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6 아파하는 종교적 방식들 Ariel Gluckich, Sacred Pain: Hurting the Body for the Sake of the Soul (Oxford University Press, 2001), chap. 1. 제1장 아파하는 종교적 방식들(Religious Ways of Hurting) 1. 저자는 고통(통증)pain과 고난suffering을 구분한다. 고통은 일반적으로 세포 손상과 관련된 감각의 한 유형이다. 하지만 고통은 정신적이고 문화적 경험과 얽히기도 한다. 고난은 감각이 아니라 다수의 요인(고통 없는 것도 포함)에 대한 감정적이고 가치 평가적 반응이다. 자식을 잃는 것은 깊은 고난이고 슬픔인데, 이 고난은 파생적인 의미에서, 그리고 은유적 의미에서 고통스럽다. (‘pain’을 일단 고통으로 번역하였다... 2023. 5. 15. 맬러리 나이, 종교하기 “문화로 본 종교학”의 저자 맬러리 나이의 논문으로, 종교 개념에 대한 비판적 이론을 수용한 종교학의 새로운 방향을 논한다. 문화 연구로서의 종교학이라는 저자의 입장, 저자가 제안하는 ‘종교하기’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다. Malory Nye, "Religion, Post-Religionism, and Religioning: Religious Studies and Contemporary Cultural Debates," 12-1 (2000): 447-76. 1. 시작부터 신랄하다. 종교학은 뒤처진 학문이라는 돌직구가 날라온다. “종교학이 학문적으로 뒤처져 있고, 그 주인공들은 종교학을 둘러싸고 소용돌이치는 개념적 혼돈을 무시하거나 피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447-448) 지.. 2023. 5. 15. 신불(神佛) 애니미즘과 트랜스휴머니즘 박규태, “‘신불(神佛) 애니미즘’과 트랜스휴머니즘: 가미(神)와 호토케(佛)의 유희”, 7 (2017).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기술 시대에도 종교적 이상이 살아있음을 이야기하는, 넓고 깊은 글. 트랜스휴머니즘 논의에서 시작하여 일본 종교사를 관통하는 개념을 논하고 다시 현대 일본의 로봇 산업까지 다룬다. 저자와 토론할 기회가 주어져 메모해둔 내용이다. 인상적인 문장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정리해보았다. 1. 애니미즘 이 글에서는 여러 형태의 애니미즘이 등장한다. (1) 애니미즘: 타일러가 정의한 대로 “만물에 내재하는 영적인 존재들에 대한 믿음”이다. 이 고전적 애니미즘은 종교학사에서 종교기원론이라는 원래 의도대로 통용되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이 낡은 개념이 일본 맥락에서는 강하게 살아.. 2023. 5. 14. 캔트웰 스미스, 세계종교 패러다임의 극복을 말하다 James L. Cox, “Before the ‘After’ in ‘After World Religions’: Wilfred Cantwell Smith on the meaning and end of religion,” Christopher R. Cotter & David G. Robertson (ed.), (London: Routledge, 2016). 저자는 ‘세계종교’를 비판하는 현재의 논의에 도움을 주는 통찰을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의 고전적인 저작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소개해준다. 캔트웰 스미스는 세계종교 패러다임 해체 논의의 선구자라는 저자의 평가에 수긍이 간다. 그의 공헌을 다음 세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그는 종교 개념의 해체 작업으로 유명하다. 대표작 에서 .. 2023. 5. 14. 아인슈타인의 종교론 “우주적 종교(Cosmic Religion)”는 종교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지론이 요약된 글로 다음 책에 수록되어 있다. (1931) 간단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소박하지만 ‘과학자의 종교’를 분명히 보여주는 글이다. 아마도 종교와 과학에 대한 지금의 논의에서도 과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료로서 빈번하게 인용되리라 예상된다. (예를 들어 리처드 도킨스는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를 시작하면서 자신이 비판하는 종교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우주적 종교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우주적 종교 아인슈타인은 종교(종교 사상과 신앙)가 발달한 계기에는 ‘감정과 필요’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실로 종교 사상의 요람에는 다양한 정서가 존재하는데, 그가 종교사의 가장 주요 계기로 꼽은 것은 바로 공포, 사회적 감정, 우주적 감각.. 2023. 