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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이미지62

중세 유럽 건축물에서 악의 자리 중세 유럽 성당에서 악마나 구원받지 못한 존재들은 건물 바깥쪽이나 가장자리에 조각되었다. 성화된 세계 언저리에 묘사된 그들을 살펴보는 것은 악에 대한 종교적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흥미로운 작업이다. 지난주에 들은 전한호 선생의 발표 “문밖에 서 있는 악마들”에서는 건축물에서 악마의 자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체계적인 질서를 갖춘 이미지의 세계에서 악마상의 위치는 일정하다. 중심이 아닌 주변, 위가 아닌 아래, 문의 안이 아닌 문의 밖이 악마가 위치하는 곳이다.” 발표문에서 중심적으로 다룬 것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무아삭Moissac 수도원이었다. 이하에서는 전한호 선생의 발표에서 배운 많은 도상들을 중 일부를 찾아 정리해보았다. 악한 존재의 도상이 위치한 곳은 수도원 경내에 들어서는 입구에 .. 2023. 4. 11.
바퀴 달린 십자가 2006년에 보수교회들을 중심으로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을 때 십자가를 지는 퍼포먼스를 펼친 적이 있다. 이때 십자가가 바퀴가 달린 것이어서 인터넷에서 조롱을 받은 적이 있다.(이글 참조) 이 “바퀴 달린 십자가”가 한국 교회의 창작이 아니라 한 미국 전도자의 아이디어를 빌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사람은 이 십자가를 끌고 전 미국과 전 세계를 순회하는 것이니 맥락은 많이 다르다. 이것은 라는 책에서 본 사진이다. 1977년 사진으로, 사진의 주인공은 아더 블레싯Arthur Blessitt이다. 그는 미국 전역을 도는 것에서 확대해서 현재까지 십자가 메고 세계전역을 누비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는 그가 세계 전역을 누빈 기록들이 실려 있는데 1993년에는 우리나라에, 1.. 2023. 4. 11.
하비에르의 기적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인 루벤스가 그린 성화 은 네덜란드 안트베르펜 예수회 성당에 놓기 위해 1617-18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현재는 빈의 미술사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인도 고아와 일본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중국 선교를 준비했던 하비에르의 활동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배경에는 이교도 우상들이 복음의 빛을 받아 쓰러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전면에는 하비에르의 선교를 통해서 ‘이교도’들 사이에서 병든 자들이 치료를 받는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이 아시아 ‘이교도들’의 모습을 분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기를 안고 있는 인도 여인도 보이고 남미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도 보인다. 루벤스 당대의 이교도들에 대한 정보가 총동원되었을 거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식별 가능한 ‘한국인’ 남성이 보인다. 화면 중앙에서 .. 2023. 4. 11.
남성성을 강조한 예수 도상 20세기초 미국에서는 당시 기독교가 너무 ‘여성화’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당시 유행하던 예수 이미지(이에 대해서는 조사를 할 필요가 있지만)가 계집애 같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한 목사는 ‘긴 머리’를 하고 ‘여자 치마’를 두른 예수가 청년과 소년들의 마음에 예수의 힘차고 영웅적인 형태의 남성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반문했다고 한다. 다른 목사는 이렇게 묻는다. “화가들이 그분을 그린 걸 보면 항상 창백하고 핼쑥하고 병약하고 야위어 보이지 않던가요? 여러분들이 그분을 떠올릴 때면 마르고 수척하고 가냘프고 창백한 분을 생각하지 않던가요?” (Clifford Putney, , 95-96.) 당시의 예수 이미지에 대한 불만 때문에 예수의 남성성을 강조하려는 시도들도 나타나게 된다. 1906.. 2023. 4. 11.
근대 종교 일러스트 몇 장 1880~1910년대 영국 신문에 실린 한국에 대한 일러스트와 사진들을 모은, (살림, 2008)이라는 예쁜 책에서 종교에 관한 그림 몇 장을 남겨놓는다. 1. 성공회 선교사 랜디스의 사진과 그가 활동한 제물포 교회의 모습. 이무래도 영국 기자이다 보니 성공회에 대한 사진들이 조금 있다. 2. 장승을 배경으로 달리는 일본군 모습. 익숙한 그림이다. 이 책의 일러스트들은 대부분 청일전쟁, 러일전쟁 소식을 전하는 것들이다. 이 소식의 주인공들은 일본군, 중국군, 러시아군이며, 한국인들과 한국의 모습은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그저 이 이야기의 ‘배경’ 이상이 아니다. 이 그림의 장승들도 이국적 느낌을 주는 배경 역할에만 충실하다. 3. 이 장승 사진은 기괴하다. 사실 사진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런 모양의 전.. 2023. 4. 11.
