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 벌레966 카푸친회, 카푸치노 책을 읽다가 "Capuchin"이라는 단어가 나와 찾아보았다. 카푸친회라고 불리는, 프란체스코회의 일파이다. 내가 잘 몰랐던 수도회의 이름이다. 네이트닷컴 백과사전에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카푸친회 (-會 Ordo Fratrum, Minorum Capuccinorum)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만든 가톨릭수도회 작은 형제회(O.F.M)의 독립적 분파 중 하나. 1525년 이탈리아 사제 M. 바시오가 개혁운동의 하나로 시작하여 28년 독립하였다. 프란치스코가 정한 회칙을 엄격히 지키려 하였으며 기도와 선교를 위주로 하였다. 바시오는 29년 카프친수도회 회의에서 초대 총장으로 선출되었고, 수도회는 교황 클레멘스 7세의 대칙서(Religionis zelus, 1528)에 이어, 36년 교황 바오로 3 세.. 2023. 5. 27. 2%의 기독교와 26%의 기독교 다음은 1922년 2월 15일자 기독신보에 실려 있는 교회 통계이다. 조선기독교회통계표 -신도 총계와 교역자 총계 1921년 선교사연합회에서 작성한 통게표 장로교 및 감리교인 총계 24만명(1920년보다 3600명 증가) 천주교인 8만명, 조합교인 만명, 성공회 교인 만명, 동양선교회 구세군 칠일안식교인 합하여 약 만명 합하면 조선인 기독교신자만 실로 35만명. 1920년 인구조사표 조선 전인구 1964만 8천명 조선인 56명중 1인은 기독교신자. 조선내 사역 외국선교사 장감양교회 472명(장로교측 305명 / 감리교측 167명) 기타교회선교사 165명 총637명(남자 163명, 혼인한 부인 150명, 미혼여자159명 / 1년 평균 백명 가량은 귀국 휴양중에 있음) 조선인목사 313명(장로교측 218명 .. 2023. 5. 27. 한국이라는 악몽 어제 저녁 우연히 NBC 방송에서 “Losing Faith"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신종교에 속했다가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이다. 제목에서 강력하게 암시되듯이, 이 프로그램의 시각은 보수적인 입장에서, (기독교의) 신앙을 잃고 신종교의 ”미혹“에 빠진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삶에 복귀하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논조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꽤 공정하게, 있는 이야기만을 찍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과장이나 비난을 배제하고 인터뷰에 주로 의존하여 그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흥미롭게 보았다. 어제 방송에서는 세 신종교의 탈퇴 신도(ex-member)를 보여주었다. 한국에 섹스교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2023. 5. 27. 고대 한국 기독교 유물 숭실대학교에 있는 한국기독교박물관에 갔다 왔다. 기독교를 전문으로 다루는 박물관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기독교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참 즐거운 구경이었다. 말로만 듣던 자료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 뭐 눈에 한 번 들인다 해서 더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물리적 경험이 묘한 쾌감을 준다. 이곳에 있는 귀중한 전시물 중에서 하필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박물관을 처음 들어서면 만나는 전시물이 경주에서 출토된 돌십자가, 성모상 모양의 조각, 그리고 십자가 문양이다. 십자가라고는 하지만 정말 그러한 지는 잘 모른다. 십자 모양의 돌조각이야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다. 십자가로 믿도 보면 그렇게 보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보면 그렇지 않게 보인다. 사실상 다른 근거 자료 없이 .. 2023. 5. 27. 그의 죽음에 대한 다른 시선들 개신교인들의 경우에는 김선일씨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일반 국민과 좀 다를 수 있는 것 같다. 다수의 신자들은 일반 국민과 별로 다르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어느 신자들은 김선일씨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에 중점을 두어 생각하기도 한다. 한 대한민국 국민인 동시에 목사를 희망했던 독실한 개신교인의 죽음이기에 그의 죽음에 대한 신학적 의미화가 뒤따르게 된다.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를 읽다가 이 죽음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읽게 되었다. 정제된 반응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반응들도 만나게 된다. 이 반응들을 통해서 한국 개신교회의 단면들이 드러나 보인다. 예를 들어, 어느 신자는 김선일씨의 빈소에 “제사상”이 차려진 것을 지적하기도 .. 2023. 5. 27.