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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274

전씨 아주머니 이야기 한국 무당과 여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인류학자 로렐 켄달(Laurel Kendall)의 최근 글은 한국 무속과 종교 정의의 관계 문제를 제기한다.[Laurel Kendall, "Korean Shamans and Defining 'Religion': A View from the Grass Roots," in Jacob K. Olupona (ed.), (London: Routledge, 2004).] 켄달이 전해주는 전씨 아주머니(Auntie Chun)의 이야기, 이것이 글의 중심적인 소재이다.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도덕적이고 보편적이고 덕을 강조하지만, 무속은 그런 식으로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요. 이건 무당의 지위 때문이에요. 별로 배우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기적(miracle)은 무당에게 많이 일어나죠.. 2023. 5. 17.
종교개혁가들의 종교 개념 ‘개신교적인 종교 개념’이란 무엇일까? 이것은 전에 귀츨라프의 종교 서술을 분석하면서, 개신교적인 종교 개념이 한국에 처음으로 적용되었다고 이야기할 때부터 품었던 의문이다. 말로는 쉽게 개신교적이라고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종교개혁가들까지 공부할 필요를 느꼈던 것. 해리슨의 다음 책에서 해당되는 부분을 정리하고 찾아보았다. Peter Harrison, ,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0). 이 주제에 도움이 되는 다른 글로는 다음을 참고할 것. J. Samuel Preus, “Zwingli, Calvin and the Origin of Religion,” 46-2 (Jun., 1977): 186-202. 종교개혁가들은 하느님에 대한 자연지식과 계시지식(즉, 자.. 2023. 5. 17.
무스의 한국종교 서술 내용 중에서 선교사 무스(J. Robert Moose)의 의 종교 관련 부분에 대한 메모. 이 책의 번역판에 대해서 후한 평가를 주긴 했지만, 종교에 관한 내용은 의역된 것이 많아 직접 종교학 자료로 쓰기엔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 일부를 직접 번역하고 그중에서 특기할만한 부분을 여기에 언급한다. 이 책은 1911년에 출판되었지만, 저자 서문은 1909년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기포드와 헐버트의 글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기포드와 헐버트의 대표적인 글을 참고할 것) 내가 보기엔 같은 감리교 목사인 존스의 영향도 강한 것 같다. 한국 마을의 장례의식을 다룬 18장에서 눈에 익은 표현이 등장한다. 바로 ‘소경 상태에 있는 비참한 이교도들’(poor heathen in thei.. 2023. 5. 17.
귀츨라프의 종교 개념 며칠 동안의 접촉이긴 하지만, 귀츨라프는 1832년, 한국인과 최초로 접촉했던 개신교 목사이고 그 접촉을 기록으로 남긴 인물이다. 이 접촉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귀츨라프에 대한 다른 내용은 이 블로그의 “: 귀츨라프가 쓴 성경학교 교재”를 참고하던지 리진호의 를 참고할 것. 최근에 나온 에도 귀츨라프 방문의 전후 상황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귀츨라프가 남긴 기록은 다음 책이다. 이 책은 구글 북서치를 통해 구할 수 있다. Charles Gutzlaff, Journal of Three Voyages along the Coast of China in 1831, 1832, & 1833, with Notices of Siam, Corea, and the Loo-Choo Islands (London: Fre.. 2023. 5. 17.
카베사 데 베카 읽기 호세 라바사의 다음 책은 서구인들이 아메리카와의 초기 만남에서 남긴 자료들의 식민지적 글쓰기를 분석한 것이다. 그 중에서 카베사 데 바카의 글을 다룬 1장을 읽었다. 카베사 데 바카의 글에 대해서는 전에 정리한 적이 있다.(주술의가 되었던 탐험가, 카베사) 여기서 로 약칭되는 카베사의 글은 우리나라에서 (숲, 2005)로 번역되어 나와 있다. José Rabasa, (Durham: Duke University Press, 2000). 라바사의 논지는 카베사의 기록이 그간 낭만적인 쪽으로 신비화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원주민에 대한 동정적 시선이 담긴 텍스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텍스트의 기본적인 구도는 스페인이 추구한 이른바 ‘평화로운 정복’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텍스트는 카베사가 .. 2023. 5. 16.
