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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훌륭한 신종교 연구 작년 말에 쓴 포스팅을 다듬고 양념을 쳐서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로 기고하였다. https://crrc.tistory.com/2502 565호-넷플릭스의 훌륭한 신종교 연구 넷플릭스의 훌륭한 신종교 연구 news letter No.565 2019/3/12 인상적으로 본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Wild Wild Country)다. 이 다큐는 오쇼 라즈니쉬가 1980년대에 미국에 공 crrc.tistory.com 써놓고 보니 넷플릭스 광고처럼 되어버렸다. 연구자들도 넷플릭스 정도는 봐주어야 한다는 이상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글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순간적인 느낌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관심 대상이 된다면) 이 자본력 앞에서 학문의 판도도 확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 2023. 4. 17.
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543호-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하느님의 올바름을 묻는 요즘 영화들 news letter No.543 2018/10/9 세상이 이 모양인데 하느님이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건가? 서구 유일신 전통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일들을 겪을 때마다 세계관에 대한 crrc.tistory.com 위의 링크는 이번에 한국종교문화연구소 뉴스레터에 실은 글이다. 요즘 새로 공부한 내용이 없다보니 평소 강의 때 하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 썼다. 짧은 분량의 글이라 몇 편의 영화만 그것도 해당 장면만 불친절하게 언급해서 줄거리를 모르는 독자는 좀 안 와닿을 수도 있다. 더 다룰만한 영화도 많은데 분량 때문에 생략했다. 깊이 있게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신정론 주제를 건드리는 영화가 많다.. 2023. 4. 17.
초기 감리교인 노병선의 전도문서 노병선은 초기 감리교인으로, 배재학당을 졸업학고 웹웟청년회, 정동교회 전도사 등으로 주요한 활동을 하였으나, 1910년 이후로는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노병선 항목 참고) 그는 (1897)이라는 전도 책자를 저술하였다. 짧은 분량이지만 전형적인 전도문서 성격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꽤 진솔하게 담았다는 인상을 준다. 그가 나라를 위해 고민하다가 기독교를 찾게 된 과정도 나타난다. 왜 멀쩡한 미국 사람들이 이 나라에 와서 이러는지 궁금했다는 것은 바로 그가 품었던 질문일 것이다. 이 솔직한 책에서 그의 개성이 드러난 대목을 메모해둔다. -그는 기독교를 동서의 도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대저 도에 근원은 하늘로부 난 것이니, 어찌 서양 하늘과 동양 하늘이 다르다고 하겠는가.” 그가 하느님/하.. 2023. 4. 17.
법한자전의 종교 항목(1912) 르 장드르 신부가 편찬한 필사본 불한사전 (1912). 2010년에 한 신자가 기증해서 알려진 자료로 2016년에 자료집으로 출판되었다. 나도 이번에 처음 본 자료이다. 페롱 신부의 불한사전(1869)을 보완해 작성된 사전이기 때문에 옛 어휘가 주를 이루지만 새로운 어휘도 보강되었다. 해독 못 한 부분도 꽤 있지만 나중에 보완하기로 하고 우선 읽을 수 있는 내용 중심으로 올려둔다. 사전의 religion 항목이다. 불어 religion에 대응하는 한글 어휘는 도(교리)와 교(가르침)이다. 이는 옛 사전과 다르지 않다. 종교는 제일감의 대응어는 아니지만 존재하는 단어라는 사실이 ‘자연종교’라는 단어가 실려있어 알 수 있다. religion comme doctrine 도; comme enseignement .. 2023. 4. 17.
유길준의 세계대세론(1883)의 종교 학계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 자료가 한국에서 종교라는 단어가 사용된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 유길준이 일본 책에서 옮겨왔을 것으로 보이는 종교론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종교에 관한 여러 견해가 들어있다. 이것이 초기 종교 개념을 깔끔하게 요약한 글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되어 실어놓는다. 이 글은 개화사상가 유길준(兪吉濬, 1856~1914)이 1883년에 세계정세와 문물을 소개한 글인 의 일부이다. 종래 종교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종교’가 언급된 최초의 사례는 1883년 11월에 발간된 기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은 1883년 상반기에 미국으로 출국하기 이전에 집필되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에 앞선 것으로 보이며 한국에서 종교 개념을 언급한 최초의 자료로 .. 2023. 4. 17.