5. 14. 숨은 종교 모델과 혼합현상 이론 ‘기독교 인류학’이라는 연구 흐름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 명인 조엘 로빈스의 논문의 대략의 내용. 그는 이 글에서 과거 인류학에서 비서구인의 선교와 관련해 많이 사용해온 ‘숨은 종교’ 모델을 비판하고 혼합현상 개념을 사용하기 위한 대안적 모델을 제안한다. Joel Robbins, “Crypto-Religion and the Study of Cultural Mixtures: Anthropology, Value, and the Nature of Syncretism,” 79-2(2011): 408-424. 1. 인류학에서 기독교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타자를 다루는 학문인 인류학에서 기독교는 인류학의 적합한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 친숙하다는 것이다. 둘째, 기독교는 인류학의.. 2023. 5. 14. 모스 "증여론"에 대한 더글러스의 서문 메리 더글러스는 1990년에 마르셀 모스의 의 영어 번역서(Gift)에 서문을 썼다. 현대 사회의 상품 소비에 대한 연구를 한 학자의 입장에서 의 가치를 독창적으로 평가한 후에 학사적인 의미를 서술하였다. 뒤르케임과 그 학파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인상적인 글이다. 아래의 글은 너무 오래 전에 독서한 메모인데, 너무 잘못 읽지 않았기만을 바라며 올려둔다. "공짜 선물이란 없다"는 간결한 표현을 통해 더글러스는 모스의 업적을 요약하였다. 그 사실은 자선 사업에서 잘 드러난다. 자선 사업의 수혜자受惠者는 혜택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분명 선물이고, 그들은 보답이 수반되지 않는 선물은 없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선 봉사자들이 행하는 봉사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루어.. 2023. 5. 14. "개종과 혼합을 넘어" Lindenfeld, D., & Richardson, M. (Eds.). (2011). Beyond Conversion and Syncretism: Indigenous Encounters with Missionary Christianity, 1800-2000. New York: Berghahn Books, Introduction. 토착민들이 외부 기독교 선교사의 세계 내 유입에 반응하는 방식에 초점을 두고 편집된 책. 저자들은 종교 간의 만남(cross-religious meeting)이나 종교적 상호작용을 다루는 이론적 모델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인류학에서 이 주제의 논의는 혼합현상과 개종에 집중되어 왔는데, 이러한 기존의 논의의 틀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이 보이는 제목이다. 편집된 책이 흔히 .. 2023. 5. 14. "죄인이 된다는 것"(Becoming sinners) 앞부분 로빈스의 책 "죄인이 된다는 것"(Becoming sinners) 앞부분을 다시 정리함. 이전 발제문에서 빠졌던 앞과 뒤의 내용을 붙여서 글의 맥락을 좀더 알아볼 수 있겠끔 정리. 파푸아뉴기니 개종 사례에 대해, 기존의 문화적 틀이 작동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혼합말고 다른 표현을 써서 서술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인류학에서 기독교를 다루어온 방식에 대한 진솔한 평가도 볼 만하다. Joel Robbins, Becoming Sinners: Christianity and Moral Torment in a Papua New Guinea Societ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4), i-41. 프롤로그: ‘헤비 크리스마스’와 ‘사람에 적용되는 돼지 법’ 우라프민 공동.. 2023. 5. 14. 트랜스휴머니즘의 죽음관에 대한 한 신학적 비판 이 글의 저자는 기술로 죽음을 극복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의 태도를 신과 같아지려는 인간의 교만이라고 비난한다. 거의 바벨탑 느낌. 전형적인 신학적 논리. 이 글에 대한 내 생각은 저자가 사족처럼 붙여놓은 마지막 문장과 같다. “물론 트랜스휴머니즘이 기독교 구원론 드라마를 구현해야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이 글은 왜 쓴 거지? Todd T. W. Daly, “Diagnosing Death in the Transhumanism and Christian Traditions”, Calvin Mercer & Tracy J.T Rothen ed., (Santa Barbara: Praeger, 2015). 트랜스휴머니즘과 기독교 전통의 죽음 진단 1. 의학저널에 실린 한 우화(“The fable of the dra.. 2023. 5. 14. "Becoming Sinners" 서론(1) 기독교 인류학자 조엘 로빈스의 대표 저작으로 파푸아 뉴기니 한 부족의 기독교 개종과 죄 개념을 다룬 책. 