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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만남

관음보살에 대한 "대한크리스도인회보" 기사

by 방가房家 2009. 12. 24.
<<대한크리스도인회보>> 3-28(1899년 7월 12일)에 실린 “관음보살”이라는 기사. 주된 내용은 노인(또는 보살) 한 분이 교인의 집에 시주 왔을 때 나눈 대화이다. 그 대화 내용만 현대어로 고쳐 옮기면 다음과 같다.

교인: 관음보살의 내력이 무엇이오?
보살: 모르오. 시주나 해주셨으면 좋겠소.
교인: 시주하는 근본은 또 무엇이오?
보살: 시주하는 돈으로 부처님께 공양해서, 시주하는 사람으로서 부귀영화도 얻게 되고 질병을 멀리하고 창성(昌盛)한 복을 받게 된다오.
교인: 나는 하느님의 도를 좇아 구세주를 믿기 때문에 부처에게 복받기를 원하지 않소. 나는 불도를 숭상하지 않기 때문에 그 내력을 모르지만, 보살은 날마다 관음보살을 부르며 그 근본을 모르니 참 가련한 인생이외다. 들은 바에 따르면 관음보살은 근본이 인도 묘장왕의 딸이니 이름은 묘선(妙善)이다. 백작사(白雀寺)라는 절에 가서 행실 닦기를 공부하더니 부자의 자식과 잠통(潛通)하여 음란한 일을 하거늘, 그 부친 묘장왕이 소문을 듣고 크게 노여워해서 백작사에 불을 놓으니 절 가운데 부처와 중들이 다 불타 죽되 오직 묘선은 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불 가운데 안연히 앉아 타지 않았다. 보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 부처의 도술이라고 한 고로, 후세 사람들이 관음보살이라 칭하며 화상을 다투어 그려 모셔놓고 그 앞에 숭배하였다. 그 후에 풍속이 점점 괴이하여 흰옷 입은 관음보살과 일천 손과 일천 눈 있는 관음보살의 화상을 만들어 숭배하였다. 이것은 다 허무한 일과 황당한 말로 세상 사람들을 속여 재물을 뺏고, 수복을 관음보살이 능히 준다 하니 이 부정하고 풍속을 패상(敗喪)케 하는 묘선을 믿지 말고 회개하여 하느님을 섬기라.
보살: (기가 막혀) 천주 성교를 믿는 사람은 부처님과 무슨 원수가 있는지 시주도 아니 한다. 나라에 성교(聖敎)가 흥왕하면 부처님의 제자는 다 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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