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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_자료/문헌

릴리쓰(Lilith), 첫번째 이브

by 방가房家 2023. 4. 16.

창세기에는 두 개의 창조 기사(P자료와 Y자료)가 실려 있고 인간이 두 번 창조된다. 한번은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으니,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1:27) 그 다음은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아담)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2:7)


오랜 세월 동안, 성서를 완전한 하나의 텍스트로 생각했던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은 이 상충되는 구절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해왔다. 다양한 해석들이 제기되었고, 중세 유대교 전통에서 재미있는 해석이 하나 나왔다. 하느님은 여자를 두 번 창조하였는데, 첫번째 만든 것은 실패작이고 두번째 만든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브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첫번째 이브"라는 가설이다. 첫번째 그 실패작 이브의 이름은 릴리쓰(Lilith)라고 알려져 있다. 릴리쓰는 민간 전승의 문학적인 상상력과 결부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하나의 자료만 제시하기로 한다. 이것은 릴리쓰에 대한 제일 초기의 전승 중 하나이다. 벤 시라의 입문서(Alphabet of Ben Sira)라는 중세 유대 문헌(8세기에서 10세기로 추정)에 나오는 릴리쓰에 대한 내용이다. 내용을 보면 왜 여성주의 연구가들이 릴리쓰에 환호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당당한 여성, 그것은 남성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 두려움은 릴리쓰가 주장하는 여성상위체위에 대한 거부감으로 표출된다.
(그림은 John Collier의 1892년 작품)

하느님이 세상과 아담을 창조하였을 때, 하느님은 아담이 홀로 있음을 보고, 즉시 그를 위해 아담과 마찬가지로 땅으로부터 여자를 만들고 릴리쓰라고 이름지었다. 하느님이 그녀를 아담에게 데려가자마자 그들은 싸우기 시작하였다. 아담이 “니가 밑에 누워야 한다”고 말하자 릴리쓰는 “니가 밑에 누워야 한다. 우리 모두 평등하게 땅에서 만들어진 존재 아니냐”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서로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서, 릴리쓰는 신성한 이름을 외치고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렸다. 아담은 즉시 하느님 앞에 기도를 드렸다. “우주의 주인이시여, 당신이 내게 준 여자가 도망간 걸 보소서.” 하느님은 즉시 세 천사를 보내며 명령하였다. “가서 릴리쓰를 잡아와라. 그녀가 응하면 데려 오고, 응하지 않으면 강제로 데려 와라.” 세 천사는 즉시 가서 나중에 이집트인이 빠져 죽을 곳인 홍해에서 그녀를 잡았다. 그들이 그녀를 잡고 말하길, “우리와 같이 가겠다면 같이 가자. 그렇지 않겠다면 바다에 빠져 죽으리라.” 그녀가 대답하였다. “하느님이 나를 창조한 것은, 오직 궂은 병으로 생후 8일 이후 아기를 괴롭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것을 안다. 남자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8일까지는 봐 주고 그 후에 해를 가하겠다. 그러나 여자 아기가 태어났을 때에는 12일의 유예 기간을 줄 것이다.” 천사들은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천사의 이름이 새겨진 부적을 볼 때마다 지나갈 것을 하느님에 맹세하도록 하였다. 그들은 즉시 떠났다. 이것이 아기를 병으로 괴롭히는 릴리쓰의 이야기이다. (from Alphabet of Ben S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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