수신교과서의 제사, 우상, 귀신 근대 수신교과서 중 하나인 는 유근이 1908년 저술한 책이다. 60개의 주제마다 짧은 이야기, 그림, 생각할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유근은 장지연과 함께 주필로 활동한 지식인이고, 후에 대종교 교주로 활동한 인물이다.(한국민족백과사전 항목) 이 교과서에는 유교적 교양을 가졌으면서 합리적 지식인이었던 유근의 면모가 드러난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던지는 질문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제20과 효행 부모의 제사를 극진히 모시는 어린아이의 예화를 든다. 그리고 만약 아이의 부모가 살아있었다면 아이의 효행이 어떠했을지 질문한다. 당시 기독교 쪽에서는 유교의 제사를 비판하면서, 살아계실 때 잘 모시는 것이 효도이지 돌아가신 후 드리는 제사는 헛된 것이라는 논리를 많이 사용하였다. 이 예화는 그러한 제사 비판에 .. 2023. 4. 17.
“보통교육 국민의범”의 ’의식‘ 1908년 발간된 예절 교과서 (普通敎育 國民儀範)은 일본의 수신서 (儀禮敎範)을 번역한 책이다. 일제가 ’국민‘의 몸짓을 규제하려는 의도에서 집필한 책으로 보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사회생활의 각종 예절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엔 의례에 해당하는 내용도 꽤 있다. 당시 동서양의 의례, 예절들을 모아 소개하는 책들이 여럿 있는데, 이들은 의례 연구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책의 21장은 ‘의식’이다. 학교 행사의 기본적인 규정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4절에는 칙어 봉독을 할 때 최고의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일본의 교육칙어를 말한 것이리라. 심지어 칙어를 읽는 이는 양복(프록코트)를 읽는 것이 권장된다. 2023. 4. 17.
조선 청년이 본 미국 교회 매우 이른 시기에 미국 유학을 하고 영어로 견문록을 출간(1916년)한 김동성이 미국 교회에 가서 느낀 것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많지 않다는 실망감이었다. 특히 주중 예배에 신도들이 모이지 않는 것, 목사가 신도를 불러내지 못하는 점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나머지 부분에는 약간의 위트는 있지만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은, 그 특유의 에피소드가 곁들여 있다. 아시아인이 미국 여신도를 바래다주려 했는데 잘 안 되었다는 이야기. 젊은 남성의 교회 출석에 대한 풍자적 논평 등. 2023. 4. 17.
"혈분경" 동아시아 불교 전통에 이라는 경전이 있다. 혈분血分은 출산 때 피를 받는 그릇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여성의 피가 가득 찬 연못을 뜻한다. 혈호血湖라고도 한다. 여성은 부정한 피를 가졌기 때문에 사후에 피가 가득한 연못에서 피를 마셔야 하며, 이를 부처님이 구원해준다는 내용의 경전이다. 이 경전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목련目連존자(목건련)가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제가 한 지역에 갔을 때 넓은 들 한복판에 생리혈 연못으로 된 지옥이 있었습니다. 연못은 크기가 8만4천 유순由旬이고, 그 안에는 수갑과 발목 사슬을 차고 고통을 받고 있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이 지옥의 주인인 마귀가 하루에 세 번 와서 죄인인 여인들에게 강제로 더러운 피를 마시게 했습니다. 거부하는 사람이 있으면 쇠막대기.. 2023. 4. 17.
<세계대세론>의 종교 서술 한국에서 ‘종교’(宗敎)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1883년 11월 10일에 간행된 제2호라는 것이 종교학계의 정설이다.(나는 아직 이 자료를 확인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용어가 최초로 사용된 정황을 밝혀주는 자료가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유길준이 저술한 이다. 종교에 해당하는 부분 PDF: Yoo_World_power.pdf 유길준은 창간을 준비하던 1883년에 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저작이 과연 신문 준비용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이전에 쓰여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 책에서 몇 페이지에 걸쳐 세계의 ‘종교’에 대해 논의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종교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자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성순보가 아니라 이게 최초다”라고 말할 것은 .. 2023. 4. 16.
