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종교, 귀신론에 관련된 중요한 구절들.
Isabella Bird Bishop, <<Korea and her Neighbours>> (New York: Fleming H. Revell Company, 1898).
서울에는 다른 도시들이 지닌 매력이 없다. 옛 것으로 말하면, 어떤 유적지나 도서관, 문헌도 볼 수 없다. 결정적으로, 종교에 대한 비할 데 없는 무관심으로 인해 서울에는 사원이 남아있지 않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미신들로 인해 서울에는 무덤이 남아있지 않다.(60)
사원들이 없고 종교를 나타내는 다른 표식들도 없기 때문에, 성급한 관찰자들은 한국인들을 종교 없는 민족으로 절하할 위험이 있다. 조상숭배, 귀신(daemons or spirits) 달래기, 자연의 힘에 대한 소심하고 미신적인 두려움의 결과 등이 한국인들에게는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61)
“귀신에 대한 믿음이 한국인의 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너무도 강력하고 유해한 것”(223)
미신은 아무리 그 자체로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해도 모든 종교의 기저에 깔려 있는 것, 즉 우리 외부의 우월하고 강력한 무언가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224)
샤머니즘이라는 용어가 한국의 신앙에 적용될 때 어느 정도의 학문적 정확성을 지니는지 주장하지 않더라도,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더 편리하다. 데몬이라는 단어에는 악한 영을 가리키는 것 말고 악한 영을 가리키는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끔 하는 대중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224)
한국 샤머니즘에 “데몬 숭배(daemon-worship)”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다소 잘못된 것이다. 한국인의 믿음에서 세상에 존재하는 귀신들의 무리는 두 부류인데, 그 중 첫 번째 부류만이 우리의 데몬 개념에 상응한다. 이들은 스스로 존재하는 영들로 그들의 의도는 항상 사악하거나 유해하다. 그들은 가난과 여러 가지 고통 속에 죽은 망자의 영으로, 헐벗고 굶주리고 무서운 방랑자들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을 무시한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재난을 가져온다. 하지만 귀신들 중 약 80%가 사악한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 부류 역시 스스로 존재하는 영들로, 그들의 성격은 부분적으로 친절하다. 그들은 순조롭고 선한 사람들의 망자의 영이지만, 이들도 쉽게 의가 상하고 극단적으로 변덕스럽게 행동한다.(228-29)
The Koreans, it must be remarked, have no single word for Daemonism or Shamanism. The only phrase in use to express their belief in daemons who require to be propitiated is, Kur-sin wi han-nan Köt (the worship of Spirits). Pulto is Buddism, Yuto Confucianism, and Sönto Taoism, but the termination To, "doctrine," has not yet been affixed to Daemonism.
한국인들은 귀신숭배(Daemonism)나 샤머니즘을 일컫는 단일한 단어를 갖고 있지 않다. 달래주어야 할 귀신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유일한 표현은 ‘귀신 위하는 굿’(Kur-sin wi han-nan Köt, 정령에 대한 예배)이다. 불도(佛道)는 불교이고, 유도(儒道)는 유교이며, 선도(仙道)는 도교이다. 그러나 ‘교리’를 뜻하는 ‘도(道)’라는 명명은 귀신숭배에는 아직 붙여지지 않았다.(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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