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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278

장터에서 하는 선교 복음이 전해지는 곳: 시장에는 자신의 물건을 멍석 위에 펼쳐놓은 채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서 있는 사람도 있다. 그는 무언가 말할 거리가 있으며, 또 화술도 대단한 사람처럼 보인다.……그는 성경과 소책자 뭉치를 갖고 있는 권서전도사이거나 선교사다.……모든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엇갈리는 장터에서 이것은 매우 이상한 일로 보일 것이다. 장터에서는 누구나 가능하다면 최대의 이익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처음으로 복음에 관해 듣게 되는 곳은 바로 이러한 장터에서이다. (제이콥 로버트 무스, 문무홍 외 옮김, [푸른역사, 2008], 202.) 몇달 전에 “초기 선교사들의 전도활동과 장시”라는 발표를 들었다. 19세기 말에 장시는 전국의 상품 유통을 이어주는 공간인 동시에 문화.. 2023. 4. 26.
그리피스의 일본종교 서술중에서 메모 그리피스(Griffis, William Elliot)는 서양인들의 한국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을 저술한 목사이다.(위키 항목) 그는 일본에서 집필활동을 하였는데, 그의 주전공영역은 한국이라기보다는 일본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한국 이해는 일본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즉 서구인으로서 일본이라는 동양국가를 이해할 때 적용되었던 이해의 틀이 한국에 적용되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에서 찾아본 몇 구절들. 이 책은 한국에 대한 저술들이 나온 이후 집필된 것이어서 한국에 대한 이해가 일본 이해에 영향을 준 것인지, 일본 이해가 한국에 영향을 준 것인지를 따지는 것은 좀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Griffis, William Elliot, T.. 2023. 4. 26.
<효경> 16장에 대한 레그의 주석 의 제16장(의 경우. 에서는 17장에 해당된다)인 ‘응감장’(感應章)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우리말 번역은 김덕균 역주, (문사철, 2008)을 따랐다. 子曰, 昔者明王, 事父孝, 故事天明. 事母孝, 故事地察. 長幼順, 故上下治. 天地明察, 神明彰矣. 공자가 말했다. “옛날에 명철한 왕은 아버지를 섬김에 효를 다했다.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것도 분명하였다. 어머니를 섬김에 효를 다했다. 그러므로 땅을 섬김에도 밝게 하였다. 어른과 어린이의 질서를 잘 지켰다. 그러므로 상하가 잘 다스려졌다. 하늘과 땅이 밝고 밝으면 귀신이 감응하여 잘 드러난다.” 1879년에 종교학의 시작을 알리는 전집인 (The Sacred Books of the East) 시리즈가 막스 뮐러의 기획 아래 출간되기 시작되었다. 이.. 2023. 4. 26.
지볼트 기록에 나오는 조선 종교 기술 1823-29년에 일본에 체류했던 독일인 의사 지볼트(Philipp Franz von Siebold, 위키 항목)는 20권에 달하는 일본에 관한 기록 을 출판하였다. 그 중 한 권이 조선에 관한 것이다. 당시 일본에서 외국인은 나가사키에 있는 인공섬 데지마에만 머물 수 있었다. 지볼트는 데지마에 머무는 동안 표류해온 조선 어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일본에 표류해 온 조선 어민들은 나가사키로 이송되어 머물다 조선으로 보내어지도록 되어 있었다. 지볼트는 조선 귀환을 기다리는 어민들과 이웃해 있던 관계로 그들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제한된 환경에서 저술된 책이기 때문에 소략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 이 꼼꼼한 독일인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언어학적인 견지에서.. 2023. 4. 26.
혼마 규수케가 본 한국 종교 이번에 읽은 개화기 자료는 다소 특이하다. 일본인 낭인(浪人)이라고 할 수 있는 혼마 규스케가 비판적인 눈으로 조선을 기록한 책이다. 혼마 규스케, 최혜주 옮김, (김영사, 2008[1894]). 이 책에도 ‘종교’라는 항목에 대한 서술이 등장한다. 한국 전통 종교들의 난맥상을 기술하는 내용은 “지금은 기백이 완전히 죽었다”고 당시 조선을 기술하는 다른 서술들과 연장선상에 있다. 하지만 ‘종교 없음’이라는 서술 방식은 당시 선교사들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종교가 없는 나라’라는 선교사 담론을 이미 수용한 채 한국을 관찰했던 것으로 보인다. 1894년이니 ‘종교’(宗敎)라는 용어를 적용한 초기 기록에 해당된다. 원문에서도 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국립중앙전자도서.. 2023. 4. 26.
