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사자료/교리

기독신보 1933년 4,5,12월, 1934년 1월 사설들

by 방가房家 2009. 1. 11.
이 시기 기사엔 그렇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어려운 시기의 지지부진한 교회 상황이 보이고, 그 사이에서 비방의 표현이 간혹 눈에 뜨이는 정도. 대부분의 사설들은 장광설이나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신기할 정도로 핵심이 빠져 있는 글들이다.
 
 

 
1933년 4월 5일 (제18권 제14호/제905호)
분류: 사설
제목: 新入生 諸君에게
이번 종교(기독교)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훈계할 것은 유물주의사상으로 흐르는 시대사상에 휩쓸리기 보다는 종교를 알기 위한 신중한 태도를 갖고 예수의 인격과 생활을 통해 기독교를 알아보았으면 한다.

1933년 4월 5일 (제18권 제14호/제905호)
제목: 宗敎敎育初步로 宗敎講座를 組織 -從來學科偏重을 打破
시대가 종교적 교육을 요구하는 바, 이번 경기도 학무과의 훈도강습회는 종교의 재음미를 주제로 하였다. 고학무과서는 신학기부터는 학과편중의 교육을 피하고 종교를 가미한 교육 방법을 채용하고자 준비중이다.

1933년 4월 12일 (제18권 제15호/제906호)
분류: 사설
제목: 復活節을 當하야
부활절은 구주의 탄생이나 십자가보다도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부활은 죄악을 진멸하고 죽음을 이기며 구원의 결실을 보이는 것이다. 와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귀고 부활의 체험을 얻고 새 생명 새 힘을 얻으라.

1933년 4월 19일 (제18권 제16호/제907호)
분류: 사설
제목: 理想과 信仰
이상을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신앙이다.

1933년 4월 26일 (제18권 제17호/제908호)
분류: 사설
제목: 목적이 좋다면 수단도 좋아야
최근 각지 교회들이 침체부진을 통절히 느끼는 가운데, 교회를 생각하는 신자들의 신경을 비상하게 예민해져 있어 별로 건과1)가 되지 않는 것도 큼직한 죄악으로 판결받고 별로 투철하지 않은 것을 비범한 것으로 판정한다. 마침내는 맹목적 충동이 생기게 되어 호산나를 부르던 입으로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부르짖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조급하게 움직여 신성한 교회를 수라장화한다.
현재 교회 제도가 불철저하다고 해서 개혁을 운운하고, 현대 교리가 무생명하다하여 교리 혁신을 운운하며 교역사가 무능하다하여 교역자 교체를 운운하는데, 그 동기는 수긍할만 하지만 그 수단에 있어서는 하느님나라의 관념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방불케 하니 그것은 그 목적까지 더럽히고 만다.

1933년 5월 3일 (제18권 제18호/제909호)
분류: 사설
제목: 天國運動의 遙遠性
예수 탄생 이후 천국운동은 피의 운동으로 박해에 굴하지 않고 오늘날의 기독교를 일구어 놓았다. 오늘날은 신앙 자유의 시대이고 과거처럼 육체적 박해는 없으니, 정신적 박해를 받고 있으니 천국운동은 항상 요원하다는 하느님의 경륜에 순복할 것이다.

1933년 5월 3일 (제18권 제18호/제909호)
제목: 統計上으로 본 宗敎別信徒數
세계 여러 종파의 최근 통계는 다음과 같다. 기독교 6억 3천만(로마교 3억 1천만, 희랍정교 1억 2천만, 신교2억), 비기독교 11억 9천 5백만(유대교 1천5백만, 회회교 2억 4천만, 불교 1억 3천만, 인도교 2억 2천만, 유교 3억 5천만, 신도 3천 5백만, 정령교 1억 3천 5백만, 기다 6천만).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의 약 두 배에 가깝다.

1933년 5월 10일 (제18권 제19호/제910호)
분류: 사설
제목: 基督敎와 孝道 -부모주일을 앞두고
그리스도교가 배척당할 때에는 그리스도교가 효도를 무시하는 종교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나 우리의 전통 효도 사상이나 본질에 있어서 상충되는 바가 없고 공통되는 바가 많다. 이 우주의 창조주인 하느님을 봉사하는 일을 배우면 비로소 부모를 봉사할 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인간으로 하느님을 향하는 관문이다.

