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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과 종교 다음 글에서 일부분을 요약한 것. 어려우면서도 정리할만한 내용은 많지 않았던 글. Mark Hulsether, “Music,” (Routledge, 2015). 0. 신비한 창조력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어찌 음악을 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음악이 대중적 형태를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종교가 음악과 뒤얽히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 대중 종교음악popular religious music이라는 범주. 여러 어려움과 단점이 있지만 이 글에서는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대중population] 최근 미국사에 한정한다. [음악music] 미국 언중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즉 멜로디, 화음, 박자, (가사)를 갖추어 미국인이 음악이라고 여기는 것. [종교religion] 사람들이 종교라고 .. 2023. 5. 13.
미국 대중문화에서 묘사된 힌두교 Sheila J. Nayar, “Hinduism,” (Routledge, 2015), 440-59.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된 글. 1. 단일한 힌두교는 없다. 하나의 푸라나는 다른 시대에 생겨나는 이야기의 불일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이야기의 다양한 판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 인도인들에게 궁극적인 것은 정통(正統)보다는 정행(正行)이다. 다르마(의무)를 강조한다는 것은 행위, 의무의 중요성을, 종교를 수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2. 인도 전통에서 신과 신도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만남의 초점이 되는 것이 다르샨(darshan), 즉 신을 보고 신에 의해 보여지는 성스러운 행위이다. 그래서 신의 그림을 복제한 칼라 인쇄물(color lithogr.. 2023. 5. 13.
이슬람에 관련된 미국 대중문화 William Lafi Youmans, “Islam,” (Routledge, 2015), 460-76. 1. 사이드와 헌팅턴 이론의 대중화된 형태들이 이슬람 묘사에서 긴장관계에 있는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이슬람애호Islamophilia는 사이드 후기 저작에서 지적했듯이 ‘착한’ 이슬람의 특징에 대한 잘못 설정된 감상이나 낭만화로 변질되며, 이슬람혐오Islamophobia는 헌팅턴 예측의 글자 그대로의 캐리커처로, 사회 내 무슬림의 역할과 증가에 대한 대중의 패닉에 가까운 공포이다. 2. 이슬람포비아는 이슬람에 대한 근거 없는 적대감, 무슬림 모두에 대한 공포나 혐오이다. 이슬람필리아는 근거 없는 환대와 감정 과잉이다. 이슬람에 대한 오해에 방어하거나 변호화는 과정에서 나오며, 이슬람포비아를 비판하는 논.. 2023. 5. 13.
음식, 먹방, 종교 Benjamin E. Zeller, “Food and Cooking”, (Routledge, 2015). (음식-대중문화-종교에 대한 글이라 기대가 컸는데, 저자의 분석은 대부분의 사례에서 피상적이다.) 대중문화에서 음식이 기능하는 종교적 측면들은 다음과 같다: 의례, 쇼(spectacles), 텍스트, 새로운 식사 형태로의 개종과 배교, 공동체, 정체성과 도덕성의 감각 등. 글 전체를 통해 저자의 분석은 “유사종교이다”, "종교와 비슷하다", “종교로서 기능한다” 등이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은 “유사종교에서 '유사'라는 딱지는 필요한가?”이다. 하나마나한 질문. 내가 보기엔 여전히 '유사'종교라는 표현 이상의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1. 종교적 쇼로서의 먹방 중세 수난극(passion.. 2023. 5. 13.
미국 대중문화의 불교 James Mark Shields, “Buddhism”, (Routledge, 2015), 401-18. 미국인이 생각하는 불교가 우리 생각과 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소개된 글 1944년에 출판된 의 표지에 불상은 일본 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등장했다. 2011년 영화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불교를 실천하는 인물로 밝혀진다. 미국 대중문화에서 붓다는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정치적 맥락에 좌우되어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불교는 여전히 선Zen이고 점차 티벳 불교와 테라바다 불교가 되어가고 있는데, 분명한 건 현대 미국 대중문화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밈’이라는 사실이다.(불교의 문화적 밈으로는 자유, 자연스러움, 평화, 조화, 웰빙, 소박함, 그리고 저항, 불응, 정의를 꼽을.. 2023. 5. 12.
