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시대 국가의례와 만주국
"한석정은 기념비 앞에서 행해지는 전사자에 대한 1분간의 묵도, 행진, 시국강연 청강, 선전영화 시청, 포스터 작성, 학생웅변대회, 집회와 대운동회 참가 등의 국가의례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것들은 원래 1930년대 만주국의 국가행사였다고 한다.... 가정의례준칙은 낭비나 허례허식을 삼가는 협화식(協和式) 결혼식을 상정하고 있었을 것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 세워지는 동상 역시 만주국에서 제사지낸 공자나 관우의 재래(再來)일 따름이다. 한석정이 지적하듯이, 만주국에서 행해진 규율화의 방법을 엄밀하게 반복할 수 있는 국가는 박정희 정권기의 한국 이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박정희 정권 치하의 한국은 만주국에서 거행되던 국민대회, 추도식, 전몰자기념비, 학생웅변대회, 표어 짓기, 반공대회, 체조, ‘건설’이나 ‘..
2023. 5. 2.
고통의 시각적 표현
고통의 시각적 표현의 역사를 고찰한 다음 논문에서 필요한 대목 둘을 정리함. Suzannah Biernoff, "Picturing Pain," In Anne Whitehead & Angela Woods (eds.), The Edinburgh Companion to the Critical Medical Humanities (Edinburgh: Edinburgh University Press, 2016), 163-185. 1. 은유, 문화, 고통 고통을 “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은유를 사용하여 고통을 객체화하는 것, 즉 고통을 내리치는 망치, 칼, 벌겋게 달군 부지깽이, 옥죄는 바이스, 전기 쇼크, 동여맨 실, 개미 부대, 물어뜯는 짐승, 악마 무리 등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19세기의 월코트의 즉석 ..
2023.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