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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선교사문헌

클락, “한국의 애니미즘”

by 방가房家 2010. 8. 9.
클락, “한국의 애니미즘”
William M. Clark, "Animism in Korea," The Korea Mission Field 21-4, 5 (April, 1925).

완역은 다음으로 미루어두고 부분적으로 번역하며 전체 얼개를 개괄하도록 한다. 글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애니미즘’의 정의를 밝히는 부분이다.

볼드윈(James M. Baldwin)은 발달된 종교적 애니미즘의 중요한 두 교리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1. 강력한 자연 정령이나 신격의 존재에 대한 믿음
2. 개인의 영혼이 육체에서 떠나 더 오래 존속한다는 믿음

이 두 교리를 염두에 둔다면 이들이 한국인의 생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위 내용은 볼드윈(James M. Baldwin)이 편찬한 <<철학과 심리학 사전>>의 ‘애니미즘’ 항목을 인용한 것이다. 해당 내용은 스펜서의 애니미즘 논의를 설명한 부분인데, 사실 타일러도 애니미즘의 내용을 이 두 가지로 제시했다. 사전에서 인용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The theory of animism of Herbert Spencer (3)[the belief that bodies are animated or inhabited by the ghosts of departed men] includes the belief in the existence of a human spirit apart from the body and surviving the death of the body in a life after death. This conception may have been suggested by the experiences of dreams and trance, of visions, and by the attacks of nervous disease. Around it has developed an elaborate variety of customs and beliefs affecting almost all the exigencies and fortunes of life. The worship of ancestors, the transmigration of souls, the doctrine of the life beyond the grave, the magical influencing of other persons and events by sorcery and witchcraft, the intercourse with demons and fairies, and a host of superstitious customs and rules of conduct, all find a more or less definite origin in one or another of the ramifications of this primitive conception. These two doctrines—the existence of powerful spirits or deities in nature and of individual souls as separate from and surviving the body—form the two great dogmas of developed religious animism.
James M. Baldwin (ed.), Dictionary of Philosophy and Psychology (New York: Macmillan, 1901), 49.

이어지는 부분은 유교와 불교에 대한 언급이다. 두 전통에서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인데, 일일이 여기 옮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선은 기독교 이전에 외부로부터 들어온 종교들의 영향을 간단히 살피도록 하자. 우리는 그중에서도 유교와 불교, 두 전통을 볼 필요가 있다.
[유교](78-79)
유교는 이른 시기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소개되었다. 유교는 사람들, 특히 교육 받은 상위 계층들에게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고 지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모든 유식 계층은 유교 윤리 규약에 대한 믿음을 말하며 삼강오륜을 특히 강조한다. 그들은 사람들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조상 숭배 체계에도 긴밀히 묶여있다. 한정된 경험의 세계에 대한 한국인의 심리적 태도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조상 숭배 실천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불교](79)

그 다음은 본격적으로 무교와 민간신앙에 대해 언급한다.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샤머니즘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세계는 정령들로 활기가 넘치는데, 그들은 대부분 악한 신령(fairly), 도깨비, 마귀(demon)이다. 한국인들은 항상 정령들을 달래고 제사올리고 존중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진짜 ‘공포의 속박’ 아래 악령에 제사를 드리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들의 평범한 생활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 점은 그들의 실천을 보여주는 예들을 통해 분명해질 것이다.(79)

이후 내용은 죽음 이후의 처리 과정, 전염병과 무당의 치유에 대한 서술이며, 그 다음에는 민간신앙에 대한 신격들을 나열한다. 그 다양함을 강조한다.

한국에서 지역 정령(local spirits)들은 ‘장소’의 수에 의해서만 제약을 받을 것이다! 모든 큰 나무, 산이나 언덕, 길, 집과 방, 마을, 강에는 악령이나 지배하는 신격이 있다. 이중 몇몇을 자세히 보기로 하자.(80)

장승, 강의 정령, 산신령, 날씨와 관련된 의례, 성스러운 동물들이 열거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서술되는 내용은 귀신들림이다. 이에 관련해서는 저자 클락이 경험한 두 사례를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을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글을 마무리 짓는다.

두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필자는 이 증거가 과학적으로 충분하기에는 너무 불완전한 것임을 실감한다. 사실 우리가 비기독교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무게감 있는 증거들을 찾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오늘날에도 악령의 속박의 힘에 매여 있는 현실에 놓인 나라들이 있으며 그것이 신약성서에 묘사된 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사실만 아니라면, 이런 이야기는 거의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을 것이다.
이제 전체 이야기의 결론은 무엇일까? 악하고 악의에 찬 악령들이 사람들을 해코지하려 모든 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독교는 어떠한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이교도들이 완전 만족스러운 종교를 갖고 있으니 기독교가 필요 없다는 말일랑은 하지 말자! 그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 복음을 전파하여 암흑의 힘의 속박 아래서 오랫동안 공포에 사로잡힌 이들을 해방시켜주는 것이 바로 우리의 의무인 것이다! 그리스도는 그를 받아들이는 이에게 속박으로부터의 해방과 하느님의 아들이 주시는 영광스런 자유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분이 기독교회에 주신 의무는 그 메시지를 만국에 전하여 결국에는 세계에서 애니미즘을 추방하고 그것을 진실한 한 분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한 분이지만 무한한 속성으로 나타나고, 그분의 모든 자녀들 위에 내려진 사랑 안에서 놀랍도록 나타나시는 성령(정령)spirit에 대한 믿음으로!

선교사로서 전형적인 마무리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선교사의 서술이 1920년대 들어 더욱 보수화되었음을 느낀다. 물론 이방의 암흑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는 어느 선교사의 서술에나 깔려 있었던 것이지만 클락에서는 노골화된 느낌이다. 내가 보기에 1910년까지는 한국종교에서 종교로서의 특성을 찾는, 그래서 종교 일반의 이해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 조심스러움이 존재했다. 그러나 20년대 들어 처음 만남의 설레임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의 보수화와 전통의 미신화는 강화되었고, 그것은 이후 한국 개신교계의 지배적인 분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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