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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출판물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

by 방가房家 2023. 6. 4.
(책 광고)
내가 쓴 글이 포함된 책이 나왔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서 발간된 뉴스레터 내용을 골라 뽑아 만든 책 <<이야기를 해야 알죠!>>(모시는사람들, 2018). 이 책은 연구소 3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으로, 이만큼 많은 종교 전문가가 이처럼 다채로운 주제들에 대해 발언해왔다는 연구소의 자부심이 담긴 책이다. 나는 37인의 저자 중 한 명이자 53편의 글 중 두 편으로 참여하였다. (책에 실린 글의 옛 형태는 이 블로그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연구소의 30년 생존에 대한 자축의 성격을 갖는다. 연구소를 소개하는 데 주로 할애된 머리말은 이를 보여준다. 연구소와 인연 있는 분들이 나눠 가진 것만으로도 재고가 상당히 충당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일반 독자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글의 내용은 다양하다. 내 경우로 말하자면 그때그때 학문적 단상을 편하게 쓴 글들인데, 책의 형태로 독자를 만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의미를 깎아내리는 건 아니다. 책 전체의 의미를 미쳐 정리할 새 없이 책이 나와버렸다는 것을 솔직히 밝히는 것뿐이다. 글의 수준은 높고, 종교학의 오지랖의 범위가 상당하다는 점도 잘 나타난다. 다만 글들이 한 덩어리로서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는, 책 안에 속한 나로서는 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책 제목이 재미있다. 종교학자에게 하는 말 아닐까? 일반인들이 알아먹을 수 있는 말로 이야기를 해야 종교학이라는 학문이란 게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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