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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메모

20세기 전반기의 페티시들

by 방가房家 2023. 5. 1.

판데르레이우는 페티시즘을 설명하면서 어김없이 현대인들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한다. ‘원시종교’가 타자의 신앙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기본적인 요소라는 그의 입장은 이러한 식의 설명에서 잘 나타난다. 언급되는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선교전시회 사례는 기묘하다. 선교사들이 수집해온 페티시는 분명 선교 전리품의 의미이자 미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일 터이다. 그러나 그것이 의도치 못한 종교성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었던 듯 하다. 구체적인 자료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심지어 현대인들조차도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가까이할 필요를 느낀다. 독일군이 파리를 폭격했을 때 네넷트Nénette와 랭땡땡Rintintin이란 유리구슬로 만든 두 종류의 인형이 잘 팔렸다고 한다. 우리 비행가들은 곰 인형을, 우리 운전사들은 빌리켄biliken을 그들의 기계에다 달고 다닌다.……1925년 니스에서 개최된 선교 전시회에서는 많은 주물들이 진열되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돈은 얼마든지 지불하든 그것들을 사려고 했다. 판매가 거절되자 그것을 훔치려는 사람까지 있어 약탈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삼엄한 경비까지 세웠다.
(반 델 레에우, <종교현상학 입문>, 55-56.)

 

 
네네트(왼쪽 남자)와 랭탱탱(오른쪽 여자)
 
군복에 인형을 착용한 모습
 
 
벨리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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