 중심으로 짧게 재구성하였다. 짧은 분량의 글이라 서술이 충분치 못한 부분이 있다. 이 글은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모시는사람들, 2018)에 수록되었다. “몰몬교인의 모든 것” 최근에 3년 남짓 이런저런 종교학 강의를 해오면서, 나에게 발달한 부분이 있다면 영상물을 사용하여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일 것이다. 조금 생뚱맞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에서 소개하고 싶은 것은 내가 매우 수업 시간에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영상물인 시즌7 제12회 “몰몬교인에 대한 모든 것All About Mormons”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22분 정도이기 때문에 다른 영.. 2023. 6. 3. 종교학이 신화학을 말하다 최근에 신화를 다루는 중요한 종교학 서적들의 번역이 쏟아져 나왔다. 이 기쁨을 나누기 위해 서평을 하나 써서 기고하였는데, 방대한 폭의 책들을 한데 모아 이야기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거친 글이 되었다. 하지만 신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머리속에 든 것을 박박 긁어서 쓴 글이기 때문에 새로 제대로 써보라고 해도 더 나은 글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애초에 쓰기로 했던 것 자체가 무리했던 것. 글은 신통치 않아도 공부는 많이 되었다. 다루어진 책들은 (이학사, 2008), (이학사, 2009), (청년사, 2007)이다. 막스 뮐러로부터 비롯해서 종교학사 내내 신화는 종교 연구의 중심적인 주제였다. 그래서 종교학 연구자에게 신화를 종교현상의 일부로 연구하는 것은 당연.. 2023. 6. 3. "자리 잡기" 번역 출간 [2023년 현재 이 책은 절판되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습니다.] 드디어 조너선 스미스의 가 로 번역되어 나왔다. 올해 초에는 이 책의 마무리 작업 때문에 온통 신경을 썼다. 블로그도 쉬어야 할 정도로. 이런 작업을 ‘일상’적으로 하는 출판사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어지는 내용은 보도 자료로 작성한 글이다. 현대 종교학계의 큰 별, 조너선 스미스 종교학이라는 학문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학과로서 정착하게 된 데에는 엘리아데라는 큰 학자의 덕이 크다. 그가 타계한 지 한 세대가 되어가는 지금, 엘리아데의 지적 울타리 안에 있는 대다수의 종교학 연구자들은 어떤 의미에서든 엘리아데의 '자식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엘리아데의 자식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엘리아데의 지적인 유산을 어떻게.. 2023. 6. 2. 뱀다루기와 종교학하기 서평으로 제출하기 위해서 쓰긴 썼는데.... 서평의 장르적 성격을 무시한 크로스오버 글쓰기 ;; 학술지에 실린 모습 주제서평: 뱀다루기와 종교학하기: 스네이크 핸들링에 빗댄 종교 연구 태도의 논의들 Dennis Covington, Salvation on Sand Mountain: Snake Handling and Redemption in Southern Appalachia, New York: Penguin, 1995. Robert A. Orsi, "Snakes Alive: Religious Studies between Heaven and Earth," Between Heaven and Earth: The Religious Worlds People Make and the Scholars Who Study .. 2023. 6. 1. 책꽂이 한 칸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나의 꿈은 꼭 필요한 내용의 글만 적게 쓰는 학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도서관을 전전하다가 제목만 그럴듯하고 내용은 이런저런 논문을 엮어 만든,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책들에 물렸던 터였다. 보석 같은 책 몇 권만 남긴 학자가 그렇게 멋져 보였다. 그래서 나는 불필요한 책으로 종이 낭비를 하는 학자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2021년 나의 현실은 이와 정반대였다. 재작년부터 나는 학술적 글을 생산하는 공장 안에 들어와 있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지금 우리 학계는 논문의 생산을 강요하는 체제이다. 학자는 논문의 생산량으로 평가받는다. 나 역시 연간 논문 편수를 계약 조건으로 하는 연구직에 있다 보니, 내 학문적 관심은 오직 적당한 크기로 잘라 논문을 만들 재료를 찾는 일.. 2023. 5. 22. 새 책,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 책 광고: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가”(들녘, 2016).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이번에 펴낸 종교 입문서. 내 글도 한 편 실려 있다. 원래 “종교 다시 읽기” 시리즈의 3번째 책으로 기획되었는데 몇 년간 원고 상태로 있다가 이번에 새 출판사를 만나 ‘청년을 위한 종교인문학 특강’이라는 그럴듯한 부제를 붙인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무거운 주제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입니다' 문체!) 내 글의 경우에는 원고가 몇 년 지난 바람에(그렇다고 이번에 크게 수정도 안 한 바람에)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글치고는 신선도가 떨어져 개인적으로 애정이 식은 책이다. 그러나 책을 훑어보니 재미있고 좋은 글들도 눈에 많이 띈다. 내 개인적으로는 순례, 종교인의 뇌, 종교문화의 상품화, 채식주의, 동물, 수혈을 다룬 글이 .. 2023. 5. 18.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종교학입니다 오래 전에 작업했던 번역 원고가 여러 선생님들의 수고 끝에 출판되었다.(출판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해서 원고의 일부를 블로그에 올려놓기도 했다: 빈 무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수년 전에 하청 받아 작업해놓았을 뿐 이번에 책으로 나올 때 신경도 쓰지 못하였는데, 내 이름이 번역자로 올라가 있어 나도 놀랐다. 번역자가 여러 명이고, 내가 번역한 분량은 4분의 1정도이고 끝까지 책임진 것도 아닌데 어부지리로 공역자가 되었다. 송구스럽다. 대놓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 전에는 하청 받은 원고만 번역했기 때문에 나도 출판된 책을 받아보고서야 책 전체를 처음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또 대놓고 할 소리는 아니지만, 출판된 책을 보니까 이 책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상당히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역시 내가 .. 2023. 5.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