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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선교사문헌

하나님 개념 형성

by 방가房家 2007. 5. 31.
하나님 개념 형성

한국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하나님’ 개념에 대한 대표적인 논란은 ‘하나님’에서 ‘하나’의 의미가 영어의 ‘Great’와 상응하는 것인지 아니면 ‘Sky’가 맞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선교사들의 문헌에서도 그 주장이 엇갈리기 때문에 선교사의 원문을 통해서는 사실 확인이 쉽지 않다. 



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I』 (생명의말씀사, 2004), pp. 581-584.


성경의 유일신 개념을 민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이 일은 참으로 어려운 과정이었고, 선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았다. 성경 번역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절대자(a supreme being) 개념, “하나님”(Hananim)을 성경의 히브리인들의 유일신 개념(God)으로 채택함으로써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인으로 하여금 흔히 다신론 백성들이 갖기 쉬운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성경에서 가르치는 유일신 개념을 바르게 심어 줄 수 있었다. 존 로스와 존 맥킨타이어는 한글 성경을 번역하면서 “하나님”을 사용했으나 1894년 출간된 한글 복음서에서 “텬쥬”와 “하님”을 동시에 사용한 후 텬쥬, 하님, 샹뎨, 참신 등을 혼용하다 1906년 신약성경 공인본에서 “하님”으로 통일시켰다. 하나님을 성경이 말하는 유일신 개념으로 채택하기까지는 논란이 많았다. 선교사들 사이에는 대체로 세 가지 의견들이 있었다.

하나는 하늘의 으뜸 신의 이름 “하늘님”을 여호와에 대한 이름으로 사용하되, 한국 사람들이 통념적으로 경배하는 신과 구별하여 유일신이 성격과 특징을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섬기는 음뜸 신(상제 혹은 하느님)의 개념을 차용할 경우 어떻게 성경이 말하는 오직 한 분 유일신의 성격을 설득력 있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하는 난제가 있었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에게 예배드리는가 하면 수없이 많은 다른 작은 신들을 섬기고 있어 으뜸 신을 여호와의 명칭으로 사용할 경우 여러 신들 가운데 하나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여호와라는 이름 그대로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 견해는 상위 신 개념이라 하더라도 이교도들이 갖고 있는 신 명칭을 빌어 인격적이고 영원한 유일신의 호칭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결구 그것은 기독교의 본래 정신이나 성경의 유일신 개념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도저히 신앙 양심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자연신의 개념을 인격적이며 유일신의 개념으로 차용한다면 선교지 교회의 신자들의 신앙에 적지 않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유일신의 개념이 평가절하되고 그 유일신의 개념은 자연신의 개념으로 대치되거나 자연신의 개념 속에 흡수되어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은 상당수의 선교사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견해로 여호와를 뜻하는 이름으로 “하님”을 사용하자는 주장이다. 장로교 선교사와 감리교 선교사 대부분이 이 입장을 따르고 있었다. 중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상제(上帝)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으나 한국의 천주교가 하늘에 계신 주님을 뜻하는 천주(天主)를 기독교의 유일신 여호와 하나님의 호칭으로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개신교 선교사들도 “하늘에 계신 주님”이라는 의미에서 “하님”이란 호칭을 사용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견해였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상위 신 개녀 하늘+님(하느님)을 하늘을 주재하는 자연신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주기도문에서 명시하듯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 즉 초월적인 존재 천주라는 의미에서 “하님”으로 사용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본래 한국인들이 갖고 있던 상위 신 개념에다 기독교의 유일신 개념을 접목시킨 것이다. 한국인들의 으뜸 신 개념을 무시하지 않으면서 성경의 유일신 개념을 강조하여 성경적 유일신 개념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한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으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자연신 천신(하님)에는 단순히 자연신의 개념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유일신 개념과 근접한 신 개념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 “하님”을 성경의 신 개념 택하자고 주장하였고, 처음에 “여호와”와 “아버지”를 고집하며 이를 강하게 반대하던 언더우드도 이에 동의했다.



