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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이미지

[사진] 교회 명패

by 방가房家 2009. 1. 12.

귀국하기 며칠 전 서울 시내를 쏘다니다가 우연히 광화문 근처에 있는 새문안 교회에 들어갔다.  새문안교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이다.  자신의 역사성을 잘 인식하고 있어서인지 교회 지하에 아담한 교회 박물관을 갖고 있었다.  느낌이 좋은 공간이었다.
 
우리나라 가정집마다 붙어 있는 교회 명패가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는 마음의 정원님 말씀이 생각나서, 전시물 중에서 교회 명패를 찍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1960년대의 것인데, 최초의 명패라고 해 놓은 것을 보면 그 때 교회 명패들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 같다.  한국 교회의 급성장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정확히 언제 어느 교회에서 어떤 연유에서 이 명패를 만들었는지는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천주교회들도 이런 종류의 명패가 있다.  이것이 개신교회에서 하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하게 된 것인지, 천주교회가 먼저 한 것인지는 조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대형 교회 중심의 한국 개신교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한편으로 이 명패는 교회의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대형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신도의 마음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 종류의 교회가 있다.  명패를 제작해서 자랑스럽게 문 앞에 붙이는 교회들이 있고, 그저 “작은 교회 다녀요”라고 대충 이야기해버리고 마는, 교패 없는 “작은 교회”들이 있다.




동글이  04.07.22 06:14 
교회를 다니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지.. 큰 교회에 다니는 것을 위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교인임을.. 예수믿는 것.. 예수쟁이임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랑할거리가 되느냐고 반문하겠지만...예수믿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믿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교패없는 교회가 작은 교회가 아니라.. 안만들면 없는 겁니다.. 크다 작다 식의 논리란 없습니다. 좀더 조사해보셔야겠네요..
 
 

房家  04.07.22 09:26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기에 반론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님의 말씀에 대해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정말 그럴까?"라는 생각과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입니다.
 

흰숲  04.07.22 09:46  신고 
교회 명패를 부착하는 것이 우리나라 특유의 현상이라니... 아마도 우리나라 성도님들은 다른나라 신자들에 비해 '교회에 다니는 것'을 훨씬 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동글이  04.07.22 12:23 
흰숲님 의견에 더해서.. )))
그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서양에서는 기독교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예수 믿는다는 것(즉, 교회성도라는 것)이 지극히 평범한 일입니다. 하지만 불교나 유교등이 융성했던 동양에서는 과거부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 동양의 여러 나라중에서도 개신교가 유달리 발달한 나라가 우리 한국입니다. 교회 명패를 가정의 대문에 붙이는 것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자들의 신앙의 자랑이자...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였으며 담대함이었고 교회를 알림으로써 교회 선전과 선교의 방법이 되기도 했던 것입니다..
 
 

흰숲  04.07.22 13:15  신고 
잘 알겠습니다. 기독교도가 소수였던 시절.. 정말로 명패를 붙인다는 건 그러한 '담대함'의 표시일 수 있겠군요..
그치만 이제 국민의 거의 3분의 1이 기독교 신자인 요즘이라면.. 신구교를 막론하고 ... 그런 '담대함'의 의미는 좀 사라졌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haneui97  04.07.22 13:11 
우리나라는 심방의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교역자가 교인들 집을 심방할 때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교패를 만든것입니다. 그것을 자랑이라느니 뭐니 그렇게 삐뚤게 생각하시면 할말은 없습니다. 막말로 교회 안다니는 사람들은 무슨교회가 큰교횐지 작은교횐지 알게 뭡니까? 교패를 보고 '아 큰교회 다니는구나 부럽다' 이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냔 말입니다. 제발 우기기좀 그만하세요.
 
 

흰숲  04.07.22 13:16  신고 
예, 심방할 때 쉽게 알아볼 수 있겠군요.. 그런 용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衍塘  04.07.22 17:18 
소속감, 연대감, 공동체 의식 등과 배타성 및 타집단 혹은 타자에 대한 부정-공격성은 종이 한장의 차이보다도 적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렇게 설정된 '그들'이 '절대적으로' 올바르지 못함을 명시해야만 '우리'가 분명해진다고 믿는 모습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goneykim  05.02.25 14:25  신고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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