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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문헌

[강의안] Religious Encounters in Post-colonial and Globalized Space

by 방가房家 2023. 4. 16.

이번 학기에 우리학교에 이 강의가 개설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종교의 만남(religious encounter), 바로 이런 것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것이 애초에 거창하게 유학을 꿈꿀 때부터의 생각이었다. 애리조나 사막의 이 학교를 선택한 것은 이런 주제를 공부하기에 유리한 곳이라는 판단 때문이었기는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이 주제를 제목으로 하는 강좌를 만드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 강의는 이 주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수가 새로 초빙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내가 반년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여기 종교학과에는 두세명(!)의 신임 교수가 들어와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헨 교수이다. (도대체 이 학교 종교학과의 미친듯한 팽창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렉산더 헨(Alexander Henn). 그는 하이델부르그 대학에서 온 독일 사람이다. 인도 고아 지방(이 곳은 기독교와 아시아 문명이 오랫동안 만난 중요한 지역이다)에서의 종교간 만남을 전공으로 한 사람이고, 인도 대학에서도 다년간 강의를 하였다. 이 사람이 나에게 이 강의를 해주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이리로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이 들 정도로, 이 강의의 의미는 특별했다.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나의 화두는 혼합현상(syncretism)이라는 단어였다. 왜 그런 후미진 주제에 매달리는지 타박도 많이 받고, 과연 그런 주제로 논문을 쓰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지 외부에서도 내 안에서도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이제 그 주제가 중심이 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논문에 신경써야할 이번 학기에 청강을 한다는 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짓이지만, 나에게 헨 교수와의 지적 교류가 너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중요한 동시에 한풀이같은 것이리라. ^^
종교 간의 만남은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근대의 식민지 이후의 상황을 설정한다 할 지라도, 너무나 다양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극단적으로 복잡한 현상이다. 어느 정도의 일반화와 이론화가 가능할 지 자체가 지적인 모험으로 생각될 정도이다. 이번 학기에 그 지적인 모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강의 계획서가 다소 길어서, 강의에 사용되는 자료 목록만을 올린다. 이 목록들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20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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