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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배움/메모

조선 사찰과 기생

by 방가房家 2023. 5. 2.
한 일본인이 1932에 쓴 조선 기생관광에 대한 책에서 사찰 이야기가 나온다. 사찰이 유흥의 장소로 사용된 것은 조선 시대부터 있었던 일인데, 일제강점기에는 기생 관광과 관련된 곳들도 있었던 것 같다.
통상 기생과는 세 곳에서 놀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조선의 사찰이다. 불사와 주색은 꽤 인연이 먼 구색이나 사실이므로 잘잘못을 가릴 필요가 없다. “산 있고 절 있고 꽃 있고 한국 기생 나오니 우토”라는 시구가 있다.
……
경성 부근에는 왕십리나 청량리 방면에 몇몇 사원과 암자가 있으며 또 한강의 남쪽 강변에서 산으로 들어간 곳에도 온천 숙박시설과 연락을 취하며 손님을 맞는 절이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청량리로 이어진 간선 도로에서 좌측으로 들어간 〇〇사일 것이다. 절을 중심으로 ‘음식점 영업’이라는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처마를 맞대고 있으며 해마다 몰라볼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모두 승려들의 처첩의 부업 혹은 본업이라고 하는데 경내에 개나리가 노랗게 필 무렵부터 기생을 대동하 난봉꾼이 능글능글 거리며 첫 봄 코트 등을 걸치고 배회하고 있다.
요시카와 헤스이, <<조선기생 관찰기>>, 김일권 & 이에나가 유코 옮김 (민속원, 2013), 135-137.
 
(보도각 백불을 배경으로 찍은 기생 엽서. 이 엽서의 절은 배경일뿐 위의 내용과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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