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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공부/기독교세계

신도시 교회의 입지

by 방가房家 2023. 5. 30.

신도시 주변 개신교회 건축을 분석한 이정구의 글에서는 교회 입지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1) 최근 축조된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은 외형이나 건축  재료, 규모 면에서 입지의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축조한 경우가 많다. 이것은 교회들이 신도시가 형성되는 과정 중에 지가(地價)가 급등하기 전에 종교 부지 용도로 매입한 경우다. 이렇게 매입한 땅은 대부분 거주지보다 지가가 낮은 논과 산, 밭으로 거주지와는 일정한 거리에 있다.
2) 신도시에 건립한 몇몇 대형 교회는 거주 지역에서 상당한 거리에 있기 때문에 그 지역사회 및 주민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지금은 거주 지역과 상업 지역이 확장도어 건립 당시보다는 주민들의 동선이 좁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주 지역과 먼 거리에 있어서 자동차 없이는 교회 출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도시 초기 입주민들은 주변의 논 한가운데와 산등성이에 있는 이러한 대형 교회를 ‘특정 신앙인들의 이기적인 집단공동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었다.……‘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이며 변할 수 없는 교회론의 보편적인 본질에 반하여 지역성보다는 팽창주의에 본질을 둔 교회론을 근간으로 축조되었다.
[이정구, “한국교회 건축의 과거, 현재, 미래”, <<한국교회 건축과 기독교 미술 탐사>>(동연, 2009), 103-5.]

분당과 같은 신도시 지역이 조성될 때 교회가 지역공동체의 중앙에 마음대로 자리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교회가 주거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가용이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지역에 휑뎅그렁하니 서있는 것에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것을 비판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그 지역 교회 입지의 특성이고 그 지역 종교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 서울 모교회의 지점으로 생긴 교회들의 입지의 근간에 팽창주의라고 표현된 지향성이 존재함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더 조사하고 생각해야 할 점이 많긴 하지만, 중요한 지적이라는 생각에 일단 메모를 해 둔다. 그리고 지도에서 분당 지역에 자리 잡은 교회들의 입지를 확인해 보았다.


시은소교회


은혜와진리교회

 

한신교회


할렐루야교회
(논문에서 다루어진 사례는 아니지만 여기에 갔을 때 비슷한 점을 느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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