"Life in Corea"에 실린 김준근의 삽화들 게일이 번역한 의 삽화를 그린 김준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찾아보니 그가 그린 다른 그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그의 대표작으로는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기산풍속도첩(箕山風俗圖帖,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항목)이 있다. 그는 또한 칼스(William Richard Carles)의 (New York: Macmillan, 1894)과 컬린(Stewart Culin)의 (Philadelphia: University of Pennsylvania, 1895)의 삽화 작업을 하였다. 컬린의 책은 (열화당, 2003)으로 번역되어 있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칼스의 책에 실린 김준근의 도판들 중 일부를 올려 놓는다. 2023. 4. 11.
"텬로력뎡"의 삽화들 선교사 게일이 1895년에 번역하여 출판한 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 번역본이다. 최초이긴 하지만 번역의 수준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번역서의 가치를 돋보이는 것은 풍속화가 김준근이 그린 토착화된 삽화 42점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번역의 내용과 그림들에 대해서는 상세히 살필 필요가 있지만, 우선 눈에 뜨이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내가 입수한 영문판의 삽화를 몇 개 참고로 함께 싣는다. 내가 사용한 판본은 브로크(R. H. Brock)가 그린 도판이라고 되어 있다. John Bunyan, 2023. 4. 11.
일제시대 민간신앙 관련 사진 몇 점 를 찾아 읽으러 한국사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다. 자료 활용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어 있다. 새삼 자료 속에 파묻히는 기쁨과 더불어, 거기서 느껴지는 압박감을 만끽하다.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중에서 사진자료를 제공하는 곳이 있어 그 중에서 민간신앙에 관련된 것들만 몇 장 가져왔다. 대부분 1930년대에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들이다. 유리건판이란 지금 형태의 필름이 개발되기 이전에 필름 역할을 한 유리판으로, 일제가 남겨놓은 것들이 많다. 당시에 경성제국대였던 서울대 도서관에도 많은 양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乞粒 1933년 당시 도산서원 마당에서 베풀어진 걸립굿 가운데 마당굿의 모습인데, 걸립은 특별히 경비를 쓸 일이 있을 때 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축원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얻는 일로서,.. 2023. 4. 11.
일본 예수회가 남긴 미술 다음 그림들에 대한 설명들은 전적으로 베일리 저작의 도움을 받았음을 밝혀둔다. Gauvin Alexander Bailey, Art on the Jesuit Missions in Asia and Latin America, 1542-1773 (Toronto: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99). 1. 니콜로의 발리나뇨는 일본인 사제 양성과 더불어 예술 학교를 설립하여 니콜로(Giovanni Niccolo)로 하여금 교육시키게 한다. 이것은 제단 성화를 자체 조달해야 하는 현실적인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 니콜로 신부는 교육과 동시 제작 활동도 함께 하였는데, 그의 그림은 1580년대와 90년대 로마에서 유행한 전형적인 종교 예술(arte sacra) 양식을 보여준다. 현재 그의 작품.. 2023. 4. 11.
초기 개신교 금주론 자료들 초기 개신교의 금주 금연 운동에 대한 자료가 눈에 띄어 몇 개 정리해 보았다. 요즘 교인이 가지는 태도가 처음부터 형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1. 금주에 대한 글들은 대부분 사회 경제적 이유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에 비해 아래의 글은 상당히 과격하게 나아간다. 술의 문제를 영혼 구원의 문제와 직결시키고 있다. 만일 종내 회개치 못하고 술만 먹다가 죽으면 영혼이 지옥으로 갈 터이니 이것이 참 무서운 일이라. 우리 주 예수를 믿던 사람은 만일 수화(水禍)에 몸은 죽더라도 영혼이 하나님께 갈 수 있고 호랑이나 사자에게 죽더라도 그 영혼이 하나님께러 갈 수 있거니와 술먹다가 죽으면 어찌 그 영혼이 하나님께로 갈 수 있으리요. 그런즉 술이 호랑이보다 더 무섭고 수화보다 더 무섭도다. ( 1권 32호, 189.. 2023. 4. 11.
