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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내 사는 곳

by 방가房家 2023. 5. 20.

(2005.12.18)

구글은 (미국 경우에) 지도 서비스도 끝내준다. 화면 꽉 차게 상세한 지도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화살표 키만 사용해서 옆 지역을 스피디하게 훑어보는 것도 다른 찌질한 서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임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빠른 화면으로 여기저기를 검색하다 보면 어느 새 도시 하나를 다 훑고 있게 된다. 게다가 지도에 곁들여 제공해주는 위성 화면. 아낌없이 다 보여주는 그 서비스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오늘 시간이 좀 있어, 구글 로컬을 통해 내가 사는 곳을 검색해 보았다.
일반적인 지도를 통해 내가 사는 곳을 보면 이렇게 나타난다. 학교 오른편(동쪽) 블럭에 내가 사는 아파트가 있다.
이 지역을 최대한 확대하여 위성 사진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이것은 내 등교길을 보인 것이다. 보안상(!) 표시해놓진 않았지만 오른쪽 끝 수영장을 둘러싸고 삼각형으로 있는 아파트 건물에 내 집이 있고, 거기서 나와 대각선으로 올라와 큰길을 건너(큰길 건너부턴 학교다) 왼쪽 끝에 있는 건물에 있는 종교학과에 가는 게 등교길이다. (클릭해서 보면 느낌이 팍...)
이 서비스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된 "구글 Earth" 서비스와는 다르다. 길 찾는데 도움 되라고 이렇게 화끈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제공되는 위성 사진은 구글 earth보다 약간 오래된 것들로 알고 있다.) 예컨대 이 사진에다가 길 이름을 표시할 수 있다.
좀 확대해서 내 사는 근처를 보이면 이렇다. 비행기서 보았던 그 모습이다. 사막을 한참 날아가다 나온 바둑판 길에 성냥갑 집들... 처음엔 이런 게 대도시라는게 실감이 안 났지만, 지금은 번화한 감이 팍팍 온다(!).
이 도시의 번화함을 보이기 위해 피닉스 도심 지역을 한 번 가본다. 뱅크원 볼파크가 있는 도심 지역이다. 건물들이 너무 널찍해서 좀 썰렁한가?
도심 지역을 좀 멀리서 찍은 건데, 바둑판의 모습이 확실하게 눈에 들어온다.
미국 서부 도시들의 모습은 대개 이렇다. 넓은 땅에 높지 않은 건물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그야말로 땅 넓은 나라의 도시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평평한 사막 한가운데 길닦고 만든 우리 동네의 경우에 도시의 계획성이라든지 널찍널찍하게 사는 형태가 좀 더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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