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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173

스님들의 재주 128회는 드라마 상에서 약간 예외적인 설정이다. 은 주현과 홍렬 가족, 그리고 오중이네 자취방을 중심으로, 또 배경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인데, 120-30회 즈음에는 주현이 진급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절에 들어가면서 드라마의 일상적인 공간 설정에서 이탈한다. 약간의 외도를 하는 셈인데, 그래서 128회에는 절을 배경으로 주현 혼자 겪는 예외적인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혼자 심심해하던 주현은 우연한 기회에 주변 스님들의 놀라운 재주를 하나하나 보게 된다는 이야기. * 즐거운 기분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종교물. 무언가 깊이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다기보다는 내가 워낙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온 종교 이야기라서 올려보았다. 파일 크기가 작아 엠블 동영상으로 처리가능하기도 하고. (전체 백메가를 제공하는 이곳의.. 2023. 4. 14.
Holy Ghost People 수업 시간에 “Holy Ghost People”이라는 영상물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이 비디오를 어떻게 한국에 들여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학교 도서관에 있는 테이프를 빌려 복사하는 게 방법이었지만, 시설도 마땅치 않았고 무엇보다도 테이프 복사라는 구시대의 테크놀로지가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 비디오를 컴퓨터 파일로 전환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좀 알아보다가 귀찮아서 미뤄두고 있었다. 며칠 전에 "Internet Archive"에서 이 영상물이 공개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도, 스트리밍을 통해 웹상에서 볼 수 있게도 해 놓았다. 이곳에 가서 화면 왼쪽의 파일 이름을 눌러 감상할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오순절 교파 중 매우 극단적인 그룹인, .. 2023. 4. 14.
뭔가 빠진 것 같아서 하느님은 조지를 만들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무슨 영화를 제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꽤나 난감한 질문임에 틀림없다. 내가 본 숱한 영화들을 떠올려서 그 중에 뭐가 “제일” 내 맘에 들었는지를 정해야 하는데, 생각하기가 귀찮다. 그래서 나는 늘상 대답하던 대로 “제8요일”을 제일 좋아한다고 답하곤 한다. 왜 제일인지의 이유는 없다. 그냥 내 맘 속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슷한 유형의 난감한 질문으로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질문이 있다. 이 질문에는 “신형원”이라고 답한다.) 얼마 전 강남역에서 “제8요일”의 DVD를 3천원 주고 샀다. 왜 이런 가격이 나왔는지 유통구조를 이해할 수 없지만, 엽기적으로 싼 것만은 틀림없다. 7-8년 전 쯤에 제8요일의 사운드트랙 테이프를 6천원이 넘는 가격에 샀는데 말이다. (이젠.. 2023. 4. 14.
"브레이킹 더 웨이브"와 베스의 종교 는 탁월한 종교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개신교 교회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종교라는 것이 한 개인에게서 어떤 식으로 의미화되는지를 무서울 정도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신정론이라는 단어를 자꾸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는 베스라는 한 여인이 남편이 불구가 되는 사고를 당하고 나서, 남편이 바라는 대로 여러 가지 성적인 방종을 펼치다가 나중에는 극단적인 창녀일까지 하게 되고 마을 사람들의 외면 끝에 결국은 죽게 된다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이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영화를 외면하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강렬한 어처구니없음이었다. 그러데 그 어처구니없음이 베스의 내면에서는 하느님의 뜻으로 철저히 의미화되어, 정.. 2023. 4. 14.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 그려진 교회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가끔 종교에 관련된 영화를 더 유심히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전공이라고 해서 더 알고 보는 것은 개뿔도 없을 때가 많다. 따로 조사를 하지 않는 한, 무슨 종교를 다루는지 잘 모르고 보는 일이 많다. 옛날에 베르히만 감독의 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엄격한 청교도 집안을 배경으로 한 영화였는데, 애들을 쥐잡듯이 하는 무서운 목사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하지만 더 자세한 종교적 배경은 모른다. 나도 남들과 매한가지로 북유럽의 “엄격한 청교도”라는 상식적인 사실 이상은 몰랐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이라도 뒤져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보고나면 그만인, 편한 시절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이 있다. 영화의 배경이 네덜란드였던 것 같다. 엄격하게 청교도 신앙을 지키는.. 2023. 4. 14.
