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종교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사상들을 종합하려는 노력이다. 동학이 유불선에다가 서학까지 합일하는 사상운동으로 전개된 이래, 한국의 신종교들은 예외 없이 이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오늘 종각 앞을 지나다 만난, “군화천부경”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할아버지의 경우엔 그 종합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졌음을 볼 수 있다. 유불선에 기독교는 기본이다. 거기에 증산도, 동학 등 신종교 사상들이 보태어지고, 격암유록, 천부경 등 비서(秘書)들에 대한 해석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라헬리안 운동을 지칭하는 “UFO의 비밀”, 단학선원들을 의식한 “기수련의 함정”이라는 항목도 포함되어 있다. “우주과학의 거짓”이라는 항목은 어떤 것을 겨냥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가장 최근의 종교운동들까지 촉각을 세우며 총망라하고 있다. 그야말로 종합에 다시 종합이다.
하지만, 요즘엔 이런 분들의 말씀을 경청할 시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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