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소시스트>(1973)의 처음 10분은 악마(혹은 귀신)가 어디서 온 건지를 암시하는 데 할애된다. 악의 발원지는 이라크의 한 고고학 유적지이다. 악의 근원은 기독교 외부의 타자로 설정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기근을 몰고 오는 메마른 바람의 신 파주주Pazuzu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고대 이교라는 근원은 현대의 이슬람의 이미지와 교묘하게 겹쳐진다. 영화는 고대 이교와 이슬람을 교묘하게 직조하면서 불안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신부 겸 고고학자라는 다소 이상한 설정까지 해가며 공들여 만든 영화의 첫 10분에서 뽑은 몇 장면들.
출토된 악의 형상
유적지를 돌러싼 아름다운(?) 이슬람의 이미지
미심쩍은 무슬림 모습 삽입. 줄거리와 무관하게 이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슬림들의 기도(살라트) 현장을 지나는 장면을 삽입하여 우상숭배의 분위기를 물씸 풍긴다
폭력적인 이슬람의 분위기도 함께 연출
드디어 대면하는 파주주의 실루엣
파주주의 정면
이 결정적인 대면에서 지켜보는 무슬림의 모습이 삽입되어 긴장감을 고조
최종적인 이 장면에서 이슬람의 풍광과 이교도 신상이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파주주 조상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보여지는 파주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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