초기 성공회 수녀들 사진 양화원에 묻힌 성공회 선교사들을 정리하면서 찾으면서 유난히 자료 찾기가 어려웠던 인물들이 웹스터, 노라, 로이스와 같은 수녀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들은 영국 성베드로수도회 소속으로 선교 초기부터 헌신했던 이들이다. 이번에 이들의 생활과 활동에 관련된 사진들을 찾을 수 있어서 기뻤다. 글로는 찾을 수 없었던 그들의 노고가 사진으로 전해져 온다. 또한 내 눈길을 끈 사진들로는 당시 한국 고아들의 모습. 잘 돌보아져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 조선 아이들 사진보다 훨씬 좋은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1. 성베드로 수녀회 단체 사진 수녀회에서 사용한 건물(서울) 2. 수녀들의 병원 활동 3. 한국 고아들 4. 수녀원과 고아원의 수녀들 바바라 수녀 웹스터 수녀(1895) 노라 수녀 노라 수녀 노라 수녀 노라 수녀 세실.. 2023. 4. 11.
터너 주교의 사진들 대한성공회 2대 주교였던 터너, 약력은 다음과 같다. 주교 재임 기간이 길지 않아 자료가 많지 않은데, 그에 관련된 사진들을 최대한 모아 보았다. 아서 버레스포드 터너(Arthur Beresford Tuner, 단아덕端雅德)는 1862년 영국 솔즈베리에서 태어나 1885년 옥스퍼드 키블(Keble)대학, 커데스돈(Cuddesdon) 신학교를 졸업하고 1888년 25세에 사제서품을 받았다. 1896년 33세에 한국에 입국해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서울 낙동성당과 인천 내동성당에서 사목 활동을 했다. 터너는 코프 주교의 신임을 받아 그를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1904년 코프 주교가 사임한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주교 서품을 받고 1905년부터 1910년 서거할 때까지 제2대 주교로 활동하였다. 가장 잘 나.. 2023. 4. 11.
중세 유럽 건축물에서 악의 자리 중세 유럽 성당에서 악마나 구원받지 못한 존재들은 건물 바깥쪽이나 가장자리에 조각되었다. 성화된 세계 언저리에 묘사된 그들을 살펴보는 것은 악에 대한 종교적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지난주에 들은 전한호 선생의 발표 “문밖에 서 있는 악마들”에서는 건축물에서 악마의 자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체계적인 질서를 갖춘 이미지의 세계에서 악마상의 위치는 일정하다. 중심이 아닌 주변, 위가 아닌 아래, 문의 안이 아닌 문의 밖이 악마가 위치하는 곳이다.” 발표문에서 중심적으로 다룬 것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무아삭Moissac 수도원이었다. 이하에서는 전한호 선생의 발표에서 배운 많은 도상들을 중 일부를 찾아 정리해보았다. 악한 존재의 도상이 위치한 곳은 수도원 경내에 들어서는 입구에 .. 2023. 4. 11.
바퀴 달린 십자가 2006년에 보수교회들을 중심으로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을 때 십자가를 지는 퍼포먼스를 펼친 적이 있다. 이때 십자가가 바퀴가 달린 것이어서 인터넷에서 조롱을 받은 적이 있다.(이글 참조) 이 “바퀴 달린 십자가”가 한국 교회의 창작이 아니라 한 미국 전도자의 아이디어를 빌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사람은 이 십자가를 끌고 전 미국과 전 세계를 순회하는 것이니 맥락은 많이 다르다. 이것은 라는 책에서 본 사진이다. 1977년 사진으로, 사진의 주인공은 아더 블레싯Arthur Blessitt이다. 그는 미국 전역을 도는 것에서 확대해서 현재까지 십자가 메고 세계전역을 누비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그가 세계 전역을 누빈 기록들이 실려 있는데 1993년에는 우리나라에, 1.. 2023. 4. 11.
하비에르의 기적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인 루벤스가 그린 성화 은 네덜란드 안트베르펜 예수회 성당에 놓기 위해 1617-1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현재는 빈의 미술사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인도 고아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중국 선교를 준비했던 하비에르의 활동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배경에는 이교도 우상들이 복음의 빛을 받아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전면에는 하비에르의 선교를 통해서 ‘이교도’들 사이에서 병든 자들이 치료를 받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아시아 ‘이교도들’의 모습을 분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기를 안고 있는 인도 여인도 보이고 남미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도 보인다. 루벤스 당대의 이교도들에 대한 정보가 총동원되었을 거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식별 가능한 ‘한국인’ 남성이 보인다. 화면 중앙에서 .. 2023. 4. 11.