토도로프가 분석한 아메리카 타자와의 만남 식민지 타자와의 만남을 다루는 고전, 츠베탕 토도로프의 (New York: Harper & Row, 1984)을 읽다가 메모를 남김. 토도로프의 책은 우리나라에 여러 권 소개되었고, 이 책도 우리나라 어디에선가 번역이 진행 중인 것 같다. 주제상 필요해서 읽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글쟁이로서의 토도로프의 능력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없다. 치밀한 분석 끝에 멋들어진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능력도 일품이거니와, 아메리카 정복을 다루는 이 책의 내용을 정복, 사랑(!), 지식이라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중첩된 세 영역을 통해 풀어나가는 센스는, 논문을 쓰면서 머리가 굳어버린 나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것이다. 정복과 사랑과 지식은, 연애 사업에 있어서도 기묘하게 중첩되어 있는 영역들 아닌가! 멋지다. 전반적인.. 2023. 5. 16.
사무엘 마펫의 서한 중에서 메모한 것들 요즘 한국에 온 기독교 선교사들의 자료들을 검토하는 중이다. 참고할만한 부분이 있어서, 전에 (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00)를 읽다가 메모해 둔 것을 다시 올린다. 마펫은 평양지역 선교로 유명한 선교사이다. 한국 개신교의 초기 지형이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린 평양을 중심으로 형성되게 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지형 형성 과정에는 서울을 근거로 한 언더우드와의 신경전이 존재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한국 개신교 선교 초기의 중요한 보고문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마펫이 해외선교본부 총무 엘린우드에게 보낸 편지가 주를 이루지만, 그 외에도 그래함 리, 언더우드, 기포드, 엘리스 마펫 등 동료 선교사들의 보고서와 마펫이 가족들이나 동료 선교사에게 보낸 편지들로 구.. 2023. 5. 16.
19세기 프랑스 선교사들의 한국 종교 서술 개항 이전 천주교 선교사들은 박해의 와중에서, 조선 민중들 사이에 숨어서 활동했던 사람들이다. 다른 서구 관찰자들과는 한국인들을 경험한 ‘깊이’가 달랐다. 그래서인지 종교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선교사들의 기록에서 그냥 지나치기 힘든, 정곡을 찌르는 관찰들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초기에 활동한 이들 중에서 종교에 대한 기록은 프티니콜라(Petitnicolas)와 다블뤼(Daveluy)가 본국에 보낸 서한 및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다. (이하 두 사람 자료는, 조현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2)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대충 뭉뚱그려 말하면, 프티니콜라는 조선에는 종교가 없다, 다블뤼는 지고한 존재에 대한 막연한 신앙이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종교의 있고 없음으로 단순히 정리될 수.. 2023. 5. 16.
"개종과 혼합을 넘어" Lindenfeld, D., & Richardson, M. (Eds.). (2011). Beyond Conversion and Syncretism: Indigenous Encounters with Missionary Christianity, 1800-2000. New York: Berghahn Books, Introduction. 토착민들이 외부 기독교 선교사의 세계 내 유입에 반응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고 편집된 책. 저자들은 종교 간의 만남(cross-religious meeting)이나 종교적 상호작용을 다루는 이론적 모델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인류학에서 이 주제의 논의는 혼합현상과 개종에 집중되어 왔는데, 이러한 기존의 논의의 틀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이 보이는 제목이다. 편집된 책이 흔히 .. 2023. 5. 14.
초기 개신교 금주에 대한 논문 개신교의 금주문화의 형성과정을 다룬 최근 논문을 한 편 읽었다. “초기 한국기독교의 금주금연 문제”(2010년)이라는 글. 관심 갖고 있는 주제를 정리한 글이라 고마워하며 읽었다. 마침 잘 아는 분이 쓴 글이라 부담 없이 배운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본다. 문제제기부터가 마음에 든다. “초기 기독교인의 생활 속에 금주․금연이 녹아드는 과정과 끼친 영향력에 주목”(6)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와는 별개로, 연구 방향에는 기존의 것들과 다른 신선함이 있다. 1. 금주문제는 선교사에 대한 언급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술을 금지했나? 논문은 아서 브라운의 유명한 언급을 인용한다. 한국에 들어간 선교사들이 지닌 공통성은 청교도형이었다. 그들은 백 년 전에 뉴잉글랜드의 우리 조상들이.. 2023. 5. 12.
