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960

거짓교를 삼가 할 일 「사설」, 『신학월보』,4-5 (1904년 5월) 이것은 이단에 대한 논의의 일종이다. 여기서 '미혹교'라고 이야기하는 종교집단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된 바가 없어 구체적으로 어느 집단을 가리키는지는 알 수 없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신종교 집단으로 추측되는데, 여기서 논자는 "믿지 않는 자와 더불어 짝하지 마라"(고후6:14)는 배제의 논리를 전형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공주 등지로 다니시며 전도하시는 맥길 목사께서 한 편지를 월보사(月報社)로 보내셨기로 글을 본즉 참 세상을 유혹하는 교로다. 우리가 다니며 전도하는 것은 성경에 있는 말씀을 전하여 모든 백성들이 참 이치를 알아서 전에 행실을 고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와서 전에 지은 죄를 예수 공로로 사함을 얻고 이후 천당 가게 하는 것이거늘, .. 2007. 6. 27.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 - 한국 전통 신앙상 비판 S.A. Moffett,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 Vol. Ⅶ, No.12. December, 1894, pp. 595-596. 평양에서 활동한 선교사 마펫의 눈에 비췬 평양은 이교가 판치는 사악한 고을이었다. 그러한 묘사는 이후에 평양이 '한국의 예수살렘'이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사용된 유교 개념의 불분명함에 대해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Practical Confucianism and Christianity in Korea 최근에 한국의 두 번째 도시인 평양으로의 여행 중의 일이다. 나는 주일을 맞아 작은 마을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이교(heathenism)에 대해 지극히 잔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침을.. 2007. 6. 27.
신학월보-개종 자료 에 실린 아래 초기 개종 이야기들에서서 전통 문화와의 충돌 과정을 볼 수 있다. '우상', '마귀' 등으로 표현되는 전통(주로 무속)에 대한 거부 과정에서, 개신교인들은 때로는 전통에 의해 탄압받기도 하였고 때로는 그들에 대한 승리를 보고하기도 하였다. 3-10(1903년 10월, pp. 347-352. 인내로 이김 교동군 인현리에 사는 황신철씨의 실내 방씨부인은 지금 29세인데 4년전에 예수씨 세상 구원하신 도리를 듣고 혼자 믿은지 두 해에 그 시부가 죽으매 제청을 배설하고 우상을 숭봉케 되었다. 방씨는 그때부터 예수를 증거하면서 우상에게 절을 안하니 그 시집과 친가는 교동에 높은 양반이라 대경소피하여 황신철씨는 방씨를 무수히 때리며 군욕하되 방씨는 조금도 마음을 동치 않고 날마다 갖은 고초를 당하여도.. 2007. 6. 27.
일일 학교와 전도부인들 일일 학교와 전도부인들 Mrs. M. F. Scranton, "Day Schools and Bible Women," The Korea Mission Field 3-4 (April, 1907): 53. 전도부인의 역할에 주목할 것. 그들은 어떠한 힘을 지니고 치병과 축귀의 역할을 함으로써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속의 힘을 대체하면서 동시에 연속성을 지니는 모습이 이 자료에서 보고되고 있다. 수원 감사가 여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자기 도시에 개설되었다는 것을 신문에서 읽고서 방문하고 싶다는 말을 보내왔다. 그는 환영 받았고, 보고 들은 것에 기뻐한 것 같았으며, 내가 한 일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보냈다. 그는 심지어 작은 도울 일이 있으면 해주겠다는 뜻도 비추었다. 그의 승인은 지역에서 유.. 2007. 6. 27.
길가의 우상들 길가의 우상들 Alexandis Poleax, "Wayside Idols," The Korean Repository 2 (April, 1895): 143-144. 이 글은 구한말 외국인에 눈에 관찰된 장승이 어떠했는가를 잘 보여준다. 서구인들은 세련되지 않은 장승의 모습에 경악하고, 지난해의 장승을 썩든 말든 그대로 두는 풍습에 다시 경악했을 것이다. 썩는 장승에서 종교의 퇴락을 읽어냈을 것이다.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종교에 대한 어떤 이론적인 설명을 만들어내는지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장승’은 조잡하게 깎아놓은 통나무로, 공공 도로 지역에서 주의를 끄는 사람의 형상과 비슷하다. 서울과 제물포 사이의 길에는 장승이 여러 개 있어 이정표 역할을 한다. 그들은 8피츠 길이의 목재로 되어 있고 꼭대.. 2007. 6. 27.
