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학공부/기독교세계

기독교와 술 2

by 방가房家 2023. 5. 26.

한국 개신교회와 금주(禁酒), 참으로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개신교인들이 술을 마신다. 그러나 술 마시는 교인들 중에서도 그걸 떳떳이 여기지 않는 이들이 많다. 적어도 “교회 다니는 사람은 술 마시지 말아야 한다.”라는 생각 자체는 비기독교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다. 금주는 한국 개신교인의 정체성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어느 게시판에서 읽은 글이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겠고, 출처도 모르겠다. 어느 장로님의 글이 아닌가 싶다. 논리 정연한 글은 아니지만, 한국 개신교인의 술에 대한 입장이 솔직히 표현된 글이라고 생각된다. 제목부터가 눈을 사로잡는다. (다소 길지만 줄이기가 아까워 전문을 싣는다.)

술은 악마의 피다.


어느 교도소 벽에 낙서(落書)한 내용을 읽어보니 “술은 악마의 피다.”라고 써놓았다. 이 글은 술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다가 감옥에 수감된 폭력배가 쓴 것 같다. 술을 이웃하고 싸움을 하고 도덕과 예의는 간곳이 없고 폭력만 휘두르게 되니 그 폭력배는 술은 악마의 피라고 고백한 것 같다. 어떤이는 술은 罪惡의 뿌리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여러 나라중에 술 소비량이 제일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술은 자기 스스로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때는 술을 강권하는 경우도 많다. 소위 폭탄주라며 술을 과음하도록 강요하고 만일 그 강요를 거부하면 따돌림 곧 왕따를 당하는 참으로 고약한 풍조가 아닐 수가 없다. 술을 첫째로 건강에 해롭고, 둘째로 도덕적으로 타락하며, 셋째, 재정적으로 지출이 폭증하며, 넷째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다섯째, 가정불화로 이어지게 되는 五重苦를 겪게 하는 악마의 피가 아닐 수 없다.
일정시대 한국교회는 이 해로운 술을 마시지 않기 운동, 곧 금주(禁酒)운동을 전개하였다. 찬송가 속에도 금주가가 삽입되어 예창하면서 금주운동을 전개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해방 후에는 금주가를 찬송가에서 삭제해 버리고 목사들까지 술을 마시는 악한 풍조가 유행병처럼 범람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는 모든 음식을 먹고 마실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축사를 하고 먹고 마시는데, 술 마시는 이들은 술 마실 때 축사의 기도를 드리는지 드리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만일 축사를 드린다면 무엇이라고 기도를 드리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남의 영혼을 지도하는 성직자가 술을 마시고 충만한 설교를 할 수가 있는지 묻고 싶다. 목사가 술을 마시면 교인들에게 무엇이라고 가르치겠는가 술마시는 목사가 신도들에게가르치는 말은 술은 적당하게 마시라고 말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술은 아예 마시지 않기는 쉬워도, 적당히 마시기는 술을 끊기보다 몇배나 더 어렵다. 술 마시는 목사들은 목사직을 내어놓고 위선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가라.
그리고 여성들이 술 마시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어 가정교육에 적신호가 올라가고 있다. 술 마시는 어머니는 아들,딸에게 너희들은 술을 적당하게 마시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어머니가 술마시는 가정은 무서운 방종과 음란의 마귀가 잠입하여 집안이 멸망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명약관화하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목사들은 금주,금연(禁煙)운동을 다시 전개하여 탈선하는 국민들과 여성들을 바르게 선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술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악습들은 교회 헌법에 금지하도록 법제화해야 하며, 이를 어기고 술을 마시는 목사들은 가차없이 파면 조치해야 마땅할 것이다. 목사가 양심을 내던지고 성도들이 바친 헌금으로 생활비를 받았는데 그 귀중한 헌금으로 술을 사서 마시고 담배를 사서 피우는 행태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좋게 해석되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고 해도 좋게 해석되지 않는다,” 이 대목이 핵심일 것이다. 보수적인 한국 개신교인에게, 금주는 기독교인이 되기 위한 불가침의 전제이다. 실천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이념적으로는 술과 기독교는 거리가 먼 것이라는 생각이 뿌리깊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의 장로님들은 젊은 목사들을 꾸짖을 수 있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