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배움/돌아다니다가

프로이트의 도시

by 방가房家 2023. 5. 25.

수업 시간에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주인공 마르잔이 유학 간 유럽 도시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어두침침한 색채로 묘사된 그 도시가 내가 다녀온 그곳이었다니. 다시 찾아보니 만화는 도시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며칠 머물렀던 비엔나는 내게 음악의 도시로 경험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커피의 도시로 경험되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내 일정상 이 도시는 "프로이트의 도시", 정신분석학의 본향이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프로이트의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었다.

 
 
빈 대학 회랑에는 여러 학자들과 함께 프로이트의 흉상이 전시되어 있다.
 
빈 대학에서 길을 건너면 프로이트의 이름이 붙은 작은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인 후 프로이트 박물관이 있는 골목으로 향했다.
 
 
박물관 입구. 사실 박물관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는 충분히 감동을 받았다. 프로이트와 그의 동지들이 거닐 던 거리가 그리 많이 변하지 않고 남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물론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여행의 목적은 반 이상 이룬 셈이다.
 
 
프로이트는 고대 유물들을 많이 소장했는데, 그 중에는 이집트 유물이 많았다. 이러한 유물이 그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특히 종교에 대한 저작을 서술하는 데 도움을 주었음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토템과 터부
 
사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 활동을 하고 학파를 형성했던 이 집은 현재 빈 집이다. 그가 영국으로 피신할 때 거의 모든 물건들을 챙겨갔기 때문. 현재는 1970년경 딸 안나 프로이트가 기증한 물건을이 방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이 빈방이 갖는 공간적 중요성을 이 곳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