1933년 5월 17일 (제18권 제20호/제911호)
분류: 사설
제목: 世界宗敎會議
세계종교회의가 금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이는 세계의 천국화(天國化)를 목적하는 종교인으로 마땅한 일로, 금번 회의의 목적은 전쟁 폐지이다.

1933년 5월 24일 (제18권 제21호/제912호)
분류: 사설
제목: 天國運動과 聖書普及
주기도문에는 우리가 입각한 이 현실을 천국으로 화하려는 구절이 나온다. 천국 운동의 기초적인 준비 조건은 확호한2) 신앙인데 이것이 미미부진한 원인은 성경에 대한 신자들의 홀대이다. 신자 가정마다 개인마다 성경을 반드시 가질 것이며 읽어주기를 바란다.

1933년 5월 31일 (제18권 제22호/제913호)
분류: 사설
제목: 禁酒運動에 際會하여 一言함
이번 단오절을 기회로 경성에 본부를 둔 조선기독교청년면려회 연합회에서는 전조선금주운동을 일으켰다. 지금까지의 금주운동을 보면 피지도계급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지도계급의 음주의 폐가 적지 않으니 내외주점이나 선술집 뿐만 아니라 요리집, 카페를 비롯한 고급유흥을 탐하는자의 폐해가 크니 어느 계급을 물론하고 금주를 선전함이 의당하다.

1)건과(愆過): 그릇되게 저지른 실수
2) 확호―하다(確乎―)[화코―]【형용사】아주 든든하고 굳세다.

 

 
1933년 12월 6일 (제18권 제49호/제940호)
분류: 사설
제목: 肺結核撲滅 及 豫防運動에 對하야
질병에 이르는 원인에는 무지, 무관심, 무극복, 방종 등이 포함되는데, 무서운 폐병 박멸을 위하여 해주구세요양원에서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후원하여야 할 것이다.

1933년 12월 6일 (제18권 제49호/제940호)
분류: 사설
제목: 聖誕과 新年의 膳物授受에 對하야
성탄 예물로, 신년 하례하는 예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본사가 발행하는 주간신문 「기독신보」이다.

1933년 12월 13일 (제18권 제50호/제941호)
분류: 사설
제목: 李隣燮 氏 長老按手式을 接하고
평남순천군후찬면 우포교회 순천좌각원장 이인섬씨 장로 안수식이 있었다. 그는 좌각1)의 불운을 신앙의 위력으로 개척하는 동시에 다른 불구자들의 불운까지 개척하기 위하여 기도하여왔다. 그러던 중 좌각원이 설립되고 장로로 선임된 것에 감사와 치하를 드린다. 더구나 그는 본지를 15년간 구독하며 부수 전부를 보관하여둔 고마운 독자이다.

1933년 12월 20일 (제18권 제51호/제942호)
분류: 사설
제목: 크게 기뻐할 아름다운 소식
성탄을 축하하는 것은 평화를 보지 못하며 기쁨에 주리고 영화를 위로 돌리지 못하는 우리 인생들이 평화를 보고 기쁨에 살고 영화를 위에 드림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이 한데 뭉치어 나오는 동작이다.

1933년 12월 27일 (제18권 제52호/제943호)
분류: 사설
제목: 금년의 반성
가정에서 부모나 장상에 대하여 잘 받들어 섬겼는지, 사회인으로서 또 조선인으로서 지배를 받고 낙심한 이 백성을 얼마나 위로하였으며 얼마나 밀고 나가도록 격려하였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1934년 1월 1일 (제944호)
분류: 사설
제목: 비상한 때의 새해마지
단순한 생활을 가리켜 원시적 생활이라고 하고 복잡한 생활을 가리켜 문화의 생활이라고 한다. 요즘의 복잡한 시대에는 정치적 경제적 환경에 의해 비상한 시기를 맞게 되는데, 새해에는 수립된 원리와 제정된 순서를 가지고 비상시적인 현실을 타개돌진하여 새기록을 지어보기로 결심하고 용진할 것이다.

