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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자료/교리

기독신보 1931년 11,12월 사설들

by 방가房家 2009. 1. 11.

이번에 읽은 부분은 1931년 11월과 12월 기독신보.  별다른 일은 없었는데, 당시 경제 상황이 안 좋아 교회 운영도 어렵고 신문사 운영도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는 정도이다.
 
11월 4일의 추수감사절에 대한 사설은 좀 기만적인 문체로 쓰여져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감사헌금을 중국에 관련된 일에 사용하고 싶다는 것인데, 말을 빙빙 돌린다.  감사는 마땅히 해야하는 것이라는 강압적 명제에서 시작해서, 그 시기가 우리가 복음을 처음 들은 시기, 다른 말로 선교사의 입국 시기로 정해져야 한다고 강변한다.  감사절이 선교사의 입국 날짜로 정해진다는 게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인데다, 사실 역사적으로 그 시기에 선교사가 들어왔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미국의 감사절 날짜를 사용하면서 그렇게 둘러댄 것일 뿐이다.  또, 추수감사절 날 감사의 표시가 돈과 곡식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대목은 원색적이다.
 
11월 18일 사설은 교회 헌금이 잘 안들어와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도 탓을 한다.  “몸”과 마음을 바쳐 하느님을 섬기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헌금을 잘 하면서 진실한 청지기 역할을 하한다면 하느님이 돌봐주어 경제 사정이 잘 풀릴 것이라는, 기이한 순환논리로 권면하고 있다.
 
이 시기 사설을 읽다가 눈에 띄는 것 한가지는, “하느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교서회라는 대표적인 기관에서 이 시기 “하나님”이 아니라 “하느님” 명칭의 사용을 시도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1931년 11월 4일 (제16권 제44호/제831호)
분류: 사설
제목: 感謝와 그 結晶 『感謝日을 前期하야』
1. 감사는 늘상 하는 것이지만 두드러진 시기를 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어 추수의 시기에, 그리고 우리가 처음으로 복음을 들은 시기를 빙거(憑據)하기 위해 11월 둘째 주일을 지난 수요일(장로회) 또는 11월 셋째 주일(감리회)로 정한다.  2. 이 감사는 우주에 충만한 것이 다 하느님이 주신 것임을 아는 것으로, 감사는 무도(舞蹈)로 화하며 시가(詩歌)로 읊어지며 돈이나 쌀로 바치는 것으로 실증된다.  3. 전곡(錢穀)을 장로회에서는 중국 선교비에 보충하며 감리회에서는 재만동포 전도비에 충당한다고 한다.  참담한 상황에 있는 재만동포들을 깊이 생각하였으면 한다.
 

 
1931년 11월 4일 (제16권 제44호/제831호)
제목: 志願使役者를 要求함
필자: 하리영
농촌에 장년 교육을 위해서는 토의회를 조직해 읽은 것을 잘 소화시켜 세상이 되어가는 바를 잘 알도록 해야 하는데, 누가 이 일에 자발적으로 지원하겠는가?
 

 
1931년 11월 11일 (제16권 제45호/제832호)
분류: 사설
제목: 熱情의 人物을 憧憬함
1. 사물을 냉정하고 이지적으로 비판하는 자로만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지 못한다.  2. 마음에 그리스도의 불이 붙어 생명을 내어놓고 십자가를 지는 열정의 인물이 필요하다.  3. 부흥회에서 너무 감정의 자극을 받아 정신이상자처럼 된 사람을 성신이 충만하고 열정의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진정한 열정은 이지와 사랑이 합하여 나오는 세력을 일컫는다.  우리는 예수와 같은 진정한 열정자를 동경한다.
 

