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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이미지

미국 개신교의 시각적 실천

by 방가房家 2023. 5. 12.

미국 개신교 시각문화를 연구하는 데이비드 모건의 다음 글에 대한 발제. 그림이 많이 사용된 글인 만큼, 사용된 도상들을 위주로 요약하였다.
David Morgan, “Protestant Visual Practice and American Mass Culture,” in Lynn Schofield Clark & Stewart M. Hoover (eds.), <<Practicing Religion in the Age of the Media Explorations in Media, Religion, and Culture>>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2), 37-62.

 

제2장 개신교의 시각적 실천과 미국 대중문화(데이비드 모건)

 
종교 매체로서의 이미지
설교자의 자리에 놓인 인쇄기, 말씀을 읽고 있는 군중들이 새로운 시대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림1] 인쇄는 근대의 상징으로, ‘진보+영적 변화’라는 당대 레토릭의 좋은 예이다. 근대 기술적 발달을 배경으로, 개신교에서는 인쇄물 보급을 통한 세계 복음화가 강조되었다.[그림2] 쪽복음을 통해 인도의 한 마을이 개종했다는 일화가 인쇄물의 위력에 대한 당대의 믿음을 보여준다. 종이에 쓰여진 형태로 변환된 ‘말씀’, 눈을 통해 전해지는 말씀의 효력이 인정받기 시작했다. 시각적 문화의 효과적인 대상은 어린이였다.
 
종교 교육과 설교용 이미지
주일학교의 성장과 더불어 카드, 어린이 문학, 종교 잡지 등 시각 자료의 사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그림3] 이미지와 결부된 감정으로 인해 시각 문화의 교육적 효과가 나타난다.
(1)비기독교 타자(이교도, 가톨릭)에 대한 두려움이 이미지를 통해 증폭되기도 한다. 아이를 물에 버리는 힌두 여성.[그림4] (2)기독교 가정의 이미지는 이와 대조적이다. 안락, 위안의 감정이 관련 이미지를 통해 강화된다.[그림5] (3)놀이적 요소(유머)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칠판이야기chalk talk가 있다.[그림6]
 
개종에서 인성 형성으로
기독교 가정이 신앙심을 배양하는 공간으로서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외부 대상을 개종하기보다는, 말 잘 듣는 어린이 시기부터 기독교인으로서의 자질을 교육하는 노력이 강조되었다. 가정은 벽난로 앞에서 가정의 사제들(부모)에 의해 기독교 인성이 길러지는 종교적 공간으로 인식되었다.[그림8]
 
신앙용 도상의 시작
상업적 도상이 보급되고 사진의 유행에 의해 인물 사진의 수집이 유행했던 시기에, 종교적 도상의 보급도 늘어났다. 신앙용 도상devotional iconography은 감정적 도구를 통해 기억(정보)를 상기하는 기능이 아니라, 인성을 형성하는 이미지이다. 처음에 신앙용 도상은 천주교인들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지만, 점차 예수 도상이 개신교인의 신앙 배양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게 되었다. 신앙용 도상은 시각적이고 직접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다. 

신앙용 도상에는 당대 개신교인들의 기독론이 표현된다. 예를 들어 친구로서의 그리스도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당시 대중적 이해였다. 가장 친한 친구 사진을 갖고 있듯이 예수 사진을 갖고 있는 것이다. 1857-72년의 도상은 문헌의 묘사를 반영한 것으로, 자비롭고 근엄하고 평온한 성격을 보여준다. 이 모습은 이야기의 한 대목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즉 그의 삶의 사건으로부터 분리된 배경에서 그려진다.[그림9] 그가 무엇을 하였는가보다는 그가 어떻게 생겼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미지는 그의 성격을 시각화하고 그의 직접적인 시선 아래 놓인 신자들에게 그것을 전달한다. 개신교에서 신앙용 도상이 본격화된 것은 20세기 들어서이다.[그림10. 이 그림에 대해서는 이 글을 볼 것.] 기계적으로 재생산되었음에도 불구하도 이 도상들은 아우라를 상실하기보다는 아우라를 시각적으로 전달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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