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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돌아다니다가

월악산 덕주사 근방

by 방가房家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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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종교학도인지라 제단에 무엇이 올려지는지를 문득문득 보게 된다. 아직 철저하게 관찰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조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 제주도에서 굿당을 갔을 때, 옆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더미가 기억이 난다. 대부분 막걸리와 제주도 소주의 빈 병들이었는데, 제주도 신들이 어떤 술을 잡숫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돌아온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월악산 송계 계곡에 있는 충주 덕주사에서 찍은 산신각 모습이다. 돌틈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지은 산신각이 인상적이었고, 산신을 위해 모신 제물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찍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것이 인상적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소주를 담기 위해 찍은 사진일텐데, 그것은 아마 충청도 소주였으리라.
사실 덕주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절의 앞마당에 늘어서 있는 남자 성기(!)들이다. 성석 신앙이 불교 사원과 공존하고 있는 모습은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절의 앞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성석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안내문을 붙여 놓은 주지 스님의 배려도 인상적이다. 어떤 성석 위에는 염주가 올려놓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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