 
1931년 11월 18일 (제16권 제46호/제833호)
분류: 사설
제목: 信者와 獻金問題
1. 몸과 마음을 바쳐 하느님을 섬기지 않으면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닐 것이다.  목사 보수로 지정한 액수도 지출 못하고, 예배당을 수리 못하여 비바람도 막지 못하고, 석탄이 없어 예배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이처럼 교회 내부가 빈약하니 어찌 외부로 사업을 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이것은 물론 교회의 세포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행할 바 의무를 다하지 않은 데 있다.  2. 교회가 난국에 처한 것은 교인들의 생활이 더 궁핍해진 데 까닭이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의로운 청지기가 될 때 그의 생활에 궁핍함이 없을 것이며 교회도 곤란이 없을 것이다.  3. 나의 아버지 섬기는 열정이 우상을 섬기는 다른 종교 믿는 자의 열정만 못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
 

 
1931년 11월 25일 (제16권 제47호/제834호)
분류: 사설
제목: 五倍運動의 根本意義
1. 본보의 번영은 우리 교계의 영광이며 본조의 쇠퇴는 우리 교계의 치욕이다.  2. 우리 교회의 계몽운동을 위한 첫걸음으로 이 오배운동을 제의한다.  3.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교회가 시간과 성의만 있으면 되는 회합을 조직하고 새 인물을 산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주소로 다섯부 이상을 주문하는 이에게는 한 부 1년 대금 2원을 1원 75전으로, 반년 1원 20전을 85전으로 하고 『현대사회문제』라는 50전짜리 책을 무료로 증정한다.  4. 주변의 강습회, 부흥회와 장로회의 교회진흥운동 등 조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  본보가 교회에서 출발하였음에도 그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착각을 하지 말 것.
 

 
1931년 12월 2일 (제16권 제48호/제835호)
분류: 사설
제목: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1. 자연과학의 개선가, 사회과학의 투쟁적 행진곡, 정신과학의 파산한 신음이 들려온다.  2.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은 헤롯당, 엣세네파, 사두개파 등으로 분열되어 일반 민중을 기만하며 압박하여 사망의 길로 인도한 자들에 외치는 소리이다.  3. 어느 지방, 누구 계통 등 파가 다르다하여 분쟁의 불길을 더 하는 일이 있으니, 우리 교회가 쇠하는 원인은 이를 회개하지 아니하는 데 있다.
 

 
1931년 12월 9일 (제16권 제49호/제836호)
분류: 사설
제목: 敎會와 社會運動
1. 사회의식은 진정한 의미는, 위로는 힘과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네 이웃을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는 것이다.  2. 그리스도와 같이 사회를 위하여 목숨을 버려 속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3. 우리는 그리스도와 합동하는 한편 일반 사회 문제를 배우고 익히고 연구하야 한다.  교회는 여러 개체의 힘을 모아 금주운동, 공창폐지운동, 문맹타파운동, 협동운동, 조합운동 등을 합동하여야 할 것이다.
 

 
1931년 12월 16일 (제16권 제50호/제837호)
분류: 사설
제목: 朝鮮基督敎會는 改革을 要하는가? -破壞와 建設
1. 우리사회, 우리교회에는 파괴하여야 할 것이 많고 건설하여야 할 것이 많다.  2. 그러나 인류는 스스로 도취하여 파괴할 것을 잊어버리고 주저앉기도 한다.  3. 우주가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것은 파괴와 건설을 하는 조물주의 위대한 섭리 때문이다.  4. 인간은 스스로 이에 조력해야 하니, 하느님은 사랑하는 인간을 시켜 자기의 경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5. 우리는 그의 일꾼이니 허영을 깨고 교파와 교파 사이에 북쪽과 남쪽 사이에 굳게 쌓인 절벽을 깨치라.  그래서 본보는 신년호부터 “조선기독교회는 개혁을 요하는가?”라는 제목을 걸고 의견을 듣기로 한다.
 

 
1931년 12월 23일 (제16권 제51호/제838호)
분류: 사설
제목: 歷史의 轉換 『성탄을 맞이면서』
1. 역사상 위대한 사실이 한번 있었으니, 아기 예수 탄생은 역사의 가치가 전도(輾倒)된 폭탄이었다.  자기 민족만 제일인 것으로 여기는 버릇과 여자와 유아를 무시하며 약하고 천하며 가난하고 불쌍하며 무식하고 외로운 자들을 학대하는 비인간적인 행색을 감행하는 것들이 깨어지고 드러나며 불붙은 것이다.  2. 여기서부터 이 세상은 새로되기 시작하였고 어둠의 역사가 광명의 역사로 고쳐졌다.  3. 헬라의 기분, 로마의 모습, 유대의 냄새 등으로 성탄을 축하할 수 없으며, 이러한 것들을 보내고 이 역사의 전폭을 정화하는 것이 성탄 축하의 본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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