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례문화/죽음의례

아니미타animita

by 방가房家 2023. 4. 11.

'아니미타animita'는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서 볼 수 있는 미니 사당祠堂이다. 누군가가 사고로 인해 죽은 자리에 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작은 구조물(개집처럼 생긴 것도 많음)로, 흔히 십자가가 달려있고 내부에는 촛불이나 꽃이 들어있다. 아니미타가 있는 곳은 살인사건의 현장, 바닷가의 언덕, 철길 등 다양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있는 곳은 교통사고가 일어난 길가이다. 우리나라라면 ‘사고 많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을 만한 곳에서, 칠레라면 아니미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니미타는 아니마anima(영혼)에서 나온 말로, 가톨릭교회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신앙행위는 아니지만 기독교의 외피를 쓴 원령怨靈 달래기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민간차원의 추모의 감정이 종교적 형식으로 나타난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되어 관련된 사진을 모아보았다. (위의 내용은 주로 이 포스트를 참조하여 작성되었다. 아래의 “Animita Romualdito” 사진도 여기서 가져온 것.)

아니미타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경우도 많지만, 아니미타들이 모여 신앙 중심지를 형성하기도 한다. 유명한 사례로는 칠레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Animita Romualdito”가 있다. 이곳을 잘 찍어놓은 동영상 자료도 있다. 

 
이하 사진은 한 사진첩에서 얻은 다양한 아니미타의 사진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