1934년 1월 10일 (제945호)
분류: 사설
제목: 향촌교회동역자를 생각함
조선 농어촌의 세민(細民), 궁민(窮民)처럼 곤경에 처해있는 자가 없을텐데, 그곳의 우리 동역자의 생활도 다르지 않다. 울타리 없는 움막살이, 자전가 위에 흔들리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며 약한 다리 무거운 책보로 삼사십리 도보심방이 부자집 따님들의 꽃놀이보다도 예사가 되어 있다. 때때로 정신적 고적과 외로운 정은 모여사는 우리로는 추적조차도 못할 것이다. 우리를 대신하여 희생하는 동역자들을 위한 관심과 구체적인 운동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1934년 1월 17일 (제946호)
분류: 사설
제목: 敎界出版業의 意義 『예수敎書會 主日을 當하야』
예수교서회는 교계 출판사업에서 교도의 수양을 위한 양식을 공급하여 사람들을 악마의 부하로 만드려는 세상에 대적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 악마문화의 시대에 정당한 정신생활을 공급하며, 질서 정연한 이론 체계를 세워 악마의 성벽을 적극적으로 돌격한다.

1934년 1월 24일 (제947호)
분류: 사설
제목: 교회의 본색과 사명
성경의 진리를 강해하는 대신에 자기 식견을 중심으로 한 논리학이나 도덕을 강해하는 것은 생명의 진리를 얻을 수 없으니 도야지 먹이는 될지언정 양의 꼴은 되지 못한다. 게다가 생명의 도를 강해하는 대신에 이상한 성명서를 낭독하거나, 교회당에서 피차의 옳음을 주장하다 육박전으로 수라장을 만드는 폐단이 종종 있으니 보통으로 탄식과 우려가 끝일 것이 아니다.

1934년 1월 31일 (제948호)
분류: 사설
제목: 지금이 그때이다
지금은 절박한 정세라 선교비가 축소되고 전도사 수가 줄고 학교, 의료, 보육 등 사업이 위태롭다. 의료 사업에서는 시료 사업은 잠깐 중지하고, 교육에서는 비교적 풍족한 사람들이 성의를 표하면 종래의 것은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좌각(坐脚)【명사】오금이 붙거나 힘이 없거나 뻐드러져서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다리.


소걸음  07.02.06 00:17 
"그리스도교나 우리의 전통 효도 사상이나 본질에 있어서 상충되는 바가 없고 공통되는 바가 많다."
조선 전기 척불운동이 위세를 떨치자 승려들은 불교가 본질적으로 유교와 다름이 없다는 취지로 수세적인 사상전을 펼쳤다지요.
이때만 해도 기독교가 수세였던 모양입니다. ^^

물론 요즈음도 상하관계와 효도를 강조하는 목사들이 많지만,
그건 교회의 가부장적 권위의 강화를 배경에 깔고 있거나
나름대로 토착화의 길을 모색하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고...
시대를 고려하면 아무래도 이때는 수세적인 방어의 맥락인 것 같은데,
어떤가요?
 
 
房家  07.02.06 18:21 
말씀하신대로 수세 때 화합의 논리를 구사하는 것을 조선시대 불교에서 볼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그리 심각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냥 부모 주일 앞두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방어적인 입장에서도 이해가 가능하겠네요.
기본적으로는 천주교 수용 때의 무군무부의 종교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의 사회 여론에 대한 의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1920년대 말의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기독교 집안에 시집간 며느리가 부모 제사를 못지내게 한다고 해서 갈등하다가 목매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살의 이유야 여러 요인이 겹친 것이긴 하겠지만요) 그 일이 동아일보에 대서특필되어서 기독교에 대한 사회 여론이 안 좋았습니다. 그런 배경에서 보면 수세적 논리가 나올 법하다고 생각됩니다.
 
지양  07.02.06 11:10 
"유물주의사상으로 흐르는 시대사상에 휩쓸리기 보다는" 이라는 말을 보니 '황금광시대'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房家  07.02.06 18:23 
찰리 채플린 영화와는 같은 건가요?
채플린 영화는 대공황시기와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지양  07.02.14 16:16 
영화와 제목은 같지만 내용은 다릅니다. 1930년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금광 열풍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房家  07.02.15 14:04 
잘 알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