한 무녀의 개종 한 무녀의 개종 Miss L. A. Miller, "The Conversion of a Sorceress," Korea Mission Field 2 (Feb., 1906): 65. 이것은 무속인의 개종 사례이다. 이 여인의 과거는 사탄의 힘에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개신교인들이 모여서 귀신과 대결한 엑소시즘 장면도 흥미롭고, 그런 일을 보고 듣지도 못 했을 서양 여선교사가 사탄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장면도 재미있다. 성령 체험과 신들림 체험을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여인의 대답이 또한 주목할만하다. 부평 작은 마을에서 성경 공부를 지도할 때, 나는 매일 내 바로 앞에 앉아 말씀의 가르침을 듣는 한 여인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 얼굴에 떠오른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에 이끌.. 2007. 6. 24.
한국인의 정령 신앙(spirit worship) Heber Jones, “The Spirit Worship of the Korea,” Transactions of the Korea Branch of the Royal Asiatic Society 2(1901) 중에서(37-41). 한국인의 정령 신앙(spirit worship) 존스의 글에는 한국의 종교에 대한 논의가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그동안 한국에 종교가 있다/없다의 서구인들의 논쟁은 기실 종교 정의의 문제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불완전하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 주목할만한 언급을 보여준다. 헐버트의 자료에서 지적되었던 한국인들 종교의 중층다원성은 여기서 먼저 언급되었다. 이 내용은 여러 선교사들에게 받아들여져 각기 발전된 내용으로 나타.. 2007. 6. 24.
예수교 있는 고을 “내보”, 『대한크리스도인 회보』, 3-9, 1899.3.1 개신교인들 많은 고을에는 부임하지 않겠다는 재미있는 기사이다. 이만열의 지적(, 433)처럼, 이 기사를 통해 개신교인들이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항거하는 의로운 모습을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불의에 대한 항거'는 '외세의존적 성격'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현상임에 유의해야 한다. 개신교인들이 관리의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그들에게 비빌 언덕이 있음을 의미한다. 관에 복종해야 했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개신교인들은 정부 말고도 다른 '힘의 근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개신교를 통해 찾을 수 있었고, 그 외부적 힘이 정부 권력에 대한 견제의 근거가 될 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난 북도 군수 중에 어떤 유세력한 양반 한 분이 말하되 예수교 있는 고을.. 2007. 6. 22.
개신교 초기 장례에 대한 신문자료 “강형댁여집씨 별세한 일”, 『대한크리스도인 회보』, 1898.11.30 초기 개신교인의 장례 모습을 보여주는 기사이다. 강여집씨는 개신교 의료의 혜택을 받은 이로, 신실한 신자로 지내다가 "천당간다"는 기쁨을 표현하고 죽었다. 비록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당시 개신교가 죽음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일으켰음을 보여준다. 장례식에는 기도와 찬송이 부가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인천 교우 강여집씨는 봉교한지 육 년이오 나이는 사십 칠세라. 육년 전에 신병이 있어 정동 시병원으로 병 고치러 갔다가 하나님 지덕과 구주지은으로 병이 나음을 문득 깨닫고 생각하되 내가 육신의 병뿐 아니라 영혼의 병이 더욱 심히 크게 들었으니 하나님께 빌어 내 영혼의 병을 고쳐 주옵시기를 간절히 빌고 그때부터 회개하고 주를 밤낮 생각하기를.. 2007. 6. 22.
창세기 해석 초기 개신교인들이 창세기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들. 1. 1897년 12월 31일, 정동교회에서 개신교가 신문명의 상징이었던 시절, 정동교회 청년부에서는 남녀가 동등한가의 주제를 놓고 토론이 벌어졌다. 이 토론회에 대해서는 와 두 기사가 있는데, 전자의 자료에서 종교적 해석의 측면을 더 잘 집어낸다. 1-48 (1897년 12월 29일) 4면을 보면, 참석자 중 김연근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하나님께서 당초에 남녀를 내시매 음양이 서로 배합이 되었으니, 음이 없으면 양이 쓸데없고 양이 없으면 음이 쓸데없나니 남녀가 동등하다.” 반면에 조한규는 다음과 같이 반론을 펼쳤다. “성경에 가라사대 남자가 여인의 머리가 된다 하고, 하느님께서 아담을 먼저 만드셨으며, 아담을 도와주게 하사 한 .. 2007. 6. 11.