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한국 개신교회의 태도 1960년대 말 1970년대 초, 베트남 전쟁 파병 때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하였는가? 다음 인용문들은 한국기독교역사학회 2004년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류대영 교수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태도”에서 뽑은 것이다. (처음 참전한 부대의 부대장이 공교롭게도 개신교 신자였다) 이소동 백마부대장은 “하나님을 공경하고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NCC 전도부장 김활란은 “인간의 자유”를 지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위장 없는 영구한 평화를 아시아에 심고자” 몸 바치고 나선 그들을 “자유의 십자군”이라고 부르며 신의 가호를 기원했다... 김활란은 백마부대 장병들이 “우리가 곤고할 때” 위로하고 도와준 “우방들의 태산 같은 신세”를 갚기 위해 “.. 2023. 5. 27. 피터즈의 성화 피도수(皮道秀)라는 미국 선교사가 있었다. 미국 이름은 피터즈(Victor Willington Peters)이다. 1928년에 내한하여 지금의 철원 지역인 김화읍 교회에서 목회하다가, 1941년 일제가 선교사들을 모조리 추방할 때 한국을 떠난 선교사이다. 그렇고 그런 많은 미국 선교사들 중에서, 이 사람은 굉장히 특이한 선교사였다. 이 사람이 특이한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보도록 하겠다. 1. 그는 국내의 신비주의의 운동가들과 친분이 있었다. 김익두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도 하였고, 특히 이용도와의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용도에 관한 이야기를 대표적인 선교잡지인 "Korea Mission Field"에 “시무언, 한국의 신비운동가”(Simeon, A Christian Mystic)라는 글을 장장 1.. 2023. 5. 27.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지금 내가 논하고 있는 캐롤의 정식 제목은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이다. 좀 어색하지 않은가? 우리 인식 속에 이 노래의 제목은 “울면 안돼”이다. 살펴 보겠지만, 사실상 노래의 내용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출시된 개그콘서트 캐롤 앨범을 보면 아예 제목이 “울면 안돼”로 되어 있다. 어째서 제목에 이런 혼선이 생겼을까? 귀찮지만 영어와 우리말 가사를 한 번 비교해보자. 똑순이 버전과 머라이어 캐리 버전도 비교해보고... (똑순이 앨범은 1984년에, 머라이어 캐리 앨범은 1995년도에 발표되었다.) 산타 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산타 할아버지 우리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울면 안돼 울.. 2023. 5. 26. 땅꾼들의 교회(Snake Handlers)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표징들이 따를 터인데, 곧 그들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으로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들며, 독약을 마실지라도 절대로 해를 입지 않으며, 아픈 사람들에게 손을 얹으면 나을 것이다." (마가복음 16:17-18) 1908년 미국 테네시 주의 한 교회, 마가복음 16장에 대한 헨슬리 목사의 설교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한 상자의 방울뱀 무리가 그의 앞에 쏟아졌다. 손으로 뱀을 집어든다는 그 구절의 문자적 진실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다. 그 날의 인상적인 설교 이후, 구원을 얻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설교와 집회에서 독사를 사용하는 행위는 하나의 독특한 종교 의례로 정착하기 시작한다. 목사와 .. 2023. 5. 26. 그 많던 조상들은 어디로 갔나? 1. 고린토인들에게 보내는 바울의 편지는 고린토 교회 공동체의 여러 실질적인 문제들이 많이 다루어지는 서한이다. 이 편지의 15장 29절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다.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죽은 사람들을 위해서 세례를 받는 사람들은 무엇 하려고 그런 일을 합니까? 죽은 사람이 정말로 살아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그들은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습니까? 그는 “죽은 사람을 위한 세례”를 언급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고린토 교인들은 예수 이전에 죽은, 그래서 회개하고 세례를 받지 못한 자기 조상들을 대신하여 세례를 행하였을 것이다. 이 대리 세례에 대한 언급은, 신약 성서 다른 .. 2023. 5. 26. 동아시아에 울려퍼진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어쩌다가 출판사 회보에 서평을 하나 쓰게 되었다. "침묵"을 출판한 홍성사에다가. (우리나라에 "침묵"은 성바오로출판사에서 나온 것과 홍성사에서 나온 것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저작권 계약을 홍성사에서 하였다. 