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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는 기독교 옛날 한국인들에게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은 외우는 것이었다. 기독교를 “가르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일단은 교리문답을 외우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다음은 프랑스 신부의 보고서 내용이다. 우리는 교리문답을 글자 그대로 외우게 합니다... 많은 교우들이 처음 공부할 때 알아듣지 못한 의미를 뒤늦게, 특히 교리반 강론이나 교리 강의에서 알아듣게 됩니다... 따라서 서울 교구에서는 비록 어린이들과 예비자들에게 필요한 정식(定式)을 제공하는 데 그칠지라도 계속 교리문답 외는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1929년 보고서,” [서울교구연보 2], pp. 239-240.) 외우도록 시킨 것은 선교사이지만, 그걸 신나서(?) 열심히 외운 것은 한국 신자였다. 이 대목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신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 2009. 1. 11.
초기 한국 천주교의 축귀 한국 천주교 자료들을 뒤지다가 엑스시즘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이 자료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상세한 묘사가 있어 눈에 띈다. 이 자료에서 목이 비틀어졌다는 묘사가 영화에서 목이 180도 뒤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목이 반치쯤 길어졌다는 묘사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다. 교우들이 모두 도망쳤다는 걸 보면 매우 끔찍한 상황임은 분명한데... 영화에서 목이 비뚤어지는 게 성수 뿌리는 것과 관련이 있었던가? 삼사년 전 이 영화가 극장에서 재개봉했을 때 다시 본 적이 있긴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른편 사진은 검색해서 얻은 것인데, 이런 형태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는 모양이다.) 그 여자는 아름답게 꾸미고 곧 나타났습니다... 2009. 1. 11.
비숍 여사가 기술한 한국 종교 19세기 말 서구인이 남긴 한국에 대한 기록 중에서 비숍 부인의 여행기 “Korea and her neighbours"가 유명하다. [한국과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으로도 번역되어 있고, 다른 제목의 번역서도 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비숍 부인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닌 유명한 여행가인데, 한국에 특별히 애정을 느꼈던 것 같다. 네 번의 여행 끝에 상당한 분량의 여행기를 남겼다. 한국에 관한 기록 중 상당히 초기에 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이후 어느 외국인이 남긴 것 못지않은 상당히 깊은 이해를 보인다. 게다가 종교적 혹은 정치적 이해를 갖지 않은 민간인 관찰자가 남긴 생생한 기록들이기에 가치있는 내용들이 많다. 물론 여행기가 한 사회를 통찰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점은 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녀 여행기에 한.. 2009. 1. 11.
천당각설이 천주가사라는 장르가 있다. 천주교의 교리를 우리 전통 문학의 가사(歌辭) 형태를 빌어 노래한 것이다. 천주교가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조선 정부의 박해 아래 있었던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노래이다. 미사를 통해 성가를 부를 수 없었고, 신부와의 접촉도 사실상 불가능했던 시절, 천주교 교리는 가사의 형태로 구전되었다. 19세기 말 서구 미사곡과 성가들이 들어온 이후까지도, 천주가사는 계속 불리었다. 1930년대까지 천주가사가 제작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금은 몇몇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노래로밖에 들을 수 없다. 민중 계층에서 구전된 노래라 일정한 제목을 갖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신도들은 천주가사를 “천당 노래”라고 흔히 불렀다고 한다. (http://www.cbck.or.kr/pds/period.. 2009. 1. 11.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한국 종교 서술 나중에 써먹기 위해서 선교사들의 영어 자료들을 생으로 올림. 대표적인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한국 종교 서술들이다. 꽤 유명한 자료들로 이 문제(선교사들의 한국 종교 인식)를 다루는 논문들에는 빠짐없이 인용되는 자료들이다. 1. 처음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은 ‘종교’라는 서구 범주를 한국의 문화에 적용하는데 주저하게 된다. 자신이 생각한 종교 개념과 여간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알렌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종교를 가지지 않는다고 서술한다. 그럼에도 강한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Horace N. Allen, Things Korean (New York: Fleming H. Revell Company, 1908), p.168. The people really have no .. 2009. 1. 11.
사도신경,주기도문(1894) 밑의 찬양가(1894)에 실린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이다. 가장 초기 형태의 번역인데, 지금 쓰이는 것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2009. 1. 11.
