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자료들을 뒤지다가 엑스시즘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이 자료는 영화 “엑소시스트”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상세한 묘사가 있어 눈에 띈다. 이 자료에서 목이 비틀어졌다는 묘사가 영화에서 목이 180도 뒤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목이 반치쯤 길어졌다는 묘사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다. 교우들이 모두 도망쳤다는 걸 보면 매우 끔찍한 상황임은 분명한데...
영화에서 목이 비뚤어지는 게 성수 뿌리는 것과 관련이 있었던가? 삼사년 전 이 영화가 극장에서 재개봉했을 때 다시 본 적이 있긴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른편 사진은 검색해서 얻은 것인데, 이런 형태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는 모양이다.)
그 여자는 아름답게 꾸미고 곧 나타났습니다... 본인(로베르(Robert) 신부)은 그 여자를 내보내려고 성수를 뿌렸습니다. 그 순간 그는 사지를 떨며 땅에 쓰러졌습니다. “왜 내게 물을 뿌리시오?” 그 여자는 그것이 성수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의 목이 비틀어져 머리가 완전히 삐뚤어졌습니다. 그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옆집으로 데려가게 했습니다. 거기서 그의 목이 반 치쯤 더 길어졌습니다. 보기에도 흉할 정도로 그의 어깨에서 솟아나온 것 같았습니다. 교우들은 두려워서 모두 도망쳤습니다. 본인은 또다시 성수를 뿌렸습니다. 그 상태로 저녁 때까지 있던 그 여자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소리쳤습니다. “신부님 앞에서는 원하는 것을 할 수도 말할 수도 없다.” ... 미사 후 본인은 또다시 성호를 그으라고 독려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성호를 그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신기한 것은 이전에 한 일이나 이야기를 전연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1906년 보고서,” [서울교구연보 2], 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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