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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

기독신보 1937년 4,5월 사설들

by 방가房家 2009. 1. 11.

이것으로 <기독신보> 사설을 정리하는 작업이 끝났다.
내가 맡은 부분 중 마지막은 1937년 4,5월 분으로, 지난 번에 이어 당시 교계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가득 차 있는 글들이다. 비판의 내용이야 다 맞는 말들이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대상도 지적하지 못하고 퍼부어대기만 하는 것은 단말마적인 독설로 읽힌다. 이 신문은 1937년 7월에 폐간되었다.
 

1937년 4월 21일 (제1115호)
분류: 사설
제목: 악한 누룩을 막자
오늘날 조선 교회에는 정책의 누룩, 수완의 누룩, 이용의 누룩 등 악한 누룩들이 많이 들어앉았다. 어떤 누룩은 교회 내에 무슨 부를 만들어 자기 기관 사업에 이용하고 선전하며 분규를 일으키고, 어떤 누룩은 자기 밥줄이 떨어질까 봐 갖은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다 쓰고 단말마적 행동을 하고 있다.
 
1937년 4월 28일 (제1116호)
분류: 사설
제목: 信者의 獨善主義를 戒함
요즘 독선주의가 유행어인데 신자의 독선주의라 함은 신자만 선하고 그 외 다른 사람은 불선하다는 것이다. 우리 기독교 신자 다수가 독선주의인데, 그래서 신자가 불신자를 가리켜 이방 사람이라고 유대인이 외국사람에게나 하던 말을 하고 있으며, 타인의 신앙은 이단이라고 배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독선주의를 가진 신자들이 웅거하는 교회는 미신을 전도하는 곳이 되고 자기생활이나 도모하는 곳이 되지 않겠는가!
 
1937년 5월 5일 (제1117호)
분류: 사설
제목: 名譽의 孤立
이 세상 사람들은 고립을 싫어하지만 내가 하나님 편에 서서 선한 자라면 그 고립은 명예스러울 수가 있다. 예수님이야말로 십자가에서 참 기막히게 고독했을 것이다. 예수를 더 잘 믿으려고 이 세상 사람들의 배척을 받는다면 이것이야말로 참 우리들의 명예의 고립이다.
 
1937년 5월 12일 (제1118호)
분류: 사설
제목: 제일 가증한 것
오늘의 소위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교회에다 숨기고 자기 자신을 자기의 신분으로 기라고 있으며 하느님의 시선이 미치지 못한다고 횡행중이니 온갖 가증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느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간교한 태도로 표리가 부동하게 속에는 칼을 품고 입에는 웃음을 웃는다거나 하는 실로 가련한 인생들이다. 가면을 쓴 재주바치 소위 교인들이 회개하지 않고는 조선의 교회는 소강(小康)도 보존할 날이 아득할 것이다.
 
1937년 5월 19일 (제1119호)
분류: 사설
제목: 예수를 사랑하느냐? 양을 먹이라
오늘날 조선 교회의 목사들은 자기 혼자 차지하려고 항상 힘쓸지언정 예수께서 자기에게 맡기신 흰 양의 무리는 이리에게 물려 보내고 있다. 높은 것, 명예, 부를 좋아하지 말고 흰 양을 먹일 것이라.
 
1937년 5월 26일 (제1120호)
분류: 사설
제목: 利用主義
지금 시대는 이용(利用) 시대이니 그 뜻은 서로 잘 속여먹자는 것이다. 요즘 보면 여러 기념식과 환영회, 전별회 등이 많은데, 모선교사의 몇십주년 기념식 해주는 것을 보면 그 받는 사람의 마음을 사서 자기의 지위를 보전하고 명예를 누리려는 자들이 많다. 게다가 그 기념식의 판박이 같은 발기인들을 보면 자기가 무슨 회 발기인에서 빠졌다고 화를 내는 우스운 일이 있다. 아랫사람들은 원로가 자기만 이용해먹고 자기에게는 이용당하지 않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일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세상 중에서도 이용주의는 우리 기독교회 안이 더욱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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