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원룸을 바깥쪽에서 찍은 모습이다.
산 지 한참 후에 안 것인데, 내 방 바깥벽에는 문(!)이 달려 있다.
얼핏 보면 내 방 바깥에 슬레이트 테라스(?)가 딸려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이 아니다. 문짝일 뿐이다. 문이 있는 위치는 내 방 화장실이 있는 곳이다. 세면대 거울이 달려 있는 그 위치의 벽에 문이 있는 것이다. 안에서 사는 사람은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문이다.
가까이 보면 가짜 문인 주제에 손잡이에는 열쇠까지 달려 있다.
이것이 기능이 없는 문이라는 점은 위층 방의 문을 보면 확실해진다.
이것은 하늘로 난 문이다.
그 위층 방에도...
이런 문이 있는 것은 기이한 건축가의 기호 때문은 아닐 것이다. 나는 이런 황당한 문을 고시원 건물에서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건축법 상 층마다 비상구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런 문을 달아놓은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관련 규정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이렇게 문만 벽에 달아놓으면 관련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일까? 그 존재만으로도 이 건물을 합법화시키는 그런 소중한 문이란 말인가?
정말 몰라서 사진과 물음을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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