<성호사설> 중에서 귀신, 무속 이야기들 이익의 을 읽다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익의 중 중에서도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 몇 개를 뽑아 실은 책(이익, 민족문화추진회 엮음, [솔, 1997].)을 읽다가, 그 중에서도 내가 관심이 가는 몇 가지를 골라 찾아보았다. 내 눈길이 갔던 것은 대부분 당시 무속에 대한 내용들과 귀신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 ‘실학자’ 이익의 개성이 드러나는 자료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시 유학자로서의 성호가 갖고 있던 무속에 대한 관점과 귀신론이 드러나는 자료들로서 흥미롭게 읽었다. 인용된 내용은 민추 웹페이지의 것이라 책과는 다소 번역이 다를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원문을 확인해야겠지만, 나중에 필요할 때 하기 위해서 일단은 링크와 약간의 발췌를 해 놓았다. 제7권 무(巫): 합리적인 논증을 통하여 무속을 부.. 2023. 4. 26.
<종교개혁> 중에서 루터에 대한 메모 패트릭 콜린슨, 이종인 옮김, (을유문화사, 2005). 종교개혁 작은 책이지만 이 책에는 든 것이 굉장히 많다. 문장 하나하나가 따끔거리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들을 건드려주고 우리의 상식들을 비틀어주는 맛이 그만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이란 따분하기보다는 차라리 틀리는 게 낫다”는 특이한 지론을 펴는데, 그것은 내 취향과 상당히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내용 하나하나가 진부한 것이 거의 없고, 드는 예들도 자극적인 것이 많아서, 종교개혁이라는 복잡하고 방대하기 그지없는 영역을 스릴을 느끼며 횡단하게 된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주는 자극들은 대학자의 통찰에서 나오는 것들이기에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들을 남기는 것들이다. 그 예로서 루터에 대한 언급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 2023. 4. 26.
조너선 스미스의 <Religion...> 중에서 조너선 스미스의 논문 "Religion, Religions, Religious," 의 처음 한페이지 반을 번역한 것이다. 이 글은 종교 개념에 대한 대표적인 논문이어서 많이 언급되고, 특히 나도 자주 써먹는 대목이다. 예를 들면 덧씌워진 종교 개념에 대한 최근 논의들. 이번에 아예 필요한 부분을 번역해버렸다. 이 논문의 대강을 보려면 이 발제문을 참고할 것. Jonathan Smith, "Religion, Religions, Religious," in Relating Religion: Essays in the Study of Religion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4), 179-180. “신세계”(New World)에 대해서 영어로 쓰여진 두 번.. 2023. 4. 26.
역사학과 인류학의 만남, 타자 Bernard S. Cohn, "History and Anthropology: The State of Play," Comparative Studies in Society and History 22-2 (1980): 198-221. 파일: Cohn-History_Anthropology.pdf 버나드 콘의 글은 인류학과 역사학의 현황과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상황 판단이 예리하고, 무엇보다도 그가 제시해주는 앞날의 그림(그중 많은 것들은 이제는 실현된 것이지만)에서 공감이 가는 바가 크다. 그는 서두에서 인류학과 역사학이 인식론적 차원(the epistemological level)에서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공통의 과제를 역설한다. 역사학자와 인류학자는 “타자”(othernes.. 2023. 4. 26.
'천주' 발견의 뒷이야기 최근에 내가 했던 일은 한국 기독교에서 ‘하느님’이라는 말이 언제 어떻게 쓰이기 시작하였는가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나는 ‘하느님’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다가 기독교를 만나(혹은 동학을 비롯한 민족종교들을 만나) 쓰임을 받았다는 믿음은 일종의 신화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하느님’은 기독교와의 만남의 계기에서 출현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만남을 추적하는 일을 아직 많이 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천주(天主)’라는 말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처럼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찾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동아시아 기독교 전통에서 기독교 신의 이름으로 천주가 사용된 것은 마테오 리치의 활동을 통해서이다. 리치가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뒷이야기가 있다. 리치의 2권 3장에 나.. 2023. 4. 26.