'종교와 대중문화' 연구 흐름 Eric Michael Mazur, “대화와 고백들”, 종교와 대중문화 연구에 대한 안내서에 실린 글로, 대중문화와 종교의 상관성 연구가 언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고 주도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1960년대 세대가 상당히 강조된다. 대중문화에 대한 종교계의 반감과 경계가 전환된 계기가 마련된 시점이라는 것. 대중문화-종교의 연구는 굉장히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확 오는 글이기도 하다. 아래에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글 말미에서는 세계화를 언급하면서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의 종교적 감수성이 만나고 동질화되는 양상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글은(혹은 이 글이 반영하는 연구 동향은) 미국이라는 안방에 앉아 이민자들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는 것에 안주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 2023. 5. 12.
빠직, 세계종교를 말할 때 나는 소리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정지인 옮김, (원더박스, 2014). 이 책의 장점은 솔직하다는 데 있다. 보통 이런 책이면 객관적인 척 하며 지식들을 나열하는 게 보통인데, 이 책의 저자는 매우 자기성찰적이다. 자신이 기독교 문화에서 성장한 것을 처음부터 드러내고 있으며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경험한 종교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부모 모두가 네덜란드 개혁교회 목사인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고 신학도 공부했지만 현재는 적극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상태이다. 부모는 교리를 강요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신에 대해 열린 사고를 하게 유도하였으니 한국의 모태신앙과는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이 책의 핵심은 “빠직”에 있다. 종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종교에 대한 수많은 견해들을 거스르는 것이기도.. 2023. 5. 12.
사진을 거부하는 이유 "화식조는 촬영될(되지 않을) 것이다: 원시인, 일본인, 그리고 잡히지 않는 성스러움" Patricia Spyer, “The Cassowary Will (Not) Be Photographed,” (2001), 304-19. 의례의 한 장면에 대한 사진 촬영을 거부하는 인도네시아 아루 섬의 사람들 이야기. 저자는 원주민의 사진 거부에 대한 현대인의 신화를 정면으로 다루고 싶어 한다. 사진에 대한 태도에는 ‘근대의 언저리’에 위치한 사람들이 감수해야 했던 외부 세계의 권력의 개입에 대한 그들의 반응이 함축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1. 사진에 반응하는 두 인간 유형이 있다. “원시인”: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열대 원주민들은 사진에 대한 거부, 공포, 무능력을 갖는다는 견해가 널리 유포되어 있다. 영혼.. 2023. 5. 12.
스미스 선생의 종교학 교육 최근 출판된 책 서문에서 자신의 학부 수업 준비에 대해 간결하게 소개한다. 짧지만 인상적인 조언이 많은 글이다. 1. 강의실 가는 길은 험하다.스미스의 특징은 사람 기를 죽이며 글을 시작하는 것. 30년 넘게 강의해 오면서도, 스미스 선생은 첫 강의 전날엔 밤을 설친다. 자다 일어나 강의안을 새로 고쳐 쓰느라고. 숙련된 교수에게의 강의 준비는 역시 힘든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주된 이유는 교과 내용이 새로운 환경 아래 매번 새롭게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의한 경험을 기록해 축적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2. 강의를 한정 짓는 여러 요인들이 있다. 대학과 학과 운영이라든지 수강생 수와 같은 것. 강의 준비 요소로 중요한 것으로는 시간(한 시간 강의 준비를 위해서는 서너 시간이 소요), 강의 노트 사용(.. 2023. 5. 12.
기억, 이미지 최근에 기억력이 놀라울 정도로 감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게 중요하고 가까이 존재하는 고유명사들이 떠오르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다. 500기가 HDD를 쓰다가 120기가 SDD로 갈아탄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전신마취 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일까, 여러 의문이 들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인터넷이라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검색 덕분에 꼭 기억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사라진 이후로 머리가 급격히 나빠진 느낌이지만, 그건 사실 머리가 다른 데 쓰이고 있는 거라고 자위하는 중이다. “기억”을 집필한 스티클러는 이런 사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기억을 외부의 사물에 심으며 살아왔다. 문화의 발전과 계승은 외부의 기.. 2023. 5. 12.