코마로프, "선교사와 똑딱 시계" 먼지 덮인 옛 독서 메모를 정리하다. 식민주의와 기독교선교에 관한 대표적인 학자 코마로프의 다음 논문을 요약한 것. Jean Comaroff, “Missionaries and Mechanical Clocks: An Essay on Religion and History in South Africa,” 71-1 (Jan., 1991): 1-17. 여기 나오는 사례들은 몇 년 후 나온 주저서, 에 잘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코마로프의 책을 읽을 때 느낀 것은 서구의 물질문명이 소개되는 것과 기독교 선교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세심하게 분석하는 대목이 압권이라는 것이었다. 장 코마로프의 이 글에서도 그런 분석이 잘 이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똑딱 시계, 거울, 수로 등의 새로운 물질이 남아프리카 인들에게 .. 2023. 5. 10.
존스의 종교 이해, 관련자료들 감리교 선교사 존스(George Heber Jones)는 한국 종교에 대해서 가장 수준 높은 이해를 보인 선교사 중 하나이다. 그의 대표적인 글은 전에 소개한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선교잡지에 실린 다른 글들을 찾아보았다. 그의 종교 이해가 어떻게 심화되었는지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이런 자료들을 찾아보게 된 것에는 이덕주 선생님의 논문, “존스의 한국 역사와 토착종교 이해”, 60(2007)가 긴요한 길잡이가 되었다. 1. George Heber Jones, “The Religious Development of Korea,” Gospel in All Lands (Sep., 1891). 존스의 활동 초기의 글로, 종교에 대한 그의 원래 생각이 드러나는 글이다. 그는 한국의 종교전통을 .. 2023. 5. 10.
채필근, 박형룡, 백낙준의 비교종교, 한국 종교 채필근의 책에 대한 느낌은 전에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다. (책이라는 물질과 학문) 동시대를 살면서 반대되는 신학을 전개했던 채필근과 박형룡. 한쪽은 온건하고 다른 쪽은 우격다짐이다. 한쪽은 곤궁한 말년을 보냈고, 다른 쪽은 권력의 자리에 있었다. (비교)종교학에 대한 이 둘의 차이 역시 선명하다. “참종교는 기독교”를 외치는 박형룡의 목소리는 현재 대다수 개신교인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여기에 채필근과 박형룡의 글은 모아 두었다. 여기에 교회사가 백낙준에 대한 메모도 덧붙인다. 앞부분에 등장하는 짧은 서술에 불과하지만, 개신교인들이 갖고 있는 한국 고유전통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고 또 대표하는 글로서 중요하다. 백낙준의 글은 여기에 파일로 첨부한다. 신학자들 중에서 종교학에 대해 가장 많은 지식을 갖고 .. 2023. 5. 10.
19세기 말 선교와 사진 선교사 사진을 다룬 다음 논문(첨부파일)에서 필요한 부분을 요약하였다. 논문 중에서 시기별로 자료 유형을 세분하여 정리한 부분이 유용하다. Kathryn T. Long, ""Cameras 'never lie'": The Role of Photography in Telling the Story of American Evangelical Missions," Church History 72-4 (Dec., 2003): 820-851. 논문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겠다: "1851년부터 1870년에 이르는 사진 기술의 향상은 근대 미국 선교의 발흥과 더불어 일어났다. 그리고 사진과 개신교 선교는 둘 다 대략 1870년부터 1차 세계 대전 이전에 이르는 동일한 시기에 성숙하게 되.. 2023. 5. 10.
게일의 한국 종교 서술에 관련된 자료들 선교사 게일(James Scrarth Gale)에 대해 전에 조사해 둔 것이다. 최근에 게일에 대하여 정리할 일이 있어 옛날에 과제물로 작성해 두었던 파일을 다시 찾아 올린다. 이 글 중간 부분에 인용된 의 한국어 번역은 그대로 인용되어서는 안 될 자료인데, 미쳐 원문을 찾아보지 못해서 일단은 그대로 올려둔다. 게일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가장 깊었던 선교사"라고 단적으로 말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1920년대에 "조선어풍에 맞는 성서"를 주장하면서 번역위원회에서 나와서 독자적인 번역을 출판했다는 대목은, 아직도 인상에 깊이 남아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게일의 저술은 방대한데, 아래 정리된 내용은 그 중에서도 한국종교에 관련되어 찾아본 것이다. 1. 게일의 활동(1863-1937) 캐나다 온타..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