서학에 대한 유학자들의 반응 중에서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서학이라는 새로운 사상체계에 대한 반응을 보일 때, 일단 그것은 그들의 지적인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 남인 계열 일부의 유학자들의 서학 수용은, 그들이 정치적으로 밀려나 있는 데 대한 불만에서 기인한 것인가? 천주교를 공격한 유학자들은 보수적이어서 새로운 사상(더 나아가 근대화)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한 것인가? 처음에 서학을 받아들였다가 이후 배교(背敎)한 성리학자들은 자기 한계를 벗지 못하여 철저한 기독교 신앙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일면적이고 잘못된 방향의 설명을 이끌어낸다. 단 베이커(Don Baker, "A Confucian Confronts Catholicism," 6(1979-1980))는 연구 과정에서 한국 학자들의 위.. 2023. 4. 25.
종은 주인의 돈이다 1850년대, 남아프리카 선교사 콜렌소(John William Colenso)는 줄루족 은기디(William Ngidi)의 도움을 받아 성서를 번역하고 있었다. 그런데 성서를 읽던 은기디는 다음 부분에서 아연실색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남종이나 여종을 몽둥이로 때렸는데, 그 종이 그 자리에서 죽으면, 그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하루나 이틀을 더 살면, 주인은 형벌을 받지 않는다. 종은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21:20-21) 은기디가 읽은 성서에서는 재산이 “돈”으로 번역되어 있었다. 종을 돈이라고 일컫는 구약의 비인륜적인 태도에 은기디는 항의한다. 콜렌소 선교사는 이해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당시 일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는 그 지성적인 현지 기독교인과 함께 .. 2023. 4. 20.
영어 잘 하는 목사님 조용기 목사의 신학을 논할 만큼 책을 읽어보거나 설교를 들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에 관련된 글을 좀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은 그의 삶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에서 조용기 목사의 인생을 서술한 부분이 있다. 목사님에 대한 존경이 가득한 서술인데, 어린 시절 목사님의 비범함을 내보이는 측면 중 하나는 영어이다. 요즘 어린이 마냥 영어 배울 환경이 주어진 것이 아닌데도 성취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가 다니던 부산공고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평소 어학에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있던 그에겐 영어를 다 깊이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학교공부를 하면서 틈만 있으면 운동장에 있는 병사들에게 쫓아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울렸고, 영어실력은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고등.. 2023. 4. 20.
스테파노스의 종교 스테파노스(Stephanos)라는 그리스식 이름을 가진 한 폴란드인이 1700년대 말 (지금의 남아공에 있는) 케이프 타운에 도착하였다. 그는 원래 용병으로 그 곳에 온 것이었는데, 용병 일이 끝나고 나서는 한 가게에 자리를 구했다. 그는 가게에서 위조 지폐 만드는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위조 사실이 적발되고, 그는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녹슨 못으로 티크 나무로 된 벽을 갉아내고, 나무 부스러기는 자기가 먹고 빈자리에는 빵을 채워넣는 방법으로 감옥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스테파노스는 북쪽으로 가, 런던 선교회(London Mission Society)의 새 선교 본부로 피신한다. 선교사들은 스테파노스가 자기들을 죽을까봐 겁이 나 그를 쫓아냈지만, 기독교인다운 친절로 성경, 고기, .. 2023. 4. 20.
한국이라는 컨텍스트 한국 문화가 성서에게 어떠한 컨텍스트가 되었는지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처음 한국에서 기독교 신앙을 전개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건이었을 것이다. 19세기 말에 한국에 들어온 서양 선교사들이 이 미지의 땅에서 오히려 자기 땅보다도 성서의 맥락에 친숙한 면들을 만나 경이로워했다는 기록들이 가끔 눈에 띈다. 그러니까 본국인 북미보다도 한국 땅에서 성서의 배경인 고대 이스라엘의 문화에 근접한 모습들을 발견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발견들은 우연한 것들이고 본질적인 연관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가 흔히 그렇게 하듯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의 유사성을 발견하려는 노력은 우리 생각 방식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리라. 그럼에도 그러한 발견은 당사자의 삶에서 중요하다. 성서를 삶의 텍스트로 살아오던 이.. 2023.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