시간 부족으로 책 서론의 일부(이론적 배경을 다룬 부분)만을 읽고 정리하였다. 살린스의 저작을 차분히 정리하여 이론적 재료로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나머지 더 중요한 부분은 다음에. Joel Robbins, Becoming Sinners: Christianity and Moral Torment in a Papua New Guinea Societ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04), 1-15. 우라프민(Urapmin) 사람들은 1977년 이후 전통 종교로부터 기독교로 전환하였다. 인간의 죄를 고백하고 개종하며 성령의 역할이 강조되는, 카리스마와 부흥회와 재림의 임박.. 2023. 5. 14. 기독교 인류학, 상황과 비판 기독교 인류학이라는 연구흐름을 개괄하기 위해 읽은 두 번째 글. 기존의 인류학에서도 종교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았는데, 요즘의 새로운 흐름은 어디가 다른지 약간은 이해하게 해 준 글이었다. Timothy Jenkins, “The Anthropology of Christianity: Situation and Critique,” 77-4 (2012). 기독교 인류학: 상황과 비판 1. 이 글의 장점은 ‘기독교 인류학’이 기존의 인류학 연구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인류학에서 기독교 관련 연구의 주제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근본주의, 오순절교회, 식민지와 식민지 이후 시기의 선교, 선교의 영향, 문화접변과 토착화라는 용어와 크리올화와 혼합현상 모델로 기술되는 사.. 2023. 5. 14.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의 신학적 인간론 “종교와 트랜스휴머니즘”(Religion and Transhumanism)이라는 책의 2장. 트랜스휴머니즘에 의해 변화한 인간 개념을 설명하고 이것을 여전히 신학적 인간론의 논의 안에서 설명하고자하는 시도. 영락없는 신학 논문으로서의 논리 전개이다. Matthew Zaro Fisher, “More Human Than the Human? Toward a ‘Transhumanist’ Christian Theological Anthropology”, Calvin Mercer & Tracy J.T Rothen ed., (Santa Barbara: Praeger, 2015). 1. 포스트휴머니즘의 두 형태: 사이보그와 트랜스휴먼 (이 글에서 제일 새로웠던 부분인데, 그나마도 다른 학자의 견해를 소개한 것. 포스트.. 2023. 5. 14. 물질성과 윤리적 행위지원성에 대한 입장들 기독교 인류학(Anthropology of Christianity)라는 영역의 주요 학자인 웹 킨(Webb Keane)의 논문 “Rotting Body: The Clash of Stances toward Materiality and Its Ethical Affordances”의 요약. 웹 킨은 인도네시아 개신교 선교에서 나타난 페티시즘 담론에 대한 저서를 쓴 바 있다. 그 이후로도 물질성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천착하고 있다. 이 글은 정교회 유골 숭배를 다룬 연구들을 통해 물질성을 둘러싼 논쟁을 검토하고 있다. 물질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 신앙의 우주론, 윤리적 성격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용어를 현란하게 사용하는 스타일인데, 그 중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은 ‘행위 지원성’(affordance)을 물질적.. 2023. 5. 14. 프로이트, "종교 경험" 영어로 “종교 경험”(A religious experience)라는 제목이 달린 프로이트의 짧은 글. 한글로 번역이 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한 미국 외과의사의 편지에 대한 프로이트의 반응이 주된 내용이다. 외과의사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어느 오후 해부실을 지나가고 있을 때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해부대에 운반되어 온 온화한 얼굴의 사랑스러운 부인이었습니다. 온화한 얼굴의 부인이 너무나 뇌리에 남아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없어. 하느님이 있다면 사랑스러운 노부인이 해부대에 놓이도록 하지 않았을 거야.’ 그날 오후 집에 왔을 때 해부실에서 본 장면에서 받은 느낌 때문에 나는 교회 가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전에는 기독교 교리가 마음속에서 의심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나.. 2023. 5. 13.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