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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문화

초기 감리교회의 성만찬

by 방가房家 2023. 5. 2.
다음 논문에서 두 가지 사항을 메모해둔다.
박해정, “초기 한국 감리교회 성만찬 양상들: 1885-1935”, <<신학과세계>> 54 (2005).
1. 감리교회의 포도 주스 사용
-논문에서는 한국 감리교회가 성만찬에서 “발효시키지 않은 빵과 발효시키지 않은 포도 주스를 사용할 것을 명시”한 미감리교회의 규정을 따랐다고 설명하였다.(305)
-당시 미국의 감리교 규정인 “The doctrines and discipline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을 찾아보니 “발효하지 않은 와인”(unfermented wine)의 사용을 언급하고 있다. 발효하지 않은 와인은 포도 주스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 것 같다. 원래 주스가 꼭 무알콜음료인 것은 아니었지만, 19세기 중반 감리교 목사 웰치스(Thomas Bramwell Welch)에 의해 “발효하지 않은 와인”이 제안되면서 둘이 등치되기 시작했다. 발효하지 않은 와인은 성만찬에서 와인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당시 개신교인들의 창안이었다. 웰치스는 개신교 성만찬 용으로 무알콜 포도 주스를 만들어 판매하였다. 후에 그의 아들이 이 사업을 재개한 것이 웰치스 주스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것은 조선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일까? <<미이미교회강례>>(1890)에는 “떡과 술을 먹게하시며”라고 되어 있고, 1910년 발행된 <<대강령과 규측>>에서는 “능히 할 수 있으면 다만 고이지 아니한 청결한 포도즙을 쓸지니라”라고 되어 미국 규칙이 적용된다. 다만 그 이후에는 포도즙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사실 당시 조선엔 ‘포도주’ 자체가 낯선 것이었다. 공베르 신부가 와인 생산에 사용하는 머스캣 품종을 안성에 심은 것은 1900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포도가 새로운 작물이라면 포도즙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번역을 위한 단어일까? 확인할 필요가 있다.
 
2. 1903년 맥길 선교사는 “감리교회 규측문답”(<<신학월보>>)에서 한국 개신교인들이 한국 전통의 조상숭배와 성만찬을 혼동하고 있음을 보고하였다고 한다.(328) 초기 감리교회 지도자들이 성만찬을 단순히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것으로 가르쳤기 때문에, 즉 성만찬을 주님 죽음의 추모로만 이해한 교인들에게 성만찬의 빈번한 기념은 납득하기 힘든 것이었을 것이라고 논문은 지적한다.(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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