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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발제

'종교와 대중문화' 연구 흐름

by 방가房家 2023. 5. 12.

Eric Michael Mazur, “대화와 고백들”, <루틀레지 컴패니언: 종교와 대중문화>
종교와 대중문화 연구에 대한 안내서에 실린 글로, 대중문화와 종교의 상관성 연구가 언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고 주도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이 글에서는 미국의 1960년대 세대가 상당히 강조된다. 대중문화에 대한 종교계의 반감과 경계가 전환된 계기가 마련된 시점이라는 것.

대중문화-종교의 연구는 굉장히 미국적이라는 느낌이 확 오는 글이기도 하다. 아래에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글 말미에서는 세계화를 언급하면서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의 종교적 감수성이 만나고 동질화되는 양상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글은(혹은 이 글이 반영하는 연구 동향은) 미국이라는 안방에 앉아 이민자들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는 것에 안주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종교학에서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 가시화되었다.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계급, 소비, 물질문화, 문화적 생산의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생각, 상징, 문화적 권위를 지닌 이미지의 소통 수단을 강조하고 그러한 생각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청중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다. 

 
1. 1960년대 미국은 이민, 베이비부머, 새로운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seekers)의 증가로 새로운 문화적 여건이 조성되었으며, 이 세대가 추후 종교와 대중문화 연구의 새로운 연구 동력을 제공하게 된다. 락 콘서트, 사회 저항 운동, 물리적(영적) 해방을 경험한 세대인 것이다. 물리학자 오펜하이머가 원폭 실험을 보며 “나는 세계를 파멸하는 다 된 시간으로서 여기에 세계들을 거두어들이기 시작했다.”(I am become death, destroyer of worlds. XI, 32.)는 기타 구절을 떠올린 사실이 회자된 것도 60년대 분위기이다.
 
2. [출발] 1963년도 미국 고등법원 판결은 종교 연구(studying religion)와 종교학(studying about religion)의 차이를 인정했으며 종교학 교육을 필수적인 것으로 규정하였다. “국민의 교육에서 비교종교학이나 종교사, 그리고 종교와 문명 진보의 관계가 빠져서는 안 된다.” 종교학 패러다임에 의해 니버의 도식(그리스도-문화)는 종교와 문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도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분야 연구는 대중문화와 성경을 뒤섞는다는 생각(예를 들어 The Gospel According to Peanuts)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영향력 있게 남아있기는 하다.
 
 
3. [현황] 대중문화에 대한 반응의 첫째 유형은 종교공동체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것. 세속에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일부 단체에 남아 있다. 둘째 유형은 기독교적 의미 찾기. ~~복음으로 대표되는 저작들, 아직도 신학자들의 학술작업의 다수를 차지한다. 셋째 유형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나온 연구들. 이런 학자들의 연구는 지적인 물음에 기여하는 방법의 사용을 선보이는 능력, 현대적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잡아두는 능력, 주제와 접근방법에 익숙한 강사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으로 인해 강의실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4. [미래] 여전히 이 분야는 이차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학위 논문으로 성립하기 쉽지 않다. 여기서 넷째 유형이 요청된다. 그것은 신나고 잘 팔린다는 것, 무엇보다도 잘 읽히기 때문에 잘 팔린다는 것이다. 대중문화는 모두가 관심 갖는 일차적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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