찬양가(1894)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찾으러 뒤진 최초의 찬송가집 중 하나. 아펜젤러가 1894년 편집한 [찬양가]이다. 장로교회에서 쓰이던 노래들이다. 이 자료의 특별한 점은 서양 악보를 싣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 악보를 출판한 책이기 때문에 음악사적인 가치도 있다. 이 책에 실린 노래 중 우리에게 익숙한 크리스마스 노래가 하나 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이다. 클릭을 해서 가사를 보면 번역의 중점이 많이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구주가 왕이 되었음을 노래하고 있다. 2009. 1. 11.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5 한국 가톨릭 자료들에서 무교에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많은 축귀(逐鬼) 기사들을 만난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한국판 엑소시스트를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이야기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이들 자료에서 재미있는 것은 한국 귀신들이 이제 기독교 상징들을 배워 이에 대해 격렬히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상, 성수, 기도문에 대한 거부 반응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영적인 대결 이야기는 흥미를 끄는 동시에 기독교의 힘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측면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힘의 영역에 대한 승인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영화 엑소시스트처럼, 이 자료들의 귀신들은 나서서 무얼 한다기보다는 앉아서 신부들의 공격을 당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소극적인 저항만 하는 귀신들이다. 이 대목에서 .. 2009. 1. 11.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4 경향잡지 1935. 2. 12. 제29권 799호, “병이던가 마귀던가?” pp.88-90.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첨가하였음.) 양평 마룡리 본당... 남씨 문중에 46세 가량 된 착하고 단정한 부인 하나가 밤에 잠을 자는 중에 우연히 이왕별세한 자기 시모가 보이면서, “너는 며느리 중에서 참으로 효성이 지극하더니 내가 죽은 후는 물 한 그릇도 떠놓아주지 아니하는구나!”하더니 병이 나기 시작하여 앓고 있으니... 그것을 본 교우는 만일을 염려하여 대세를 주었었다... 그 이상한 병세는 전에 비하여 오히려 더하며 “성교(聖敎)도 일없다. 예수 마리아도 일없다. 떡 두 시루만 하면 단박에 낫는다.” 이런 미신의 말만 하고 있으며 그와 같이 할 때에는 자기가 자기를 때리기도 하고 아주 .. 2009. 1. 11.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3 경향잡지 1935. 2. 12. 제28권 793호, “병이던가! 마귀던가?” pp.622-625.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첨가하였음.) ... 신부는 담배 한대를 피어물고 점심밥이 들어오기만 고대하고 앉아있는데... 문을 열고 내다보니 한 젊은 여자가 공소방을 향하여 춤을 추고 절하며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음성으로 정신없이 뛰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신부는 보다 못해 한번 엄포할 작정으로 그녀보고 호령하였으나, 그 여자는 싱글싱글 웃으며 눈을 한 번 떠보지도 않고 입으로 “관음보살, 관우, 장비” 그런 말을 차서 없이 부르며 더욱 날뛰어 부산하였다... 또다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 여자는 서슴지 않고 여교우방을 건너 신부가 방금 식사를 하고 있는 제대방으로 뛰.. 2009. 1. 11.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2 경향잡지 1925. 2. 15. 제19권 559호, “무당이 대세를 밧고 별세,” p.60.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첨가하였음.) 경기도 고양군 행주 본당에 한 무당이 있어 어려서부터 마귀를 심히 섬기다가 십구세부터 무당질로 생애를 할 세, 성당 가까이 사는 고로 열심한 교우의 착한 행실도 보고 간혹 성교(聖敎) 도리의 말씀도 들음으로써 성교의 진실함을 알아 비록 생명에 곤란이 막심하나 그 후로는 몇 해간 무당질을 아니하고 지내다가 너무 빈한하여 기갈이 자심하므로 자기 양심에는 비록 반대되나 다시 무당질을 시작하여 여러해 동안을 하다가 우연히 중병에 걸려 날이 갈수록 점점 병이 중하여 마침내 임종에 다한지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세(례)를 받게 하여 달라하고 또 죽은 후에는 자기를.. 2009. 1. 11.
가톨릭과 무교의 만남1 경향잡지 1912. 9. 30 제6권 262호, “미신(迷信)”(류기정), pp.419-421.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첨가하였음.) ... 대저 우리 조선에 소위 동티니 벌력이니 하는 허황된 미신으로 말미암아 생겨, 토목금수어별 등 물(物)을 위하고 혹은 고목을 버히면 동티가 난다 배암을 죽이면 벌력을 입는다 하여 부지 중 미신에 혹(惑)함이 있으니 이는 혹 어떤 이가 여러 해 된 고목을 담대한 마음으로 버힌 후 곧 위석하여 알거나 혹은 죽는 일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귀신에 어두운 자는 조금 이상한 나무를 보면 그 나무에서 무슨 벌이나 아니할까 공연히 두려운 마음을 발하여, 심한 자는 당장 그 나무로서 귀신의 호령이 내리는 듯이 생각하여... 무당을 청하여 음식을 차려가지고 그 나.. 2009. 1. 11.
한국교회의 십일조 [지식거래소에 십일조에 대한 답변을 남긴 적이 있다. 얼마전 우연히 내 답변을 보니 엄청나게 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는 것이다. 반응이 그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데 일단 놀랐고, 내 언어가 종교를 믿는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알 수 있었다. 물론 괜찮은 의견과 생각해 봄직한 의견도 많았다.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어 여기 저장해 놓는다.] [질문-3048564] 한국교회의 십일조 비공개 님이 2003-04-13 22:13 작성 채택 포인트 0 답변 2 한줄의견 0 조회 3666 평가자 69명 평점 3.6 전 5년전에 케나다로 갔다가 몇개월전에 한국으로 다시온 사람인대여. 케나다에서 교회를 다닐때는 십일조?같은건 없었는대.. 여기 한국은 처음 듣는 헌금이 많더군요. 그리고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등... 2009. 1. 11.
JMS의 여인들 반JMS 운동을 하는 단체에서 2006년에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들이다. 성상납을 위해서 여자들 비키니 사진을 찍고 편지를 올렦던 자료들. 2009. 1. 11.
결혼식에 관련된 만문만화들 신명직의 (현실문화연구, 2003)에서 1920-30년대 안석영의 만문만화들을 볼 수 있다. 당시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들로, 그 깊이가 보통이 아니다. 짧은 글과 그림의 조합을 통해 사회 단번에 깊숙이 들여다보게 해주는 좋은 자료를 소개해준 저자에 고마움을 느낀다. 많은 만화들 중에서 옛날 논문 주제와 관련이 되는 결혼에 관한 자료들만 간단히 남겨 놓는다. 1. 1931년이 오면(3): 1930년에 그려진 이 만화는 재빨리 결혼을 해치우는 풍속도에 대한 풍자이다. 간편한 결혼에 대한 대중적 열망은 개화기 때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른바 ‘신식 결혼’을 형성한 가장 큰 추동력이었다. 신식 결혼은 개신교 결혼식을 발판으로 해서 간편함의 욕구를 실현한 새로운 의례의 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1930년대.. 2009.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