포동 당제에서 새로 배운 말들 비교적 잘 연구되고 보존된 사례인 시흥시 포동 당제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를 듣던 중에 새로 익히게 된 말들을 기록해둔다. 아래 인용문들은 “시흥 새우개 당제 학술조사 보고”(이용범)에서 뽑아온 것이다. 삽입된 관련 사진들은 구형찬씨가 직접 촬영하거나 이전 조사작업으로부터 얻은 사진을 제공해주어 실을 수 있었다. 길지: “당집 내부에는 당신도나 신상은 없다. 대신 뒷벽에는 옷을 거는 횃대와 비슷한 것을 여러 개 설치하여 각각에 신의 의복을 의미하는 백지를 걸어두었다. 이 백지를 길지라 한는데, 당제 때는 신의 옷을 새로 해 입힌다는 뜻에서 새 길지를 걸어두고, 이에 대해 배례를 한다. 그러므로 길지는 신체(神體) 자체는 아니지만, 신체의 역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무교에서 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드러나.. 2023. 4. 16.
깨끗함에 관한 규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행해지는 멩감제에 대한 발표(윤순희 선생님) 중에서 제를 앞둔 분들이 몸을 깨끗이 하며 준비하는 모습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둔다. 제를 준비하는 태도는 다른 곳과 비슷하겠지만, 제주도 특유의 모습도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제일祭日 일주일 전부터 올레(제주도 가옥에서 큰길로부터 집에 이르는 좁은 골목) ‘솟(금줄)’을 걸어 놓는다. ‘솟’은 본주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왼편으로 꼬아 만든다. 솟이 걸리면 가족들은 ‘몸정성’을 들인다. 몸정성 들이기는 네발 달린 육고기 금지, 가족끼리 싸움 금지, 부부관계 금지, 상가집 가지 않기, 화내지 않기 등이다.[사돈과 가까운 친척집에 초상이 났을 경우는 제일을 변경한다.] 외출은 되도록이면 삼가는데 길을 가다가 고양이나 개가 죽은 .. 2023. 4. 16.
[번역] 타일러의 애니미즘 논의중에서 2 11장에서 내가 읽은 부분의 일부를 꾸역꾸역 번역한 이유는 감동(!)을 받은 대목들이 있어서인데, 앞글에 이어서 두 번째 부분에서 그런 대목을 짚으면 다음과 같다. -앞에서 종교 없음 논의의 부적절함을 논파하였기 때문에, ‘종교 정의’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요청된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영적 존재Spiritual Beings에 대한 믿음”이라는 ‘최소한의 종교 정의’는 이론화 작업의 필연성을 보여주는 멋진 등장이리라. -모든 사람이 종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우리가 아는 사람은 모두 종교가 있다는, 얼핏 겸손해 보이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단언. 종교의 보편성은 종교학의 중요한 전제이다. 하지만 보편성이 확립되기까지의 논의과정은 쉬이 망각되곤 했다. -애니미즘이 당대의 심령술과 관련된다는 .. 2023. 4. 16.
[번역] 타일러의 애니미즘 논의중에서 1 에드워드 버넷 타일러의 를 직접 읽은 전공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인류학에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두 권의 책 중에서 나한테 꼭 필요한 부분(애니미즘 논의가 시작되는 11장)만 골라 읽었으니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 이 부분만 읽으면서도 고전이 지닌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종교학사에서 타일러라고 하면 원시인 철학자에 대한 상상의 논의를 갖고 애니미즘을 제시한 종교진화론자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19세기의 여러 자료들을 대하다가 타일러의 글을 접하니까 비로소 그가 당대의 핵심적인 지적 의제를 제시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읽은 부분의 일부를 꾸역꾸역 번역한 이유는 감동(!)을 받은 대목들이 있어서인데, 앞부분에서 그런 대목을 짚으면 다음과 같다. -그의.. 2023. 4. 16.
엘리아데 저작 목록 번역 관련 작업 중에 미르체아 엘리아데 저술목록을 정리하게 되었다. 책 부록으로 실려 있는 목록에 몇 개 추가하고 한국에 출판된 사항을 정리하여 만든 목록. 불어와 루마니아어로 쓴 원서 내용은 삭제하고 영어권에서 출판된 내용만을 실었다. 사실 이 목록을 갱신하면서 더글라스 알렌의 (이학사, 2008) 뒤에 실려 있는 목록을 많이 참조하였고 그 결과도 거의 비슷하다. 그래도 인터넷 상에서는 정리된 목록을 못 본 것 같아 여기 올린다. 엘리아데 책은 한국어로 번역된 것이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이 번역되었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목록 작성에 사용하기 위해 서지사항을 엔드노트로 정리하기도 했는데, 그다지 많이 써먹지는 못했다.(엔드노트 파일: Eliade_bibliography.zip) 구글 북서치 등으로 불러.. 202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