[전단]지옥의 문 성서배포협력회(聖書配布協力會)에서 나눠준 전단지 “지옥의 열쇠.” 말씀은 익숙한 것이나 도상이 주는 느낌이 색달라 스캔하였다. 성서배포협력회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책자 뒤에 “하나님의 말씀만을 알려드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특정 종교단체에의 가입 및 참석과 헌금을 권하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특정 교회나 교단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자적입 단체이며 초교파적 성격과 함께 교회 소속에 반대하는 반교파적 성격을 갖고 있음이 느껴진다. 사이트가 주는 느낌은 정갈하다. 단체의 역사를 보니 1950년 이후 일본에 온 미국인들이 시작한 단체임을 알 수 있었다. 위 책자의 그림에서 아시아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일본에서 제작된 전단지이기 때문이었으리라. 사실.. 2023. 4. 11.
[전단]군화도덕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안내문이 아니다. 부처님이 못다 가르쳐 준 진리를 가르쳐 준다고 주장하는 군화 도덕이라는 다른 종교 단체에 대한 선전이다. 지하철에서 구한 전단지로, 지하철광고지 자리로서는 요충지에 해당하는, 출입문 바로 양 옆의 광고틀의 모서리에 끼워져 있던 것을 가져왔다. 지하철에서 내릴 때 손이 자연스레 닿을 수 그 위치는 보통 대출에 관련된 명함 크기의 광고들이 많이 자리한 곳인데, 종교 광고들도 가끔 눈에 띈다. 교회 주보나 군화도덕 안내문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가 있다. 군화 도덕이라는 단체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의 광고 기법은 옛날부터 눈에 띄었다. 사실 종교의 진리는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것인데, 그 진리가 발견되는 지점 중에 특이한 지점을 잘 포착해내.. 2023. 4. 11.
파란 옥수수 나는 인디안밥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북미원주민들에 대한 이미지를 심는데 큰 역할을 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옛날만큼은 못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팔리고 있는 제품이다. 켈로그나 포스트의 시리얼 제품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기 전에는, 인디언밥은 우유에 타먹을 수 있는 과자로 조리퐁과 함께 이 방면의 선구자 역할까지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과자에 우유를 부으면 대번에 기름이 떠오르는 게 문제이긴 했지만, 그런 것도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우유를 부어 먹는 과자가 있다는 게 신기했을 뿐이었다. 지금의 과자 포장에는 우유를 부어 즐기라는 안내문은 사라졌다. 며칠 전 한국 슈퍼에서 인디안밥을 샀다. 디자인이 새로워졌다. 이전 도안의 노회한 인디안 대신에 농심의 마스코트인 너구리(너구리와 관련된 북미원주민 신화는 들어본.. 2023. 4. 11.
선드블롬의 코카콜라 산타 이미지 어제 밤에 산타 할아버지도 안 왔던데... 궁시렁거리며 쓰는 산타 클로스 이야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산타의 이미지, 그것은 1931년부터 시작된 코카콜라의 광고에 의해 결정적으로 굳어진 것이다. 지금의 산타 할아버지 이미지, 그러니까 빨간 모자와 옷에 흰수염에 발그레한 뺨의 거구의 할아버지는 1920년대에 형성되어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확정되었다. 그 전에는 통일되지 않았다. 원래는 성 니콜라우스의 주교 이미지도 있었고, 팅커벨 계통의 초록 요정 이미지도 있었다(이 경우엔 거구의 할아버지가 아니었다). 코카콜라 산타 이미지를 그린 것은 하돈 선드블롬(Haddon Sundblom)이라는 스웨덴 출신의 미국 화가였다. 그는 1931년부터 1964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코카콜라의 산타 이.. 2023. 4. 11.
[전단]애리조나 단학선 밥먹으러 가다가 우연히 우리동네에서 단학선원을 보게 되었다. 이 곳 전단지를 보니 애리조나에 무려 9개의 단학선원이 있다. 1개는 일명 “미국의 계룡산” 세도나에 있는 마고 가든(Margo Garden)이고 피닉스 밸리 도시 지역에 8개가 있다. 엄청난 숫자다... 느낌에 코스트코 정도의 갯수는 되는 것 같다. 세도나 마고 가든이 있는 애리조나에만 예외적으로 많은 건지 확인해보기 위해 미국 분포도를 보았는데, 미국 전역에도 많은 지점을 확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이 '단 요가'(Dahn Yoga)이다. 수련 혹은 수행에 대해 ‘요가’는 학술적인 번역은 아니나 상업적으로는 성공적인 번역이라고 생각된다. 표지 사진 모델의 자세, 단학 수행에도 이런 자세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단학선원 광고에서는 못보.. 202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