그림 자료: 운보의 성화들 2007. 5. 31.
3. 의례문화 총론 한국 종교 의례문화에서 개신교가 가장 두드러지게 일으킨 변화는 개신교식 결혼식의 보급과 크리스마스의 소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신교에서 도입된 결혼은 간편하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신식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는 전통 결혼의 복잡한 절차와 준비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환영받았다. 물론 신식 결혼이 곧 개신교 결혼이 아니지만 개신교 결혼에 의해 촉발된 새로운 형태의 의식임은 부인할 수 없다. 개신교 결혼 문화는 새로운 의식의 도입이라는 측면 외에도 신자들 간의 혼인이라는 새로운 풍속도 만들어냈는데, 이 점은 초기 자료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한편 제사와 장례는 개신교가 전통 문화의 영향을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제사의 경우, 개신교는 처음부터 거부의 태도를 명확히 하였지.. 2007. 5. 31.
개신교와 무속 기독교 전파 과정에서 특히 접촉이 많았던 종교는 무속이었다. 선교사들은 다른 전통들 보다도 무속을 선교의 주경쟁자로 꼽았으며, 그래서인지 개종 성공 이야기에서 무속으로부터의 개종이 많이 등장한다. 흔히 이 개종에는 '미신 타파'의 논리가 많이 적용된다. 한편 무속과 기독교에는 공유되는 지점이 분명 존재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축귀(逐鬼)였다. 귀신쫓기의 행위는 두 전통 간의 공통 언어를 제공하여 만남의 지점이 되었다. 흔히 예수교는 귀신을 쫓는 능력이 더 큰 종교로 인식되었고, 이것은 무속적 세계관이 한국인들의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재료가 되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들은 소문이 있기로 대강 기록하노라. 유월 삼십일은 장로교회 중에 사랑하는 교우 오경선 씨의 대부인 장사하던 날이라. 이 날.. 2007. 5. 31.
참혹한 소문 이 자료에는 비신자와의 결혼이 재앙을 가져다주는 죄악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재앙을 전달하는 매개가 도깨비라는 전통적인 상징에서 마귀로 대체되었다는 점도 특이하다. 서울 동막 사는 복복남씨가 금월 초에 혼인하였는데 혼인한 지 불과 삼일에 난데없는 불이 주야로 그치지 아니하고 안팎으로 여기저기 불꽃이 일어나 십팔차를 하매 다행히 불이 나는 대로 끄고자 하였으나 동내 사람들의 말이 신부가 들어올 때에 도깨비가 따라 왔다하고 비방이 일어남에 복형제집에서도 도깨비 일인 줄 알고 그 신부를 쫓아 보내였는 고로 목사 몇 분이 이 소문을 듣고 가서 형제를 일변으로 위로하며 일변 권면하여 그 신부를 도로 데려다가 살게 하였더니 과연 그 형제가 그렇게 여겨 당일에 신부를 도로 데려다 놓고 여러 목사와 형제들과 자매들이 .. 2007. 5. 31.
정길당 사건 아래는 유생들이 정길당의 행패를 고소한 글이다. 이 사건을 통해서, 당시 민중들에게 힘의 실체로 인식된 기독교의 모습, 그리고 그 힘은 치외법권과 관련이 된다는 점을 볼 수 있으며, 또한 동학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이 힘에 매력을 느꼈음도 유추해볼 수 있다. 작년 겨울에 양규태 안종학 등이 정길당을 부동하야 희랍교 전도하는 교사로라 자칭하고 또 말하기를 황제 칙교 내에 내몸 대접하는 것과 가치하라 하셧다 하고 각 고을에 임의대로 출입하며 십자기를 세우고 요부한 백성을 임의로 잡아 형벌하야 전문 몃천 몃백을 특탈하며 아모아모집 부녀를 임의로 탈취하더니 근일은 수천명이 작당하야 각각 총과 창을 가지고 처처에 벌니는듯하는고로 임천 한산 서천 홍산 남포 민인 등 각군에 거하는 백성이 피난한 자가 불가승수이론지라 .. 2007.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