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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

깨끗함에 관한 규례

by 방가房家 2023. 4. 16.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서 행해지는 멩감제에 대한 발표(윤순희 선생님) 중에서 제를 앞둔 분들이 몸을 깨끗이 하며 준비하는 모습에 대한 내용을 발췌해둔다. 제를 준비하는 태도는 다른 곳과 비슷하겠지만, 제주도 특유의 모습도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제일祭日 일주일 전부터 올레(제주도 가옥에서 큰길로부터 집에 이르는 좁은 골목) ‘솟(금줄)’을 걸어 놓는다. ‘솟’은 본주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왼편으로 꼬아 만든다. 솟이 걸리면 가족들은 ‘몸정성’을 들인다. 몸정성 들이기는 네발 달린 육고기 금지, 가족끼리 싸움 금지, 부부관계 금지, 상가집 가지 않기, 화내지 않기 등이다.[사돈과 가까운 친척집에 초상이 났을 경우는 제일을 변경한다.] 외출은 되도록이면 삼가는데 길을 가다가 고양이나 개가 죽은 것을 보면 부정 타서 의례를 못하게 되고 뱀을 보면 큰일 나기 때문이다. 만약에 금기를 어겼을 경우에는 팥을 삶은 물로 양치를 하고, 향을 삶은 물에 목욕을 하여 몸을 정화시켜야 한다.
또한 음식을 준비할 때는 정성을 드려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 아랫사람을 시키지 않고 본주의 아내가 직접하며, 제수를 장망할 때는 물건 값을 흥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와산리 당집의 신체神體

 
세계 여러 곳의 깨끗함 관념에서 통하는 부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본격적인 비교 작업은 아니고, 그냥 자료 차원에서 <레위기>에서 제사장의 깨끗함과 관련된 규례만 인용해둔다. <레위기> 전체가 관련된 내용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21:1-15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사장은 누구든지, 백성의 주검을 만져 자신의 몸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가장 가까운 살붙이, 곧 어머니나 아버지나 아들이나 딸이나 형제의 주검은 괜찮다. 또한 시집가지 못하고 죽은 친누이의 주검도 괜찮다. 그 여자에게 남편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검을 만져 몸을 더럽히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이므로,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제사장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같이 하거나, 구레나룻을 밀거나, 제 몸에 칼자국을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은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들이니,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주께 제물을 살라 바치는 이들, 곧 하나님께 음식을 바치는 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거룩하여야 한다. 
제사장은 창녀나, 이미 몸을 버린 여자와 결혼해서는 안 된다. 이혼한 여자와도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 제사장은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제사장을 거룩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그는 너희가 섬기는 하나님께 음식제물을 바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사장은 너희에게도 거룩한 사람이다.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주가 거룩하기 때문이다. 
제사장의 딸이 창녀짓을 하여 제 몸을 더럽히면, 제 아버지를 더럽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 여자는 불태워 죽여야 한다. 
형제 제사장들 가운데서 으뜸되는 대제사장은, 임명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부었고, 또 예복을 입고 거룩하게 구별되었으므로,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으며 애도해서는 안 된다. 그는 어떤 주검에도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가 죽었을 때에도, 그 주검에 가까이하여 몸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대제사장은 절대로 성소에서 떠나서는 안 된다. 그가 섬기는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그는 남달리, 하나님이 기름부어 거룩하게 구별하고,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주다. 
대제사장은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야 한다. 과부나 이혼한 여자나 이미 몸을 버린 여자나 창녀와 결혼해서는 안 된다. 그는 다만 자기 백성 가운데서 숫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그는 더러워지지 않은 자녀를 자기 백성 가운데 남기게 될 것이다. 그를 거룩하게 한 이는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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