James Huntly Grayson, Early Buddhism and Christinity in Korea(E. J. Brill, Leiden, 1985), p. 127.


어떤 핵심적인 전통문화의 가치들은 수용되기도 하고 거부되기도 하였다. Hananim 신앙에서 이러한 한 양상을 엿볼 수 있는데, 한국 전통종교의 하늘의 신은 히브루의 God에 대한 믿음과 상응한다. 이 용어를 God에 채용하면서, 초기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에게 그들이 알고 있었던 God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내는 God가 동일한 것임을 말하였다. 다른 측면에서, 그들은 이러한 믿음이 지고신 개념에서의 어려움, 즉 다원신적 체계를 거부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들은 미신을 경멸하는 유학자들에게서도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H. L. Underwood, Underwood of Korea: being an intimate record of the life and work of the Rev. H. G. Underwood, D. D., LL. D., for thirty-one years a missionary of the Presbyterian board in Korea(by Lillias H. Underwood F.H. Revell, c1918), pp. 124-126.


우리가 사용하는 God에 부합하는 어떤 용어를 사용하여 선교지 기독교인에게 가르쳐야하는가 하는 문제는 중국, 일본,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선교사들에게 매우 머리 아픈 문제였다. 세 국가의 모든 백성들은 우두머리 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선교사들은 혼란을 염려해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류하였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은 특정한 신에게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신을 동시에 예배드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들의 어떤 하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신들을 포괄하는 용어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그들 모두를 배제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God"라는 단어는 단지 하나의 용어이자 이름일 뿐이다.)..."Hananim"은 일반적으로 "The Honorable Heavens"의 번역이다. 사람들이 얘기하기를: “한국인들은 'Hananim'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있다 ; 그들은 이미 그에게 예배드린다 ; 우리는 단지 그들에게 그가 단지 한 분뿐인 유일신임을, 그가 어떤 성격을 가진 분인가를 가르치면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한국인들은 또한 그 사상을 좋아한다 ; 그들은 오래전부터의 그들의 신, Hananim을 알고 있다 ; 그가 최고의 경배를 받아야 하는 분임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며, 그렇게 하면 모든 다른 신들은 무시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외관상으로 그동안 잘 되어 왔다. 하지만 내 판단으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성경적 교훈이나 사례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중국, 일본, 한국에는 대문자도 없고 "the" God를 말 할 수 있는 정관사도 없다. 이 용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정한 용어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 자신의 이름은 Jehovah를 모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에 있는 모든 로마 가톨릭과 많은 개신교 종파, 일본에 있는 모든 선교사 그리고 한국에 있는 모든 영국국교회와 로마 가톨릭 소속의 사람들은 God에 대한 용어로 그들 국가의 우두머리 신의 이름을 적용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왜냐하면 "Hananim" 한국의  것이고, 포괄적인 용어를 선택하여 그것을 Jehovah에 적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초기 성서시대에 이방인들에게는 지배자도 많았고, 신도 많았다. 하지만 성서 선교사들은 그들의 어떤 신을 가리키는 "theos"를 그들의 단어로 채택하였고, 그들에게 한 분뿐인 진정한 신을 그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도록 가르쳤다. 그 것은 또한 언더우드의 시각이기도 하였다. 잠시 후, 그는 "Hananim"이라는 용어와 관련된 성경과 찬송, 소책자 등을 남김없이 가져와서 서로 돌려봤다...그는 그가 잘못 작업했다는 것을 알았다. 중국과 초기 한국 종교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그는 고구려 왕조에 오직 하나의 신만 경배 받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신의 이름은 Hananim 이었다 ; 그 단어는 기술적인 용어이며, 위대하고 홀로 존재하는 분을 나타낸다. 이것은 그가 이제까지 발견한, 즉 "Hanani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의 이해에 있어서 어떤 것과도 달랐다. 하지만 의심할 나위 없이 그 단어에 대한 원래의 의미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언더우드는 그 단어가 타당한 의미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러한 발견으로 인해 그는 이제까지 거부 했던 이 단어가 완전히 이치에 맞는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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