남성성을 강조한 예수 도상 20세기초 미국에서는 당시 기독교가 너무 ‘여성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당시 유행하던 예수 이미지(이에 대해서는 조사를 할 필요가 있지만)가 계집애 같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긴 머리’를 하고 ‘여자 치마’를 두른 예수가 청년과 소년들의 마음에 예수의 힘차고 영웅적인 형태의 남성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반문했다고 한다. 다른 목사는 이렇게 묻는다. “화가들이 그분을 그린 걸 보면 항상 창백하고 핼쑥하고 병약하고 야위어 보이지 않던가요? 여러분들이 그분을 떠올릴 때면 마르고 수척하고 가냘프고 창백한 분을 생각하지 않던가요?” (Clifford Putney, , 95-96.) 당시의 예수 이미지에 대한 불만 때문에 예수의 남성성을 강조하려는 시도들도 나타나게 된다. 1906.. 2023. 4. 11.
근대 종교 일러스트 몇 장 1880~1910년대 영국 신문에 실린 한국에 대한 일러스트와 사진들을 모은, (살림, 2008)이라는 예쁜 책에서 종교에 관한 그림 몇 장을 남겨놓는다. 1. 성공회 선교사 랜디스의 사진과 그가 활동한 제물포 교회의 모습. 이무래도 영국 기자이다 보니 성공회에 대한 사진들이 조금 있다. 2. 장승을 배경으로 달리는 일본군 모습. 익숙한 그림이다. 이 책의 일러스트들은 대부분 청일전쟁, 러일전쟁 소식을 전하는 것들이다. 이 소식의 주인공들은 일본군, 중국군, 러시아군이며, 한국인들과 한국의 모습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그저 이 이야기의 ‘배경’ 이상이 아니다. 이 그림의 장승들도 이국적 느낌을 주는 배경 역할에만 충실하다. 3. 이 장승 사진은 기괴하다. 사실 사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런 모양의 전.. 2023. 4. 11.
"Life in Corea"에 실린 김준근의 삽화들 게일이 번역한 의 삽화를 그린 김준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찾아보니 그가 그린 다른 그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그의 대표작으로는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항목)이 있다. 그는 또한 칼스(William Richard Carles)의 (New York: Macmillan, 1894)과 컬린(Stewart Culin)의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1895)의 삽화 작업을 하였다. 컬린의 책은 (열화당, 2003)으로 번역되어 있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칼스의 책에 실린 김준근의 도판들 중 일부를 올려 놓는다. 2023. 4. 11.
"텬로력뎡"의 삽화들 선교사 게일이 1895년에 번역하여 출판한 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 번역본이다. 최초이긴 하지만 번역의 수준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번역서의 가치를 돋보이는 것은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토착화된 삽화 42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번역의 내용과 그림들에 대해서는 상세히 살필 필요가 있지만, 우선 눈에 뜨이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입수한 영문판의 삽화를 몇 개 참고로 함께 싣는다. 내가 사용한 판본은 브로크(R. H. Brock)가 그린 도판이라고 되어 있다. John Bunyan, 2023. 4. 11.
일제시대 민간신앙 관련 사진 몇 점 를 찾아 읽으러 한국사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다. 자료 활용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어 있다. 새삼 자료 속에 파묻히는 기쁨과 더불어, 거기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만끽하다.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사진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있어 그 중에서 민간신앙에 관련된 것들만 몇 장 가져왔다. 대부분 1930년대에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들이다. 유리건판이란 지금 형태의 필름이 개발되기 이전에 필름 역할을 한 유리판으로, 일제가 남겨놓은 것들이 많다. 당시에 경성제국대였던 서울대 도서관에도 많은 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乞粒 1933년 당시 도산서원 마당에서 베풀어진 걸립굿 가운데 마당굿의 모습인데, 걸립은 특별히 경비를 쓸 일이 있을 때 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축원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얻는 일로서,.. 202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