앞으로는 홍성사 것이 정식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얼핏 본 바로는 두 출판사의 번역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홍성사 판에서 신부님이 '하나님'이라고 자꾸 말하는게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이 유명하고 평도 많은 이 책을 어쩌자고 내가 평을 한다고 하였던가. 솔직히 말하면, 결심만 해놓고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해 이번 기회에 읽고 싶은 욕심이 컸다. 써놓고 보니 괜한 짓을 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분량의 제약이 심해서 쓰는데 애를 먹었고, 개신교 독자를 위한 서평이라는 점도 좀 작.. 2023. 5. 26. 기독교와 술 3 보수적인 한국 개신교인에게, 금주는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불가침의 전제이다. 어찌하다가 그리되었을까? 그 역사적 과정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청교도의 유산을 지닌 미국 교회에서 강력한 금주 운동이 일어났고, 그 운동의 에토스를 지닌 사람들이 한국에 개신교를 세웠기 때문에 한국 개신교가 술 안먹는 종교가 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 선교사들에게서, “기독교는 술 안 먹는 종교”라고 배웠고, 그 배움을 곧이곧대로 간직해왔다. 1차적으로는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술에 대해 엄격히 금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았고, 2차적으로는 일제시대 때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금주 운동이 있었다. 미국 종교사에서 금주 운동의 역사는 복잡하고, 또 그것이 한국 기독교사에서 어떤 식으로 수.. 2023. 5. 26. 기독교와 술 2 한국 개신교회와 금주(禁酒), 참으로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개신교인들이 술을 마신다. 그러나 술 마시는 교인들 중에서도 그걸 떳떳이 여기지 않는 이들이 많다. 적어도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술 마시지 말아야 한다.”라는 생각 자체는 비기독교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금주는 한국 개신교인의 정체성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글이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겠고, 출처도 모르겠다. 어느 장로님의 글이 아닌가 싶다. 논리 정연한 글은 아니지만, 한국 개신교인의 술에 대한 입장이 솔직히 표현된 글이라고 생각된다. 제목부터가 눈을 사로잡는다. (다소 길지만 줄이기가 아까워 전문을 싣는다.) 술은 악마의 피다. 어느 교도소 벽에 낙서(落書)한 내용을.. 2023. 5. 26. 기독교와 술 1 예수님이 행한 첫 번째 기적은 무엇일까? 물론 복음서마다 다르다. 요한 복음을 따른다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술을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이다. 술자리가 한창인데, 술이 떨어지는 경우. 대부분 후배가 술심부름 갔다오게 되어 있다. 예수님이 그런 후배의 입장에 있게 되었을 때, 이 기적을 행한 것이다. 요한복음 2장의 앞대목이다. 사흘째 되는 날에 갈릴리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 예수의 어머니가 거기에 계셨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도 그 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니,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말하기를 "포도주가 떨어졌다" 하였다. 예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자여, 그것이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도 내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 어머니가.. 2023. 5. 26. 복음을 전하는 것, 죄를 심는 것 다음은 미국에서 백인들이 아메리카 토박이들에게 선교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흔히 미국 인디언 선교 과정은 “문명화”로 요약되어 설명된다. 서구 성적 윤리의 주입은 그 문명화의 일환이었다. 평화롭게 살아가던 이들에게 백인의 성적 윤리를 강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별 탈 없던 삶이 사실은 악에 가득찬 삶이었다는 인식을 갖게 하고 죄를 고백하도록 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주목해야할 대목이라고 생각된다. 시민법에 의해서 일부다처, 혼인한 사람들의 간음, 독신자의 간통이 불법으로 규정되었다. 이 중에서 독신자의 간통 문제가 지역 토착 문화의 가장 거센 저항을 받았다. 뉴 잉글랜드 정착자들(다시 말해, 백인)은 (원주민들의) 혼외 정사 뿐만 아니라 은폐되지 않은 성 행위에 대해서도 불쾌해 했다. 그래서,.. 2023. 5. 26.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