미국 개신교의 시각적 실천 미국 개신교 시각문화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모건의 다음 글에 대한 발제. 그림이 많이 사용된 글인 만큼, 사용된 도상들을 위주로 요약하였다. David Morgan, “Protestant Visual Practice and American Mass Culture,” in Lynn Schofield Clark & Stewart M. Hoover (eds.),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2), 37-62. 제2장 개신교의 시각적 실천과 미국 대중문화(데이비드 모건) 종교 매체로서의 이미지 설교자의 자리에 놓인 인쇄기, 말씀을 읽고 있는 군중들이 새로운 시대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림1] 인쇄는 근대의 상징으로, ‘진보+영적 변화’라는 당대 레토릭의 좋은 예이다. .. 2023. 5. 12.
초기 개신교 금주에 대한 논문 개신교의 금주문화의 형성과정을 다룬 최근 논문을 한 편 읽었다. “초기 한국기독교의 금주금연 문제”(2010년)이라는 글. 관심 갖고 있는 주제를 정리한 글이라 고마워하며 읽었다. 마침 잘 아는 분이 쓴 글이라 부담 없이 배운 점과 아쉬운 점을 정리해본다. 문제제기부터가 마음에 든다. “초기 기독교인의 생활 속에 금주․금연이 녹아드는 과정과 끼친 영향력에 주목”(6)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와는 별개로, 연구 방향에는 기존의 것들과 다른 신선함이 있다. 1. 금주문제는 선교사에 대한 언급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술을 금지했나? 논문은 아서 브라운의 유명한 언급을 인용한다. 한국에 들어간 선교사들이 지닌 공통성은 청교도형이었다. 그들은 백 년 전에 뉴잉글랜드의 우리 조상들이.. 2023. 5. 12.
그들의 신이 우리의 괴물로 Timothy K. Beal, (London: Routledge, 2002), 103-21. 저자는 이 글에서 다른 전통의 낯선 신격이 서양 문화의 관점에서 괴물로 둔갑하는 과정을 재미 있는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괴물은 한 사회에서 타자로서 인식되는 것이 드러난 것인데, 그 타자성 중에는 “종교적" 타자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1. 저자가 논의의 실마리로 사용한 사례는 뜻밖에도 미국의 고전 영화 (1939, 영화의 줄거리는 이 글 참조)에 나오는 악한 마법사의 부하, 원숭이 사령관이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텔레비전에서는 매년 명절마다 이 영화를 틀어주어서 저자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머릿속에는 상당한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특히 저자는 어릴 때 나로서는 전혀 주의 깊게 보지 않았던 날개 달린.. 2023. 5. 11.
개 같은 종교기원론 찰스 다윈의 저서에서 종교 기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어 정리한다. 다음 책의 “인간과 열등한 동물의 지적 능력의 비교”라는 장의 종교(Belief in God-Religion)라는 소절의 내용이다. Charles Darwin, (New York: D. Appleton and company, 1882[1871]), 93-96. 1. 시작 부분. 기독교적 관념의 종교가 존재 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 많다는, 당시의 흔한 이야기로 운을 뗀다. 인간이 전능하신 하느님의 존재라는 고매한 믿음을 원주민 상태에서 부여받았다는 증거는 없다. 이와 반대로 신이나 신들에 대한 관념이 없으며,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표현하는 단어가 언어에 없는 많은 민족들이 존재했고 여전히 존재한다는 증거는 많이 있다. 2. 그러.. 2023. 5. 11.
인간과 동물 관계에 대한 근대의 입장 오랜만에 올리는 글인데, 종교와는 직접 상관은 없다. ‘종교와 동물’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준비하는 일환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를 공부하게 되었다. 다음은 서양 근대 형성과정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역사적 배경을 개괄한 글에 대한 나의 발제문이다. 다음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 Adrian Franklin, "'Good to think with': Theories of human-animal relations in modernity", (1999), 9-33. ‘좋은 생각거리’: 인간과 동물 관계에 대한 근대성 내의 이론들 구조주의 인류학자들의 연구에서는 동물에 대한 이론화와 분류체계가 사회적 사유를 의미하거나 코드화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하지만.. 2023.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